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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출판: 서울아트가이드와 달진닷컴/ 단행본 발행

심현섭


2) 출판: 서울아트가이드와 달진닷컴/ 단행본 발행 




김달진은 2001년 12월 연구소 개소에 이어 2002년 1월, 월간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한다. 서울아트가이드의 전신은 김달진이 월간 가나아트 자료실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만들었던 『화랑·미술관 전시회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이 가이드는 격월지로서 서울전역, 인사동지역, 동숭동지역, 사간동지역, 청담동지역, 서초동지역, 신사동지역, 기타지역, 색인 등으로 구성되었다. 각 지역의 약도에 전시장을 표시하고 한편에 전시를 소개하면서 구석구석 전시와 관련업체 등 광고를 하는 기본 포맷을 가지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프랑스의 전시가이드에서 빌렸으며, 비매품으로 삼성문화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었다. 『화랑·미술관 전시회가이드』는 2001년에 이르러 『서울전시회가이드』로 그 이름을 바꾸고 전시가이드와 더불어 짧은 전시소개와 작가노트, 리뷰 등을 실어 미술잡지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을 살펴볼 때, 가나아트 자료실장으로서 가이드 제작을 담당했던 김달진이 독립하면서 서울아트가이드를 발간한 것은 극히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가나아트에 부록으로 만들었던 가이드를 정기간행물로 등록을 하여 새롭게 출발 한 것이다. 여기에는 김달진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출판 경험이 크게 작용했음은 당연하다. 그는 미술자료수집가로서 이미 정보 제공의 중요성과 자신의 수집능력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1973년 고등학교 졸업 후 가진 첫 직장, 월간 전시계의 경험을 통해 출판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박봉에 시달리면서도 전력을 다해 미술전시 등을 취재하고 도록을 모으는 일을 하고 나중에는 실질적으로 편집 일을 도맡아하면서 출판에 대한 실질적인 수업을 받았던 것이다. 게다가 당시 함께 출판 일을 경험했던 최명자가 현재 아내와 동지로서 곁에 있었다. 자본력, 인력 등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두 사람의 경험은 월간지를 창간할 수 있는 든든한 자원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월간지 창간을 결단하였다. 


발행인은 아내 최명자가 맡고, 실무는 김달진이 직원 윤기석과 함께 도맡아했다. 월간지 출판을 위해 가장 긴요한 일이 광고수주인데 처음에는 가나화랑, 선화랑 등 그동안 김달진이 관계를 맺어왔던 곳의 도움을 받았다. 이와 관련하여 선화랑의 김창실은 자신이 서울아트가이드 창간 이후 줄곧 광고를 실음으로써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김창실의 말대로 서울아트가이드는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등 김달진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이 잡지를 기초로 불과 14년 만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비롯하여 한국미술정보센터, 김달진미술연구소 등 ‘미술자료의 총본산’을 구축하기에 이르렀다고 하면서 서울아트가이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퇴직은 김달진의 인생에 전화위복을 가져다주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2001년에 가나미술문화연구소 자료실장을 그만 둔 그가 독립, 2002년 1월 서울아트가이드를 창간하면서부터 비롯되었다. 이 잡지를 기초로 그는 불과 14년 동안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비롯하여 한국미술정보센터, 김달진미술연구소 등 ‘미술자료의 총본산’을 구축하기에 이른 것이다. 11)


이런 점에서 김달진의 경영감각은 돋보인다. 자료를 수집하는 일을 곧 정보를 다루는 일이고, 정보력이 곧 자본임을 간파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본인이 추구했던 미술자료의 총본산을 구축하기 위한 간절함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필요 외 다른 욕망은 작동하지 않았다. 미술자료수집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경제적 기반이 그가 바란 전부였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미술자료의 총본산을 마련하는 기초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서울아트가이드는 현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등 운영비의 80%를 감당하는 재원확보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김달진은 서울아트가이드 외에 다른 상업 출판을 계획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수집한 자료를 학술적 도서물로 완성하고자하는 욕심이 있다. 이러한 구상 또한 상황에 맞추거나, 갑작스러운 아이디어가 아니라, 서울아트가이드 창간호의 내용에서부터 익히 드러나고 있는 구상이다. 2002년 1월, No. 1으로 발간된 서울아트가이드에는 미술평론가이자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인 이경성의 「20세기의 Best 10」 컬럼으로 대문을 연다. 미술의 역사에서 가장 변모가 많았던 20세기를 보낸 지금에서, 예술가로서 가장 높이 평가할 만한 10명의 작가를 골라 연재하는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이외에도 미술계를 향한 필자의 소신을 밝히는 <나의 발언>, 그 달에 일어났던 미술의 소사를 밝히는 <미술 역사속의 오늘 – 이 달의 미술소사>, 특히 김달진은  <미술가에 대한 평가>란 제목의 글을 재수록하였다. 23년 전 1979년 여름 <계간 미술>에 실렸던 글을 요약한 내용으로서, 김은호와 이중섭 등 대다수의 한국 작가들이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이러한 가이드집의 내용에서 단순한 안내서에서 탈피해 학술적 의미를 더한 본격적인 미술잡지로서 발돋움하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주 작업인 자료수집이 단순한 수집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연구 활동의 기초자료로 의미 있게 활용되기를 바라는 김달진은 해마다 미술연구의 기초자료가 되는 학술적 도서를 펴내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김달진미술연구소·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그동안 한국미술 기초자료 구축 및 활성화 사업으로 2006년『시각예술인 실태조사 및 분석』, 2008년 『한국미술 정기간행물 1921-2008』, 2010년 『대한민국 미술인 인명록I』,2013년 『한국미술단체자료집』 2014년 『한국 미술 전시자료집I 1945-1969』, 2015년 『한국 미술 전시자료집II 1970-1979』, 2016년 『한국 미술 전시자료집III 1980-1989』 등을 발간했다. 


서울아트가이드는 현재(2017년) 호가 발행되었다. 주된 내용은 국내외 전시 소개. 전시평, 미술계 비평 등 컬럼, 미술정보를 망라한 뉴스와 미술계 인명록, 미술유적 답사 등 스페셜 코너 등이다. 



11)윤진섭, 「혁신과 창의, 도전정신으로 가득 찬 미술자료의 산실」, 『아카이브스토리』, 201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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