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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한국 재외공관의 문화전시장 사업에 대한 제언

김성희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는 ‘한류’라는 새로운 명칭을 가지고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정도로 그 위상이 부각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현상은 1970년대 미국은 정부가 나서서 그들의 대중문화를 앞세우고 다음 단계로 순수예술분야까지도 외교 문화적 전략을 통해 전 세계로 수출함으로써 문화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굳혔던 사례를 본다면 우리의 상황은 여러 면에서 다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한류열풍이라는 한국대중문화의 쾌거는 기획되었던 성공도 아니었으며 더욱이 정부의 의도나 의지는 조금 이나마도 작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 전개되고 있는 각국 간의 문화전쟁은 워낙 첨예하고 국가 간의 총력전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체계적인 구도를 지니지 못한 정책을 가지고 대응해서 어쩌다 운의로 승부를 거는 그런 만만한 경쟁구도가 아닌 것 같다. 때문에 앞으로 현재 우리가 직시하고 나아갈 방향은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이미지 개선사업이며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과 투자만이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외공관 문화전시장 사업의 실상
이러한 현재 상황에 발맞추어 정부에서는 1995년부터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의 우수한 전통 및 현대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외교통상부에서는 ‘재외공관 문화전시장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은 사실 한국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최전방에 위치한 대사관과 대사관저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임무를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 그러나 이미 선진국이 지니고 있는 재외공관을 위한 예술지원제도를 따라잡기에는 턱없는 예산과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한국의 재외공관은 아직도 80, 90년대에 외교부에서 장소와 공관과는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일괄적으로 구입해서 보낸 그야말로 조악한 공예품이거나 복제품이 대부분이었으며, 한국 춤을 그린 포스터나 백두산인지 한라산의 천지사진, 또는 요즘 들어 인사동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동양화, 그것도 복제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나마도 보관상태가 양호한 것은 각 공관 소장품의 절반도 안 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2년에서 4년 정도 임무기간으로 로테이션되는 대사관 직원들이 공관 예술품을 보존 관리한다는 것은 무리가 따르며 이러한 문제가 고스란히 누적되어 있는 현실이 공관에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문화를 알리기 위한 아주 단세포적인 시대에 뒤떨어진 접근 방식이 아직도 남아있는 곳이 다름 아닌 일선의 재외공관이라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이 필수
유럽 권 국가들과 미국은 재외 공관을 위한 토탈 아트 컨설팅제도를 도입하여 자국의 문화예술, 순수예술품은 물론 가구 등 장식예술품을 포함한 인테리어 개념까지도 구상을 해서 자문을 해주는 통합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움직이고 있다. 더구나 미국정부는 재외공관만을 위한 소장품을 수집하고 관리하는 기관과 전문인을 위임하여 각 공관의 성격, 즉 위치한 해당 국가의 특성, 종교, 민족성 등의 내부적인 부분과 건물의 구조, 내부 용도 등의 외부적인 부분 등, 매우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고 선정하여 공관을 꾸며나간다. 이러한 관리체계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는 소장품들은 일정기간을 두고 로테이션을 해줌으로서 공관간의 새로운 연출을 유도하기도 한다.
<현재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이라는 현실적인 해결방안 모색의 한 일환으로 외교통상부에서는 ‘재외공관 문화전시장 사업’을 위해 1997년 이후부터 미술자문위원회를 설립하여 문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지만 재외공간건축에서 부터 예술품에 대한 통합적인 접근방식으로 전문인 개입이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한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재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과정은 장기간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지만 얻을 수 있는 성과는 지금까지 이루어낸 한국의 대중문화 확산의 폭을 넓힐 수 있으며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통한 문화외교에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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