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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추상화가 레미 이스베르그

김종근



용산의 갤러리 끼, 프랑스 추상화가 <레미 이스베르그>

김종근 | 미술평론가



서울 용산 갤러리 끼에서 2월24일까지 열리는 프랑스 작가 레미 이스베르그(Rémy Hysbergue·57) 개인전 '서리 내린 추상(abstraites, givrees)'은 다음 세 가지 관점에서 흥미롭다. 하나는 이광기 대표가 직접 작가를 선택 프랑스에 가서 전시 유치를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콘택트는 흔히 일반 갤러리들이 작가를 선택하는 방법은 아니다. 대표는 이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보고 2020~2023년 작품들을 엄선해서 전시를 유치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갤러리 끼의 전시 방향이자, 취향이며 갤러리의 특징이기도 하다.  

2023년 프랑스의 추상화가 알랭 클레망(Alain Clément, 1941-)의 개인전에 이은 두 번째이다. 그 전시도 갤러리 끼의 대표 이광기가 직접 프랑스 님(Nîmes)에 위치한 클레망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여 엄선한 작품들로 개최 되었었다. 이것으로 갤러리 끼는 <프랑스의 추상미술>에 관한 일단의 성격과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추상미술에 관한 두 번째 초대 작가 레미 이스베르그는 프랑스 국립 장식예술학교(ENSAD) 출신으로 형식상으로는 프랑스의 전통적 추상회화에 맥락에 서 있는 현장의 작가로 보여진다.
구태여 거론하자면, 프랑스 자연풍경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서 그 풍경의 형상을 추상으로 작업하는 올리비에 드브레( Olivier Debre.1920–1999)의 작업과 일련의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런 점에서 가장 이스베르그는 가장 전통적인 프랑스 감성의 추상 본류의 맥락을 잇는 작가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작가가 특별하게 다른 점은 재료가 캔버스 대신에 벨벳이라는 점이다. 벨벳의 질감과 강렬한 흘림의 아크릴 색채, 그에 가해지는 빛의 리듬까지 하나가 되어 레미 이스베르그 회화 특유의 마티에르를 드러낸다.
특히 흘리는 이미지의 중간톤을 한 화면에서 조화롭게 아우르는 기술은 무엇보다 그의 회화에 중요한 특질이지만 그 완성되는 시각적 이미지는 신선하지 않다.
올리비아 드브레가 추상적인 풍경을 그리지만, 실제 그의 그림은 그가 캔버스를 들고 차를 몰고 가서 그린 추상 풍경임을 비교할 때 더욱 그러하다. 


이스베르그도 실경을 그리는 화가가 아니라 마음속에 감정을 읽어내기에 그 표현들을 깊이 있게 그려내는 벨벳 소재의 추상화들이 쉬운 것은 아니기에 분명 표현의 어려움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서리 내린 추상'은 회화의 화면이 엮어내는 시각적인 즐거움과 아름다움이 빛과 색, 텍스츄어의 조화를 통해 관람자의 시선을 흥미롭게 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레미 이스베르그의 '서리 내린 추상'이 아시아 최초로 펼쳐지는 전시로서도 의미가 있듯, 그 자체로 더욱 추상회화의 가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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