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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심사평

김영호


제2회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심사평

김영호 | 심사위원장

  안녕하십니까? 
  <제2회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심사위원장 김영호입니다. 작년에 신설된 본 시상제도에는 올해도 우수한 박물관·미술관들이 많이 지원해 주셨습니다. 지난 4월 26일에 진행된 심사위원회에서는 저를 포함한 다섯 명의 위원들이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엄격한 심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심사부문은 작년과 동일하게 <기획전시>, <교육프로그램>, <출판물> 등 모두 3개 부문으로 구성했으며, 이번 심사에 접수된 박물관과 미술관은 모두 26개관, 접수건은 46건입니다.  

  그럼 심사 결과와 간단한 심사평을 발표하겠습니다.  
<제2회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수상기관은 모두 여섯 개관입니다.  

  먼저, <기획전시> 부문의 수상관은 <제주현대미술관>과 <토탈미술관>입니다. 전시부문을 심사하면서 가장 방점을 두었던 것은 동시대성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문명사적 전환기 등으로 불리우고 있는 오늘날, 박물관과 미술관도 예외 없이 시대적 변화에 동참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제주현대미술관과 토탈미술관의 두 기획전시는 이러한 동시대적 흐름을 수용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을 명징한 언어로 성찰했습니다.

 <제주현대미술관>의《空의 매혹: 고립과 고독의 연대》는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의 고립, 인위적인 사회구조가 낳은 통제와 소외에 대해 사유해 보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2014년부터 운영되어온 지역 네트워크 교류전으로서 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이 참여한 본 전시는 출품작 일부가 중앙미디어아트 공모전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토탈미술관>의《사실, 망자는 죽지 않았다》전은 독일 베르겐과 슈투트가르트에서 진행된 어셈블리 2019 프로젝트와 연계해 ‘장애, 노동, 젠더’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예술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서울과 안성에서 이루어진 전시는 지역적, 공간적 특성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공론의 장을 펼쳐보이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특수성을 살린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음, <교육프로그램> 부문 수상관은 <종이나라박물관>과 <전주대학교박물관>입니다. 교육프로그램 심사는 교육 콘텐츠는 물론 교육 대상 타겟팅, 키트 구성의 완성도, 정규 교육과정과의 상호보완성 및 지역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습니다. 특히 교육프로그램을 실행한 박물관의 정체성과 교육프로그램이 잘 부합된 경우가 주목되었습니다.

 <종이나라박물관>이 수상한 교육프로그램은‘조이(Joy) 탐험대! 내 안의 보물을 찾아라!’입니다. 초등생과 중등생, 연령대별로 특화한 두 버전의 교육프로그램은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인 서적과 종이문화 키워드를 진로교육의 형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종이 문화의 역사를 직업 유형 검사처럼 소개하고 그 결과를 자아 탐색의 키트로 연결한 지점이 자연스럽고 독창적이었습니다. 

  공동 수상한 <전주대학교박물관>에서는 ‘박물관 진로특강 체험’외 4개의 프로그램이 선정되었습니다. 과정별로 연계성이 높은 다양한 종류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해주셨는데, 공통적으로 돋보였던 건 지역성이었습니다. 전주지역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 프로그램당 평균 1,700명 이상의 참여자를 유치했으며 진로교육과 병행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자아 이해와 진로 탐색을 연계한 교과 연계 융복합 교육을 제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판물> 부문 수상관은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과 <세계민속악기박물관>입니다. 출판물 부문 심사는 내용뿐만 아니라 이를 담아내는 방식도 눈여겨 보았습니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의 출판물은 연구총서 시리즈 중 9번째로 발간된 <회암사의 조각>입니다. 고려 말 조선 초 최대의 왕실사찰이었던 회암사의 석조 유구 및 출토 조각에 대한 연구와 학술대회 내용을 망라한 본 서적은 양주 회암사지 사리탑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되는 데 크게 일조하였으며,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연구 자료로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의 출판물 <서남아시아 음악문화>는 수년간의 답사와 각종 원문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국내 연구의 불모지인 서남아시아지역의 음악 문화를 조명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1년 우수 출판 콘텐츠에 선정되어 학술적 가치가 인정된 바 있으며 박물관의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고 평가했습니다.  


  오늘 수상하신 박물관과 미술관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시간의 제약으로 더 말씀드리지 못한 공적에 대해서는 자료집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물관과 미술관들의 활발한 활동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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