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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내최초 미술품가격지수(Korea Artprice Index)의 개발과 역할

장준영

프랑스의 아트프라이스닷컴과 독일의 아트넷과 같은 미술품가격지수 서비스업체들은 세계 경매회사들의 작품 판매 가격 결과를 집계하여 작가의 가격지수변화 그래프와 수치로 제공한다. 전 세계의 미술관, 갤러리스트, 아트딜러, 아트컨설턴트들이 적지 않은 연회비에도 불구하고 애용하고 있는 이유는 미술품의 가격산정과 작가의 시장성과 환금성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미술품의 소장과 투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한국작가는 프랑스 아트프라이스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이우환과 백남준을 제외하곤 거래된 실적이 극소수이다. 

미술품가격지수란 무엇인가
서울옥션이 1998년 설립하여 미술품 경매의 선두주자로 나서고 2005년 이후 K옥션과 함께 우리나라 미술품경매와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에도 아직 실질적인 수치통계를 통한 미술품가격지수는 개발되지 않았다. 이에 한국의 미술품가격지수의 절대적 필요성을 인식하고 필자는 다년간 신뢰할 수 있는 옥션들을 선정하고 특정기간 동안 발생한 자료들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한국미술품가격지수(KAPIX 지수:Korea Artprice Index, www.iartprice.com)를 서비스하고 있다. 
통계란 수집된 자료의 내용에 관한 수량적인 기술로 어떤 현상이나 특정 대상이 되는 집단을 선정하고 일정한 기간에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체계적으로 숫자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KAPIX 지수에 선정된 옥션들은 한국미술품가격지수 통계를 위해 옥션의 규모, 활동연수, 다양한 작가의 분포도, 인터넷에 공개된 작가의 작품정보(작품이미지 포함)를 고려하여 선정되었다. 특정 옥션의 경우 작가의 분포도는 좋았지만, 인터넷에 이미지가 최근에 공개되었고 실질적인 활동연수가 5년이 되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미술품가격지수에 포함될 예정이다.


한국미술품가격지수의 기능과 역할은 짧게 소개하자면 2012년 하반기부터 서비스되고 있는 KAPIX 지수는 프랑스의 아트프라이스닷컴처럼 다양한 수치와 그래프로 누구든지 쉽게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미술시장의 상황에 맞게 보다 폭넓게 개발되었다. 
낙찰총액, 평균낙찰가와 평균추정가, 톱 10 낙찰가, 낙찰수와 유찰수, 낙찰수와 성장률, 높은 추정가보다 더 비싸게 팔린 작품수(퍼센트)와 평균추정가보다 낮게 팔린 작품수(퍼센트), 낙찰총액지수와 총 낙찰수지수, 그리고 평균낙찰가지수 종합비교, 연도별 벤치마크를 나타내고 있다. 가령 작가의 톱 10 낙찰가는 경매된 작품 중에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 10개의 작품가격 순위를 나타내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작가의 영향력과 심도(Depth), 환금성을 알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 
그 뿐만 아니라 분기별 년도 별 종합지수를 알 수 있어 미술시장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2012년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의 미술품가격종합지수를 간단히 언급하면 낙찰총액은 2011년 500억 원에서 720억 원으로 14.4% 상승하였다. 2012년 톱 10 낙찰가의 1위는 퇴계 이황, 우암 송시열, 겸재 정선의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이 34억 원이며 2위는 이우환의 <From Point (3pcs)>가 24억 원이다. 톱 10 낙찰가 총액은 164억 원으로 전체 낙찰총액의 22.7%를 차지하였다. 낙찰수는 1,575작품이었으며 유찰률은 32%로 2011년 30%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평균낙찰가는 4,500만 원에 그쳤다. 
한국미술품가격지수의 발표로 한국이 후진국적인 호당 가격제를 벗어던지는 계기가 됨을 물론 투명한 한국 미술품의 가격산정과 투자에 긴요하게 이용될 수 있다.

올해부터 분기별로 서울아트가이드에 한국미술품가격지수를 연재할 예정이다. 분기별 결과를 발표할 수 있게 해주신 김달진미술연구소에 감사드리며 정확한 수치와 신뢰로 미술품가격의 산정과 작가의 가격지수, 미술시장의 흐름을 제공하면서 미술시장의 새로운 변화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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