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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적 예술가의 욕망 언어-Jay의 다양성

김종근



유목민적 예술가의 욕망 언어-Jay의 다양성 


김종근 | 미술평론가


많은 예술작품 앞에서 사람들은 예술의 존재에 관하여 묻는다. 예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그 물음에는 천 개의 대답이 가능하다. 작가의 입장과 보는 감상자의 시각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는 예술가란 결국 <승화>를 잘하는 사람이며, 예술가는 충족되지 않는 자기 욕망을 미적으로 승화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렇다면 예술가는 어떻게 욕망을 승화하는가? 그는 모른다고 말한다. 다만 예술가 역시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충족되지 않는 욕망이 있으며, 그 욕망을 예술로 승화한다는 것만 알 수 있을 뿐이다. 
2009년부터 최근 작업까지 회화, 조소, 오브제, 설치를 다양한 기법과 매체로 제작한 Jay 작가는 명백하게 철학자인 질 들뢰즈의 편에 서 있음을 공표했다.

들뢰즈는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바꾸어 나가며 창조적으로 사는 인간의 행동을 노마드(Nomade)” 라고 정의했는데, 여기서 Jay는 자신의 예술작품에 관한 모든 출발은 노마드에서 였다고 고백했다. 
작가에게 노마드적 욕망은 구체적으로 “이동, 재탄생, 변화로 향하려는 욕망”을 의미한다. 이러한 쉼 없는 욕망의 원천이 그의 예술작품에 창작의 열정이고 의지이자 뿌리라는 이야기이다. 
복합적이고 다양한 삶의 방법과 가치관을 지닌 21세기의 신인류가 바로 자신과 같은 예술가라는 것이다.
그래서 Jay의 작업 방향과 나침반을 가리키는 ‘노마드’라는 용어는 그의 작업을 바라보는 열쇠임을 알려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그러한 예술적 이념으로 표현의 장르에 갇히기보다는, 평면이란 장르에 매몰되지 않고 평면작업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전투적인 의지가 최근 작품 전체에서 드러내고 있다.
그 분야는 회화, 조소, 오브제, 설치의 다양한 기술과 미디움이 전방위적으로 작업 속에 적극적으로 개입되어 있다.
이것이 Jay 예술의 간과할 수 없는 유목민적인 성향이며, 예술가적 다양성과 욕망이다. 그러고 보면 작가의 내면에는 고뇌하는 세 사람의 캐릭터를 지닌 욕심의 Jay가 웅크리고 있다. 
작가는 그것을 “‘ 이동하고 싶은 나, 새로운 대상으로 태어나고 싶은 나, 끊임없이 변하고 싶은 나”로 구별 한다.
이 예술가에 피할 수 없는 노마드적 욕망이 결국에는 모든 쟝르에서 도전적이고 거침없는 영역과 작품들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에는 실험과 파격과 해체로 무장되어 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 색다르고 중요한 특징이 다른 작가에 비해서 폭이 넓고 다양성이 풍부한 이유이다. 

작가는 출발부터 이동과 재탄생, 변신이라는 세 가지 욕망을 토대로 매체의 다양성과 확장 가능성을 실험한 작품 패턴으로 명확하게 노선이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절대적 영향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와 영국의 조각가 “안토니 곰리”의 작업에서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씨앗 종묘상의 딸로 태어나 다양한 매체로 DOT(점)의 무수한 반복으로 자신의 존재를 극복하기 위해 끝까지 실험한 쿠사마의 다양한 문양과 무한대의 점등을 색점의 표현 방법과 접근법에서 확인된다.
이렇게 작가의 노마드적 예술관과 삶을 작가는 충실하게 작품 속에서 익숙한 듯 녹여내고 있다.
또 하나는 전통적인 입체 제작방법과 배치형식을 벗어나 자신의 몸을 직접 캐스팅한 곰리의 작업 스타일도 작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모범적인 롤 모델이었다.
웅크린 자세로 구부려 벽면에 부착된 한지로 만들어진 인간의 형상과 신체, 무수한 색점으로 태어난 형상들과 쭈그린 인체들 모두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과 고뇌의 상징적 모습들이 그렇게 탄생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예술적 표현과 욕망이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끝없이 예술로 창조 된 결과물들이다.
흥미로운 것은 쿠사마의 기법과 곰리의 인체 표현도 조은주의 작업 속에 빈번하게 앉은 인체의 형상은 충분히 “나, 너, 그리고 우리”의 모습을 적절하고 리얼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이런 노마드적 시각을 형상화 하는 데 있어서 좀 더 분명하게 Jay 작가만의 명확한 표현과 독창적 이미지가 궁극적으로 요구된다. 
확장된 욕망의 언어가 입체와 설치의 영역으로 전환 될 때 이것이 바로 Jay만의 독특한 브랜드란 아이콘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변혁과 해체를 꿈꾸는 Jay의 작품세계 확장을 기대하고 그 표현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먼저 유목민처럼 정체된 평면성에 매몰되지 않고 매체적 확장성을 실험하면서 노마드적 실천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은 그래서 승화의 차원에서 미술적으로 큰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직접적으로 표출할 수 없는 욕망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 이게 프로이트가 말하는 <승화>이고, 그 형상화된 이미지가 작가의 상징적인 아이콘인 것이다.  
작가 Jay에게 기대하는 바로 Jay만의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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