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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풍경화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서

김종근



풍경화의 새로운 지평을 위해서 - 이현숙의 근작전에 대하여 


김종근 | 미술평론가

그의 그림의 매력은 무엇보다 흔한 풍경화에 익숙해 있는 우리들에게 새로운 감정을 주고 있다는데 있다. 이현숙이 즐겨 다루고 있는 전체적인 회화의 테마는 사실 지루한 느낌을 주는 인물과 풍경이다. 그 가운데서 인물은 대부분 여체 즉 누드가 중심을 이룬다. 풍경작업도 전형적인 인상파류와 거친 풍경화의 새 스타일 둘로 나뉘어 진다.   

예외 없이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풍경이나 누드를 필수과제나 숙제처럼 간주한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그의 누드와 풍경작업은 표현부터 어느 정도의 신선함의 요소를 담고 있다. 최근 그의 누드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사실적인 경향보다 과감한 형태의 변형된 형식으로 화면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그림 중 어느 것을 들어도 경쾌하며 빠른 선과 거친 붓터치로 그가 그만의 독특한 화풍을 만들고 싶어하는 의지와 강렬한 인상을 주고 있다.   

이전에 제작한 1 , 2회 때 개인전의 인물화에서 그는 매우 정적이고 다소 흔한 거리의 풍경과 정물을 발표 했었다. 그리고 그 풍경 가운데는 한 여름의 풍경과 눈 덮힌 설경들이 어떻게 보면 특별함 없이 담백하게 그려지고 있다. 90년대 말 이러한 타입의 작업 세계는 최근에 와서 종전의 작품과는 비교 할수 없을  정도로 화풍에 있어 괄목 할 만한 부분들을 선 보이고 있다. 

예를들면 이전의 전형적인 풍경과 구도 그리고 누드의 표현에서 요즈음의 그림들은 현격한 차이를 두고 있다. 대상의 형태를 해체하거나 적절하게 검은 선으로 처리하고 있는 점들이 두드러지게 등장하는 것이 그렇다. 특히 이 작품들은 사실적인 또는 구상적인 인물묘사에서 벗어나 추상적인 세계에의 변모를 예감케 하는 일련의 작업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인물이나 꽃,풍경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실제적인 고유한 색이나 형태들에 얽메이지 않고 작가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강조된 대상을 선택하고 있음이 이를 잘 말해준다. 그리고 사물이나 풍경장면들이 색채에 구속 됨이 없이 자유자재로 변형 시키고 있다는 점들이 이를 더욱 굳건하게 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그의 화풍의 변모는 테크닉적인 면에서의 영향이 크게  좌우 된 것으로 보인다. 빠른 속필로 정리하는 분위기 있는 터치의 구성법, 그리고 구체적으로 인물이나 형상을 드러내기 보다는 전체적인 화제(畵題)의 감정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지가 앞선 제작법등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현 단계로서는 그 풍경이나 인물의 표현이나 완성도가 아쉽다 하더라도 그만의  회화에 가능성과 어떤 스타일이 예견 된다. 특히 일상적인 구도와 색채 그리고 터치로 볼 때 좀더 개별성이 요구되는 기법들이 그의 그림에 단순함을 장점으로 전환 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  아직 그만의 사물을 보는 독창적인 시각이나 색채를 해석 해내는 방식이 그다지 특징적인 요소들을 극명하게 내놓지 않고 있다. 만약 그가 보다 형태나 색채에 안주하지 않고 참신한 시형식으로 풍경과 인물을 그려낸다면 우리는 그에게서 좀더 새로운 풍경화의 지평을 열 수 있는 가능성을 그에게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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