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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미술 인프라의 지각변동

김미령

요즘 들어 필자는 일반인들의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져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미술관이나 갤러리의 문턱은 일반인들에게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대부분의 갤러리들의 전시 관람은 무료였으므로, 갤러리 출입이 금전적인 부분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음은 아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 갤러리에 있다 보면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오는 젊은 엄마들이 부쩍 눈에 띠고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근처회사의 넥타이 부대들의 출현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더욱이 나이 지긋해 보이는 분들의 출현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종종 이들은 작품을 구매하기에 이른다. 이는 투자대상으로 중견작가 위주의 작품 구매가 이루어졌던 과거방식과 다르게 요즘은 집안에서 일상적으로 즐기고 보기위한 일반인들의 구매가 급속히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다층적인 이유로 설명될 수 있겠지만, 간략히 말해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인프라가 구축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시각예술에 있어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낮았던 것이 사실이었던 한국에서 필자와 같은 직종의 사람들은 더 없이 반가운 현상으로, 이것은 한국미술계에 하나의 커다란 발전적인 부분을 줄 수 있는 단초로 파악된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과거에 비해 국가적 지원이나 기업의 후원 그리고 갤러리들의 젊은 작가들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으나 대부분의 시각예술 종사자들의 빈곤은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요즘 이러한 오랜 시간 동안의 시각예술종사자의 빈곤의 악순환의 고리를 끓을 수 있는 넓은 향유계층, 즉 시각예술 이해군단이 출현으로 조심스러운 앞으로의 핑크빛 미래를 기대해 보게 된다. 그래서 직업을 묻는 말에 “시각예술종사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날이 오게 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고무적인 현상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부분을 시각예술종사자들은 명심해야한다. 첫째, 어느 시기보다 끊임없는 창작의 길을 위한 투철한 고민으로 점철된 정신 즉 프로정신을 가져야 한다. 둘째, 점차 전문화되고 있는 미술계 각각의 분야에 대한 조속한 이해를 바탕으로 각 분야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하는 문화가 요구된다.
<옛말에 좋은 토양에서는 양질의 곡식이 나온다고 했다. 이제 우리의 그간의 급속성장으로 망쳐진 오염된 땅들이 양질의 옥토로 변화하고 있다. 답은 분명하지 않은가!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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