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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밴드의 들판에 선 하태임

김종근




컬러 밴드의 들판에 선 하태임

김종근 | 미술평론가


그림은 색채로 둘러싸인 하나의 평면이다. 하태임은 여기서 평면이 곧 추상 회화이고 그 컬러 밴드임을 끝까지 증명 해 보이고 싶어했다.
동시에 작가는 마크 로스코의 숭고한 색면 추상의 힘과 위대함이 컬러벤드의 생명력임을 믿었다. 원하든 원치 않든 그 굽은 색띠의 밴드에는 한국미술에 비구상 화가로 유명했던 아버지 하인두 화백의 추상 DNA의 영향이다.
아버지가 비구상으로 평생 소통하고 싶어 했듯이, 하태임도 색채와 형태로 ”예술은 소통“이라는 사실에 절대적으로 동의했다. 그 소통에는 컬러를 쓰면서 그 컬러 한테 위로를 많이 받는다는 작가의 고백과 진실이 담겨있다.
그 색채의 수 없는 선긋기 행위로 타인과 소통 하겠다는 결론은 박서보의 묘법과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나는 하태임의 작업은 자신을 향한 치열한 말 걸기이며, 색채는 곧 자신을 향한 메시지이자 ,색채의 마지막 향기이다.

작가가 회화의 테마를 <통로 un passage>라고 고집한 이유가 바로 그 진실을 말해준다.
지우기에 집중하던 시절에서 이제는 지우기와 그리기가 교차하는 30여년의 예술가적 삶 속에서 색면으로 만나는 하태임의 음색과 리듬, 그만의 색면에 오케스트라는 화려하고 찬란하게 반짝인다. 이제 하태임의 작품은 피에트 몬드리안이 꼭 같이 전시 하고 싶을 정도로 독창적이고 브랜드화 되어 있으며 벤틀리의 명차처럼 글로벌 하다.
색채의 훌륭한 감정으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작가의 열정, 그 컬러밴드의 교차와 울림에 이제 하태임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그림의 힘과 생명력은 이런 것이다.





하태임, Un Passage ,60x60cm, Acrylic on Canvas,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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