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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호의 보물읽기](27)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初雕本 大方廣佛華嚴經 周本 卷一)

장덕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 주본 권1(경기도박물관 소장·국보 제256호)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때 거란의 침입을 받자 부처의 힘으로 외적을 물리치고자 하는 염원에서 판각되었으며 ‘처음 새겼다’하여 초조(初雕) 대장경이라 부른다. 송나라 대장경의 내용과 체재를 토대로 하였으나 고려 독자적으로 판각 인쇄술과 송 대장경에 탈락된 내용을 보충했다.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중 ‘대장각판군신기고문(大藏刻板君臣祈告文)’에 따르면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2년(1011)에 시작하여 선종 4년(1087)까지 70여 년 동안 6천여 권을 판각하였다고 한다. 고려수도인 개경의 현화사 등지에서 판각하여 흥왕사 대장전에 두었다가 대구 부인사로 옮겨 보관하던 중 고종 19년(1232)에 몽골의 침입으로 불타버렸다. 초조대장경판은 지금 전해지지 않지만 초조대장경의 인쇄본은 국내에 약 300여권과 일본의 난전지(南禪寺)와 쓰시마 등에 약 2천500여권이 전해지고 있다.

이 불경은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의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화엄경’ 주본 80권 중 권 제1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전체 크기는 세로 28.5, 가로 1223.5㎝이다. 대방광불화엄경은 줄여서 ‘화엄경’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기본 사상으로 하고 있다. 화엄종의 근본경전으로 법화경과 함께 한국 불교사상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친 불교경전 중 하나다. 

초조대장경은 해인사 팔만대장경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목판의 새김이 정교한 반면에 해인사대장경과 글자 수가 다르고 간행연도를 적은 기록은 없으며, 군데군데 피휘(避諱)와 약자(略字)가 나타난다. 또 초조대장경은 책의 장수를 표시하는데 있어서 대체로 ‘장(丈)’자나 ‘폭(幅)’자를 쓰는 데 비해 해인사대장경은 ‘장(張)’자로 통일되어 있다. 이 인쇄본에서도 ‘경(敬)’자의 한 획이 빠져있는 점, 각 장의 글자 수가 23행 14자로 해인사대장경의 24행 17자와 다른 점, 책의 장수 표시로 ‘장(丈)’자를 쓰고 있는 점, 간행기록이 없는 점 등에서 초조대장경의 특징을 살필 수 있다.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초조본 대방광불화엄경 중 유일한 권 제1로, 1천년전인 11세기경에 인쇄되었음에도 보존상태가 양호하여 초조대장경의 모습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 경기일보 2012.9.20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609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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