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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공공 건물과 미술품장식

박래경

새해 들어 다같이 생각해 볼 일 중에 먼저 공공건물의 환경조성 차원에서 공간미화작업에 해당하는 미술품 장식을 떠 올리게 된다. 현대도시화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그동안 우리사회는 수 없는 현대식 빌딩형태의 공공건물을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건물의 내외 공간의 질적 환경 조성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조원(造園)이나 편의시설 등 상당한 부분의 건축비를 이에 할애 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건축비 1프로에 해당하는 미술품 장식이 그 중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사실 많은 빌딩 만큼이나 미술품 장식이 들어서게 되었고 특히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는 그것이 또한 서울 전체의 도시이미지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환경미화>와 <미술품 장식>의 관계를 등식화 시켜서 우리의 뇌리에 각인 시키게 된것은 이미 초등학교 이래의 일이 된다. 특히 중고등학교시절 환경미화는 그 대표적인 체험이 될 것이다. 사실 개개인의 생활환경 못지않게 공공장소의 일상환경이 사람들의 삶을 즐겁고 의미있게 만들며 그곳을 방문하고 필요한 일을 처리하는데에 얼마만큼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는 누구든지 충분히 숙지 할만한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열심히 돈을 들여 가면서, 쾌적한 환경을 더욱 조성하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 시점에서 우리 다 같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문제는 이런 것이 될 것이다. 과연 그동안의 <미술품 장식>이 <환경 미화>에 얼마만큼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며 또한 <미술품 장식>과 <환경미화>라는 개념 자체를 현실에 잘못 적용 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이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식 빌딩의 공공건물에 <환경미화>를 위한 <미술품 장식>의 등식에서 얼마만큼의 내외공간 환경이 더 나아졌는가 하는 점에 대한 물음이다. 즉 미화, 장식 하면 누구나 예쁘고 아름답고, 또 그것으로 그렇게 치장하는 일을 머리에 떠 올릴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식 빌딩의 공공건물 내외공간에 예쁘고 아름답고, 또 그런 것을 그렇게 치장하는 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기에서 혼란이야기 될 수 있고 모처럼의 대형 공공 건물과 그것의 내외공간 환경 조성과의 관계에서 부적절한 미술품의 존재가 자주 문제시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이에 관계되는 전문가들 못지 않게 이 건물의 책임자들이다. 공공건물을 이용하는 일반 방문객들의 안목과 취향에도 관계되는 일이다. 그와 같은 요청사항은 더욱이 한나라를 대표하는 정부청사와 같은 대표적 건물에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최근에 정부 제 1 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사이에 정부중앙청사 별관이 세워졌다. 20층 가까운 이 신청사에도 내외공간의 보다 낳은 환경조성을 위하여 많은 미술품이 들어서게 될 것이다. 정부청사라 함은 일반 공공건물과는 또 다른 기능과 의미가 첨가 될 것이며 더욱이 이 청사 내부와 외부공간을 북돋우어 주는 미술품은 단순한 장식품에서 넘어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목과 미감을 대표하는 작품과 공간배치 방식이 고려 되어야 할 곳이다. 그것은 백가지의 표어나 홍보 광고물 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높은 문화수준을 보일 수 있는 장소이며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공간의 적당한 크기와 구조에 맞게 또한 공간 성격과 기능, 그것의 형태와 색채, 사용재료와의 관계, 채광과 조명, 그리고 단순한 민속적인 소재주의를 벗어나는 완성도 높은 작품성이 여기에 구비되어 그야말로 대표적인 공공성에 맞는 모범을 여유 있게 보이고 있는가를 한번 다 같이 생각 해볼 일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우리자신과 세계인들에게 쾌적하고 기분 좋은 정부 청사의 이미지를 가지게 함으로서 그야말로 코리아 자체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것인지 한번 반문 해 볼일이다. 미화작업과 미술품 장식에 대한 우리들 자신의 인식전환이 새롭게 요청되는 대목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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