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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징징거리지 말자!

임창섭

세상이 좋아져 인터넷이라는 문명이기를 이용하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미술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나는 몇 개의 아주 유용한 사이트를 단골로 이용한다. 몇 일에 한번씩 손 품을 팔면, 신문을 뒤적이는 것보다 여기 저기 발품을 파는 것보다 훨씬 많이 그리고 빨리 알 수 있다. 그런데 미술계 소식이라는 것이 한결같이 우울한 것만 눈에 띤다. 정치나 경제, 국제사회, 나아가 괴상한 전염병 소식도 듣기 우울한데 말이다. 요즘은 미술관의 인사문제가 주요 소식이다. 그 외에도 미술제도의 낙후성, 미술문화의 지원미비, 행정인의 미술문화 의식부재를 질타하는 글을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읽게된다. 미술시장 불황이라는 글은 잊을 만하면 올라오는 단골 소식이다. 이렇게 문제를 지적하는 글을 읽다보면 미술계의 미래가 정말 암울한 것인가라고 어쩔 수없이 부정적인 생각에 빠진다. 의욕이 사라진다. 열정도 없어지고, 작지만 마음 속 깊이 품고있던 꿈마저 사라져 버리는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 그러다가 불현듯 이것이 아닌데 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에나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단지 어느 쪽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일 뿐이다. 그리고 자신의 시각이 옳다고 말한다. 또 다른 쪽이 분명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지금 제기되는 여러 문제를 덮어두고 모른 채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미술계에서 언급되는 많은 문제들은 우리들이 만들어낸 문제이다. 누군가 외부에서 아니 미술계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던져진 문제가 아니다.


더 좁게 말하면 나부터 비롯된 문제인 것이다. 그동안 나부터 비롯한 우리의 미술계가 만든 수많은 관행들이 만든 결과인 것이다. 미래를 생각하고 함께 힘을 합치려는 공동체 의식의 부재로 인해 나타난 문제인 것이다.<몇 해전에 내 탓이오 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던 자동차가 많았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어쨌든, 내가 먼저 변해야 한다. 그리고 내 주변을 변화시키고, 우리 미술계를 변화시키고, 나아가 미술문화, 문화계 전반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해결의 출발은 나부터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나 징징거린다. 무언가 하나 잘못되었다 싶으면 악착같이 잘못을 지적하고 원상태로 돌려놓으려 한다. 어떻게 보면 너무 그런다 싶은 생각도 든다. 불협화음이나 문제가 자꾸 드러나는 것은 살아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 곳은 바로 죽음이다. 죽음이 바로 영원한 평화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징징거리는 모습으로는 미술계에 산적한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서 미술계를 변화시켜야 한다.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
내가 아니면, 우리가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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