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문화콘텐츠로 창조경제시대 열자

박광무

창의력과 고유한 문화자원이 국가 발전의 핵심동력이 되는 창조경제시대가 부상하고 있다. 창조시대의 한 축은 스마트한 변혁과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부문들이 이끌어 나간다. 그 핵심에는 문화예술적 창조성이 작동하고 있다. 우뇌의 기능이 강조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바로 창조시대의 열림이다. 한 축은 과학기술이, 또 다른 축은 문화예술이 맡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조직을 둘러싼 논의는 문화예술과 인문학적 요소가 기술 영역에 묻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강화를 위해 콘텐츠(C), 플랫폼(P), 네트워크(N), 디바이스(D)로 연결되는 ICT생태계(이하 CPND)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하지만 콘텐츠는 CPND 구도가 아니라 탁월한 상상력과 열정, 신명 그리고 의외성에 기반한 창조력에서 만들어지고 콘텐츠가 명품으로 평가되는 순간 폭발적인 확산을 가져온다. C가 PND 구도 안에서 작동하지 않아서 낙후된 것이 아니라 부단하고도 치열한 자기 기술혁신과 경쟁 구도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더욱이 콘텐츠 산업은 문화 원형을 바탕으로 한 창조성, 다양성, 확장성 등의 특성을 지니며 그 가운데 무한한 매트릭스적인 콘텐츠의 창조와 발명이 융·복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그에 기반한 창조를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

이에 반해 ICT 산업은 표준화, 효율성, 속도, 논리성을 강조하며 첨단기술 자체를 어떻게 고도화하고 발전시키며 새롭게 적용하는가에 몰두한다. 새롭게 창조된 콘텐츠가 시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PND 구조에 탑재하게 된다.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 보호와 최적의 기술 적용 및 콘텐츠를 담는 그릇으로서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선택하는 일이 주어진다. 콘텐츠의 기획 및 창작과 이를 PND 시스템에 연결하는 것은 이종 프로세서 간의 접속관계다.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위기상황 속에 최대의 과제는 경제의 활력소를 찾는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명품 콘텐츠의 지속적인 창출이 해답이다. 명품 콘텐츠의 의미와 가치는 제품의 불변성, 완벽한 본질적 기능, 높은 품격, 값을 묻지 않음, 언제나 가능한 애프터서비스 등에 있다. 하나의 명품 콘텐츠가 탄생되면 원소스 멀티유스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기하급수적인 가치를 창조하게 된다. 이게 바로 콘텐츠가 지니는 비밀이요 특유의 생태계다.

이러한 명품 콘텐츠는 제도 속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역사 속에서 꾸준히 축적되고 가꿔져 온 문화와 예술의 토양에서 창조되는 것이다. 창의적인 영감과 예술적 감성, 수없이 반복하는 가운데에도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자율성을 지닌 문화예술 인재들이 천재적인 영감과 동기부여로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예술창작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명품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경쟁력의 핵심은 가치사슬의 틀(frame)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재기발랄한 예술가의 탁월한 상상력이 자유롭게 마음껏 발휘될 수 있게 내버려둬야 하는 것이다.

다음 5년을 이끄는 성장의 양대 축은 문화예술 영역과 과학기술 영역이 돼야 한다. 두 영역이 함께 나아갈 때 창조경제시대, 한국의 미래상을 성공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미래 한국의 콘텐츠산업이 기술 영역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를 발휘하는 명품을 창출하는 보물창고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 환경과 거버넌스 체계를 기대해 본다.

- 국민일보 2013.01.08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780992&cp=nv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