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가 주최하고 도솔문화원이 후원하는 정점식미술상은 ‘미술창작을 제외한 전분야에서 활동중인 한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한 미술이론상으로 제정되어 첫 회를 맞고 있다. 대구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정점식미술상은 화가들에게 수여되는 이인성미술상과 더불어 대구미술계 뿐만 아니라 한국미술계의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1회 정점식미술상의 심사는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추천위원회가 선정한 7명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1차 서면심사를 거쳐 5인을 선정하고, 대구미술관에서 2차 대면심사를 통해 수상자 1인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의 기준은 미술상 주관측이 정한 추진방향에 따라 ‘정점식 선생의 예술가, 교육자, 평론가, 기획자로서의 업적과 정신을 계승’하며 미술이론 영역에서 성과를 실현하고 있는 분 중 ‘미래지향적 가치를 주도하는 인재’를 기본으로 삼았다. 

제1회 정점식미술상의 수상자는 <방근택 평전>을 저술한 미술사가 양은희 선생으로 정했다. 양은희 선생은 뉴욕시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래 전시와 비평의 현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전개해 왔으며, 그의 저작 <방근택 평전>은 이론가로서의 역량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역작으로 평가되었다. 방근택 선생은 한국 근현대기의 추상미술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1세대 미술평론가이지만 한국미술의 논의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져 온 분이다. 방대한 양의 일차문헌을 발굴하고 한국미술의 맥락과 연계해 서술한 연구 방법은 향후 미술평론가 평전에 귀감이 될 것으로 평가되어 만장일치로 수상자가 선정되었다. 박상우 선생의 저작물 <박상우의 포톨로지> 역시 저자의 연구역량과 학술적 성취도가 높게 평가되었다. 

한편, 심사에 올라온 몇몇 후보 성과물은 개인의 업적을 진단하기에 미흡한 자료를 내놓아 아쉬운 점이 있었다. 양은희 선생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대구미술관은 미술상 시상에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후속사업을 통해 수상자들과 인연을 유지해 주시기를 바란다.

2022년 5월 13일 

심사위원장 김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