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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문화강국으로 가자 ① 한류 업그레이드해야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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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억 대륙이 열병을 앓고 있다. 병원(病原)은 지난 2월 종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다.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유통된 드라마는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주요 사이트별 조회 수를 합치면 35억건이 넘는다. 또한 중국 장쑤위성TV는 남자 주인공 김수현을 `모시는 데` 600만위안(약 10억원)을 뿌렸다. 중국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도 `별그대`가 언급될 정도다. 드라마 한 편이 13억 대륙에 던진 문화적 충격파는 강렬하다. 2003년 일본에 불었던 `겨울연가` 열풍을 뛰어넘는 반응이다. 중국에서 정식으로 방송되지 않은 드라마가 인터넷이란 마이너 경로를 통해 대륙을 흔들어놓은 데서 보듯 한류 콘텐츠 경쟁력은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아직 축포를 터트리기는 이르다. 지금이야말로 한류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때다. 그렇지 못하다면 한류는 모래 위에 쌓은 성과 다를 바 없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지난달 발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외국인 4400명 중 62%가 '한류가 4년 이내에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 `별그대` 열풍이 단발성으로 그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류는 지난 몇 년간 정체기에 있었다. 드라마ㆍ예능 프로그램 등 방송 콘텐츠 수출액은 2011년 2억2237만2000달러에서 2012년 2억3382만1000달러로 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별그대`가 가져온 모멘텀을 구조적인 발전으로 승화시키지 않는다면 한류는 언제 또 사그라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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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신선한 콘텐츠 발굴이 시급하다. 한류 콘텐츠는 출생의 비밀과 불륜처럼 식상한 소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지 정서에 맞게 콘텐츠를 재개발하는 민첩한 노력도 필요하다. 국내에서 히트한 작품이 외국에서도 히트한다는 안일한 태도는 버려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중국 개봉작 중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한ㆍ중 합작영화 `이별계약`은 한국 영화 `선물`(2001년)을 현지 정서에 맞게 각색해 성공한 사례다. 단순히 한국 대중문화가 외국으로 일방향으로 흐르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와 교감하는 양방향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한류 콘텐츠를 현지 사정에 맞게 각색하는 리메이크나, 내용은 빼고 뼈대(포맷)만 수출하는 방법 등 수출 방식 다변화가 필요하다. 

해당 국가의 규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은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야 하는 문제다. 예를 들어 콘텐츠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중국은 까다로운 규제 때문에 손해를 볼 위험도 크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는 한국 드라마 수입을 연간 4편으로 제한하고 있다. 

외국 팬들에게 문턱을 낮추는 노력도 선행돼야 한다. 자막 서비스 지원이 대표적이다.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한류 확산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다국어 정보 부족`(53%)을 꼽았다.
 김필수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해당 국가 규제에 대한 대응책은 민간 기업이 마련하는 데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에서 수출 장벽을 낮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미주나 유럽 등 한류가 덜 알려진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수출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획취재팀=전지현 기자 / 이선희 기자 / 이기창 기자]

- 매일경제 2014.4.8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4&no=549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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