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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새로운 시각예술 - 도조ㆍ유리조형작품

정주은

월드컵의 열기로 전국이 붉게 물든 요즘 축구해설자로 나선 차범근의 칼럼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기억나는 것은 자신에게 축구가 ‘전투’였던 반면 아들 차두리에게는 ‘행복한 생활’인 것 같다는 부분이다. 그 시대의 삶은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던 반면 지금 시대에는 ‘행복과 즐거움’이 중심에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을 밝혔다.

‘행복한 시각예술’을 꿈꾸고 뛰어든 시각예술의 세계는 지금의 나에게 전쟁터인가 행복한 생활터전인가 되물어보았다. 동전의 양면을 뒤집듯 전투 아니면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치열한 전쟁 중에 느끼는 즐거움들이 있다고 하는 것이 현재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대답이 될 것 같다.

최근 들어 가장 즐거운 관심사는 누가 뭐라 하여도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에 관한 문제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밝히자면 도조ㆍ유리조형작품을 대하는 본인의 태도가 기존의 도예ㆍ유리공예에서 현대조형예술로 변화했다는 사실이다. 그야 물론 흙과 유리를 주매체로 사용하는 작가들의 변화된 태도로부터 작품이 달라지고 이로부터 관람자의 시각이 변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실제적으로 유럽에서는 1800년대 후반 ‘예술 유리(Art Glass)’를 표방한 움직임이 있었지만 낮은 온도에서 유리를 녹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고안된 1960년대 이후에서야 순수예술작품의 질료로서 유리를 적극 도입할 수 있었다. 한편 국내에서 순수유리조형 작품들이 소개된 것은 이제 겨우 10여년에 불과하다고하나 점차적으로 활발해지고 있는 활동이 눈여겨 볼 만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흙과 유리라는 재료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인류의 곁에서 친숙하게 존재해왔으며 질료적인 단점을 과학과 기술로 극복하게 된 이후 급속도로 빠르게 순수예술의 매체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새로운 시각’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시각예술의 즐거움은 앞서말한 도조ㆍ유리조형작품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작품을 대하기에 앞서 선입견을 버리는 순간 그리고 같음과 다름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어제와 다른 오늘의 시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은 시각예술의 풍요로운 세계를 즐기기에 충분한 행복감이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시각예술의 즐거움은 어디에 자리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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