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풍자 그림의 사회학] 그림 풍자 왜 확산되나… 창작의 자유 존중돼야 하지만 근거없는 비방 사회의 毒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

풍자 그림인터넷SNS 등지에 넘쳐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풍자의 범람이 사회의 품위를 떨어트린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엇나가는 기득권을 경직되지 않은 방식으로 비판하는 기능을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권상희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풍자가 대중화되면서 위트가 사라지고 ‘적’에 대한 일방적 비난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촌철살인’적 풍자가 사라지고 풍자의 질이 떨어지는 현상에 주목한 것이다. 권 교수는 “우리 사회는 웬만한 자극엔 이빨이 시리지 않을 정도로 무감각해져 가고 있다”며 “대중의 호응을 얻기 위해 자극적 표현에만 치중한 풍자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저급한 풍자가 양산될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신문사의 시사만평은 충분한 숙고와 다양한 논의를 거쳐 게재되지만 개인이 그리는 풍자 그림은 이러한 과정이 생략된다”며 “확인되지 않은 ‘설’에 근거한 저질 풍자가 될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윤태진 연세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풍자는 잘못된 현실에 대한 유쾌한 저항”이라고 말했다. 웃음끼를 담아 부정적 세태를 비판적으로 꼬집는다는 것이다.

그는 풍자 그림의 시대가 도래한 것에 대해 “펀(fun·재미)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세대가 정치 문화를 경직되지 않은 방법으로 풀어내는 21세기적 현상”이라고 평했다. 다만 “생명을 희화하거나 누군가의 죽음을 풍자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풍자 그림을 통해 아직 드러나지 않은 사회 부조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조선 후기 박지원 선생의 ‘허생전’이나 신윤복의 ‘풍속도’도 당시 권력층인 양반들에 대한 풍자적 요소를 담고 있다”며 “풍자는 우리 문화 속에 녹아 있는 권력 비판 아이템”이라고 덧붙였다.

현택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근거 없는 비방은 우리 사회에 해가 된다”며 “무책임한 비난의 의도를 가진 풍자 그림을 걸러내는 능력을 가지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2012.12.1 

http://news.kukinews.com/article/view.asp?page=1&gCode=kmi&arcid=0006678056&cp=nv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