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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과 노충현의 절대적인 화음, 서정성

김종근

 

신철과 노충현의 작품은 절묘하게도 서로 다르고 서로 일치한다.

이 두 작가의 연령은 신철작가가 약간 위이지만 둘 사이에는 그러한 나이로 인한

서로 다름은 그림의 그 어느 구석에서도 찾을 수 없다.

무엇보다 신철 작가는 넘치는 서정성과 어린 시절의 감성으로 우리들 가슴을 뒤집어 놓고 설레게 하지만 노충현 작가는 그 행복스러운 표정과 모습만으로 우리를 아름다운 풍경에 풍덩 빠지게 한다.

특히 신철작가는 그의 섬 고향 청산도의 추억과 기억을 때로는 아스라이, 때로는 가슴 아리게 그대로 담아내어 우리를 불현듯 눈물짓게 한다.

그런 반면에 경상도서 자란 노충현은 고향 창원의 고즈넉한 시골풍경의 행복하고 풍요로움을 화폭에 너무나도 질투 나게 풀어낸다.

한 작가는 철없던 어린 시절의 그 밑 모를 추억을 함께 하지 못한 안쓰러움으로 풀어낸다면,

또 한 작가는 그 철없이 행복했던 꿈속의 풍경을 마치 온화한 클래식 음률처럼 행복한 지경으로 되돌려 놓는다.

어린 시절 동심의 안타까운 표정들을 이처럼 가슴 속 깊이 풀어내는 두 작가의 세계 속에는 그들에게서만 느껴지는 넘어설 수 없는 진실함과 따뜻함이 있다.

이들의 그림에는 마티스가 말한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의자 같이 따뜻하고 ,고흐가 평생 추구했던 거처럼 그림은 진실해야 하고 그리하여 사람들의 가슴을 흔들어야 한다는 감동의 깊은 울림이 있다.

또 하나 이들의 그림 속에 닮은 점은 거짓 없이 진솔하게 향수 어리다는 것이다.

억지로 무엇을 넣어야 한다든가 ,억지로 무엇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스러움과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인지 또한 도시의 각박한 삶의 풍경이 아니라 시골의 순박한 정취가 화폭 전편에 가지런히 깔려있다.

이렇게 신철과 노충현 작가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고 살아오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서로 같고 서로 다르다.

그런데도 이 두 작가의 메시지는 공통적으로 우리들 마음을 마구 설렘과 흔들어대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한 작가는 그 철없던 시절의 애틋함으로 우리들 가슴을 촉촉이 적시면서 유혹하는가 하면

또 한 작가는 그 행복한 시절의 아름다운 경치들을 행복한 집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런 치명적인 공명의 매력이 우리가 신철작가의 그림과 노충현작가의 유혹적인 화폭에서 오래도록 벗어나지 못하는 가장 큰 증거이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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