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50)미술문화의 거듭나기

최재승


최근 우리의 생활 패턴은 빠른 사회변화 속에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많은 향상을 이루면서 문화생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여가생활의 활용도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을 질을 가늠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불의 국가로 성장 하면서 개개인의 여가문화에서 풍요로움을 추구하고 있으며 주5일 근무제 도입과 웰빙(well-being) 열풍으로 전국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여가 시간의 증가와 문화 향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일반대중은 다양한 문화를 즐기고 접해 보고자 여러 예술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관심을 미술 분야로 돌릴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미술문화 발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킬 요인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분위기에 휩싸여 너도 나도 즐기자는 식의 무분별한 문화 체험은 잘못된 결과을 가져올 수도 있다. 지금의 인사동 거리의 분위기를 보면서 이러한 부작용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술문화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창작활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지속적인 경제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미술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체나 각 지역단체들과의 협조나 결연(結緣)이 좋은 방법 중에 하나라고 본다. 기업체나 지역단체들이 미술 분야나 작가들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함으로써 다양한 창작 활동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지금도 많은 기업체나 단체들의 지원이 있지만 전체 예술분야를 볼 때 너무나도 미흡하거나 특정분야에 편중되어 있어 균형 있는 지원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미술행정 전문가를 육성하고 각 분야의 적절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며, 창작 활동을 위해 지출된 기업체와 지역단체의 지원비는 세제상의 감면혜택이나 그에 상응하는 혜택을 정부가 보장한다면 미술문화 발전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겠다.

한편 각 분야의 지원과 뒷받침만으로 좋은 미술문화가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새롭게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건 미술인들이며, 급변하는 세계 미술 흐름에 걸맞게 미술시장도 구조적 변화를 가져야 한다. 기존의 미술시장 체제에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악습은 전면적으로 수정되어야 하며, 다른 한편으로 미술인들의 신?구세대의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런 새로운 마인드를 가지고 일반 대중들 속에 한발 다가서서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미술문화를 만들기 위해 미술인 모두가 노력을 한다면 다양한 문화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대중미술이란 말이 생긴지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진정으로 대중들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미술문화가 있다고 보기에 아직까지 부족한 면이 많이 남아 있다. 이제는 일반 대중이 미술문화를 다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예술 문화정책이 필요하다. 꼭 특별한 문화체험이 아닌 생활 속에 서로서로 같이 영유하는 문화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미술문화의 저변확대와 대중화에 앞장서 미술계의 새로운 체제를 확립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다른 예술분야와 같은 동등한 문화경쟁력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은 모든 남녀노소 계층에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문화이다. 이를 토대로 한국적 특성에 맞는 미술문화를 발전시키는 일이야 말로 가장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우리들만의 한국적 미술문화를 창출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