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보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수천년동안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었던 경기지역은 특히나 이같은 역사문화재들이 널려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경기도가 ‘경기(京機)’라는 이름을 갖게된 지 600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이에 본보는 장덕호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의 도움을 받아 1년동안 매주 한 차례씩 소중한 문화재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독자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① 태평2년명 마애약사불좌상(하남시 교산동·보물 981호)
고려초기에 조각된 약사불이다. 높이가 93㎝로 삼각형 바위에 조각된 마애불로서 조각술이 정교하고 부처님 몸체의 비례도 훌륭하다.
왼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으며, 불상의 왼편에는 “태평 2년(977년) 정축 7월 29일에 옛 석불이 있던 것을 중수하오니 지금 황제(고려 경종)의 만세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 불상은 규모는 작지만 수려한 조각 솜씨와 고려 초기 임금을 황제라 칭할 만큼 고려가 자주성이 강한 나라였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장덕호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
장덕호 경기도박물관 학예실장은
경기도 역사문화계의 숨은 고수다. 명지대박물관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경기도박물관에서 20여년동안 경기도사 정립에 몸 바쳐 왔으며, 시화지구뿐 아니라 안양 평촌, 성남 분당, 고양 중산 등 도내 각지의 문화유적지표조사에 참여해 도내 역사문화의 흐름을 꿰뚫고 있다.
- 경기일보 201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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