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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9월 가을경매, 변동하지 않는 작품의 추정가

장준영

9월 가을경매에서 낙찰총액은 지난 6월 경매보다 24% 감소된 58억 3,000만 원이다. K옥션은 5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은 상당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낙찰수 대비 유찰수 또한 서울옥션(129회)이 48%. K옥션(9월 경매)이 49%로 양 옥션 모두 높은 유찰수를 기록하였다. 평균 낙찰액은 2,500만 원이고 평균추정가의 평균이 2,700만 원으로 나타난 것은 저조한 경매수익율 뿐만 아니라 콜렉터의
최저 추정가에 근접한 낙찰경향을 보여준다. 낙찰된 작품들이 높은 추정가보다 큰 비율로 낙찰된 작품은 16%이며 평균추정가보다 적은 비율로 낙찰된 작품수가 73%에 이른 것은 경기불황에 따른 소극적 투자심리를 의미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점은 추정가의 문제이다.

해외 미술품가격지수의 경우 특정 톱작가들을 제외하고 총판매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평균추정가 역시 감소하고 있다. 작품의 추정가는 경기변동과 구매자의 수요, 제작년도, 작품의 상태, 작품의 환금성과 예술성, 작가의 시장성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하여 변화한다. 특히 2007년 미술시장의 거품이후 블루칩 작가들의 판매 부진과 콜렉터의 작품 보유추세에 따라 미술시장의 불황은 추정가에 분명한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물론 일부 블루칩 작가들의 시장영향력을 고려하면 그들의 독보적인 작품 추정가를 부정하고 싶지 않지만 여기에 의문을 던지는 요소들이 잔재한다.

가령 2007년 이후 단기간에 높은 추정가와 인기로 총낙찰액이 높았고 작품의 주제가 한정되어 추정가의 변동을 쉽게 알 수 있는 김동유의 <마릴린>의 경우를 보자. 제작년도와 작품의 크기 등이 고려되었다 하더라도 추정가에는 변동이 거의 없다. 그는 2008년 7억 9,000만 원의 총낙찰액을 보였지만 그 이듬해부터 19.6%로 급하락했으며 2012년에는 11.6%까지 떨어졌다. 2013년에 많은 작품들이 경매에 나왔지만 낙찰총액은 낮은 편이며 작품의 환금성을 알 수 있는 평균추정가 대비 팔린 작품수에서도 평균추정가보다 낮게 팔린 작품수가 2012년에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도표 1) 즉 김동유의 작품들은 환금성에 치명적인 급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2009년에서 2012년까지 서울옥션에서 출품된 김동유의 <마릴린>은 4년간 거의 변동이 없는 추정가를 보이고 있고, 거의 같은 크기의 <마릴린과 케네디>의 경우도 K옥션에서 2008년에서 2012년까지 추정가에 변동이 없음을 알 수 있다. 미술품의 구매와 판매시기를 결정짓는 평균낙찰액 가격지수 또한 2009년 79에서 2011년 138로 57% 상승하고 2012년의 지수는 다시 70으로 하락되었지만 2013년 9월 경매에 K옥션이 출품한 <마릴린과 케네디>의 추정가는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2008년도 추정가로 책정되었다.

아직도 후진적인 호당가격제가 적용된다고 하더라도 추정가의 산정이 옥션스폐셜리스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작품의 거품시기(2007/2008 상반기)에 작품을 구입한 콜렉터와의 담합(?)인지 알 수가 없다. 낮은 평균추정가와 높은 평균 추정가의 변동은 평균 총판매액과 연동이 된다. 이것의 변동에 따른 추정가의 변동이 없다면 작품가격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가격산정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동유 작품의 현재 추정가와 작품 가격은 얼마일까? 도표2에서 평균낙찰액과 평균추정가를 비교해보면 확연히 2008년 이후 50%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도표 2) 즉 호당가격제를 배제하고 현재 경매에 출품된 작품들을 기준으로 4,000만 원 내외이며 추정가 역시 3,500만 원에서 5,000만 원 사이로 책정되어야 된다.

미술시장은 하나의 공동체이다. 지금은 서로 도우며 어려운 문제들을 시급히 헤쳐 나가야 할 시점이다. 추정가 산정에 호당가격제를 완전히 배제하며 고통이 따를지라도 미술시장 원리에 따른 경매회사의 단호한 결정과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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