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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미술관 문화를 꽃피우자

김달진

흔히 박물관과 미술관은 한 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다. 어느 나라를 방문하면 박물관 미술관을 찾아 그 나라의 역사를 알게 된다. 루브르박물관, 대영박물관, 바티칸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의 1년 입장 수익은 한 나라의 굴뚝없는 문화산업으로 비유된다. 초대문화부 이어령장관은 미술관 1천개를 세우겠다고 정책적인 구호까지 발표했었다. 그러나 가까운 일본과 비교했을 때 미술관의 수는 터무니 없이 적다. 우리나라는 국립 미술관이 하나 뿐인데 일본은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국립서양미술관, 국립국제미술관, 교토 국립근대미술관 등이 있다. 우리는 시립미술관이 서울, 광주, 부산, 대전 뿐인데 일본은 현립미술관이 즐비하다. 작년 한 해동안 새로 등록된 박물관은 25개처 였고 현재 260개의 박물관이 등록되어 있으며 이 숫자에는 대학박물관, 테마동물원, ○○기념관 등도 포함되어있다.
2002년 서울에서 만도 26여개처의 화랑.미술관 등 전시공간이 개관하였고 23여개처가 폐관하는등 부침이 컸다. 김흥수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이중섭기념관, 김종영미술관이 개관하고 경기도에서는 용인에 백남준미술관을 2004년에 개관을 목표로 건립을 발표하였다. 광주현대미술관 건립도 논의되고 서울대는 현대미술관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외형상으로 보면 화려하지만 내부를 보면 어려운 실정이다. 대구시립미술관 건립은 설계까지 끝내놓고 난항을 겪고, 2001년 서울미술관이 ‘서울미술관살리기 대책위원회까지 구성되었지만 개관 20년에 매각으로 폐관을 맞았다. 작년에 1994년 등록된 문신미술관이 재단 해체로 마산시에 헌납되었고, 1989년 출발한 금호미술관이 금년부터 대관갤러리로 전환되었다.<1988년에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이 관장은 1999년에야 임명되었다는 사실은 국제적인 서울 메트로폴리탄의 허상이었다. 지난 11월 서울시립미술관 2대관장채용은 적당한 인물이 없어 2차 공고에 의해 결정되었다. 서양화가 하종현씨를 관장 임명에 따른 시비도 많았다. 정부에서는 학예사 자격제를 도입하고 큐레이터 공급을 부채질했다. 그러나 큐레이터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은 요원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미술전문사서로 16년동안 일하다가 사표를 낸 유순남씨 사례는 아직도 전문직으로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한 실상을 보여주고 있다. 하물며 상업화랑의 허울좋은 큐레이터는 근무조건과 대우문제, 환경의 열악성은 매우 심하다. 특히 금년 초 중앙일보,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 기획기사로 미술관 운영에 제기되었던 문제의 핵심은 운영은 전문가에게 일임하고 행정실무자들은 이를 지원하는 일로 요약 할 수 있다. 미술관 운영에 정부는 조세감면, 전기료 할인, 전용부담금 면제 등 미술관 육성 지원제도를 내놓았지만 우리 실정에 미술관이란 건립도 쉽지않지만 지속적인 운영이 어려운 대상이다. 개인박물관은 모두 개인의 의지와 집념으로 문을 열게 된 곳이지만 그 집념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운영의 활성화를 위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전 국토가 거대한 박물관과 유물창고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에 박물관?미술관 문화의 르네상스 꽃을 피우는 것은 모두의 희망이다. 더구나 미술관 문화가 활성화되어 많은 전시를 기획하고 좋은 작품을 구입해주면 어려움을 겪는 미술계에 돌파구도 될 수 있다. 이는 미술가들이 어렵사리 경비를 마련해 전시를 열어 놓고 외면 당하는 소모적인 개인전의 비율을 줄여,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주는 지름 길이다. 정부는 박물관?미술관이 전폭적으로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 법적 재정비가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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