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늘 우리들에게 많은 느낌과 감정을 전해준다. 여기 아주 기분 좋게 행복을 배달하는 풍경이 있다. 김덕기 화가의 그림이 딱 그렇다. 벚꽃 나무 사이로 보이는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불현듯 아랫마을 섬진강 매화마을에 봄놀이 간 듯 알 수 없는 행복속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서울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서양화 기법으로 제작하는 작가는 전원 속에 가족과의 사랑을 테마로 선택했다. 이 벚꽃 나무 사이로의 풍경은 그가 태어난 남한강 강가의 매화 풍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원풍경이나 가족의 모습을 보면 우울하다가도 갑자기 급좋아지는 변덕스러운 선물 같은 마력이 숨어있다.

보는 즐거움은 물론, 한 묶음 꽃처럼 쌓여있는 정원이 그렇고 보석처럼 박힌 색채들 또한 주옥 같고 포근하다. 다복하고 화목한 정경의 마을풍경을 김덕기 작가는 그래서 일관되게 담아 온 것이다.

어쩌면 세상 모든 사람이 기쁘고 싶다는 염원과 소망을 김덕기는 마을 이야기로 화폭에서 이쁘게 체류한다. 

그의 화풍에서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쇠라 스타일의 점묘법. 무수하게 점을 찍어서 펼쳐놓는  마침내 그것이 꽃나무가 되고, 산이 되고, 강이 되어 깜찍한 경치로 우리들을 행복 속으로 밀쳐 넣는다. 남한강 농촌 마을에서 태어난 김덕기가 쿠팡처럼 배달하는 행복, 벚꽃 나무사이의 그림 택배이다.

물론 이 벚꽃 나무 사이로의 풍경은 제주도 하도리 풍경과 비양도가 보이는 협재 해수욕장이다

- 공무원 연금공단 2024.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