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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호의 보물읽기]23. 허전 초상(許傳 肖像)

장덕호

허전(許傳 1797~1886)은 조선후기 문신으로 포천 출신이며 본관은 양천, 호는 성재(性齋)다. 39세에 문과에 급제한 뒤 교리, 경연시독관, 춘추관기사관을 거치면서 임금에게 유교 경전을 강론했다.

1862년에는 전국적인 농민항쟁이 일어나자 삼정의 개혁을 주장했고 예문관제학, 이조판서 등을 거쳐 판돈녕부사에 이르렀다. 실학의 거장인 이익·안정복·황덕길을 이은 기호(畿湖)의 남인계 학자로서 성호학파의 마지막 종장(宗匠)이었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 투철한 개혁 정치인이었다. 저서로는 성재집·종요록·철명편과 선비의 생활의식을 집대성한 사의(仕義)가 있다.

초상화는 흑관을 쓰고 심의를 입고 의연한 자세로 의자에 앉은 모습으로 허전 앞에는 입식 서안이 놓여 있으며 그 위에는 ‘주자대전’이 포갑 채 놓여 있고 그 중 한 권은 빼내어 책상위에 펼쳐 놓았는데 펼쳐진 쪽의 글자까지 세밀하게 적어 넣었다. 

이 초상화는 조선조 문신 초상화중 유복본 초상화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며, 또한 우리나라 초상화론에서 가장 중시되는 핵심 개념인 ‘전신사조(傳神寫照 초상화를 그릴 때 인물의 형상 재현에 그치지 않고 정신까지 담아내는 일로 동양에서 초상화를 그릴 때 가장 중시하던 가치)’가 잘 이루어진 작품으로서 허전의 생김새만이 아니라 예학에 정통하였던 그의 특유한 기질과 성정, 그리고 노학자로서의 관록 등이 화면에 잘 표현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문중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이 초상화는 생전에 임금의 명으로 그려져 본가에 보관해 오다가 1891년 문집 본판이 완성된 후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후학들이 경상남도 산청군에 세운 재실인 이택당의 물산영당(재실내 영정을 모셔놓은 건물)에 1916년 이안됐다가 2008년 경기도박물관에 기증함으로써 100여년 만에 고향인 경기도로 귀향한 문화재이다.


- 경기일보 2012.8.16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01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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