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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 프로젝트의 영 아티스트들과 언어들

김종근

이제 미술시장의 중심에서 비켜 서있던 20대 후반의 젊은 세대 작가들이 화랑의 중심에 서고 있다 . 이러한 현상은 우리미술의 차세대를 이끌어갈 작가들의 향방이어서 주목된다.
화랑들이 돈이 되는 작가보다는 젊은 작가들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
워터게이트 갤러리가 작가와 대중, 전문가와 비전문가, 현대미술과 근대미술, 국내미술과 국외미술의 소통에 기여할 목적으로 원활한 소통을 위한 다리가 되겠다는 의미의 Bridge Project는 그래서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 현대 미술의 차세대 주자들,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는 작가들을 기획하겠다는 이 취지가 이상적이고 돋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젊은 작가들의 경향은 하나는 사진처럼 그려내는 하이퍼리얼리즘과 대중적이 아이콘을 화면 속에 끌어들이는 키치와 팝아트 두 종류로 구별된다.

Bridge Project의 첫 번째 프로젝트 『you can see around you』(당신의 주변을 바라보아요)를 주제로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 6인들도 그러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개인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사건이나 환경에서 비롯된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라는 정통 장르를 통해 재현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브리지 프로젝트의 2부 전시에서 작가들은 이들은 테마를 가진 작업으로 그 성격을 튼튼하게 하고 있다. 2부의 작가들도 일부처럼 혼란스럽지만 다양하다.
권주안 김태연 박미리 박정림 변정현 안경수 우혜민등이다. 이들 7명의 젊은 작가들은 반복이라는 주제의 구도를 서로 다른 관점에서 해석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으로 풀어내는 의욕을 보인다. 또한 반복되는 이미지와 패턴, 소재, 주제를 개인과 필연성으로 부터 이미지의 표현과 물성의 탐구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반복은 현대미술에서 조각이나 입체 회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조형적 기술이란 점에서 현대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접근이다.
미술에서 반복을 빼면 구성이 안 되는 정도이니 말이다.
그 가운데 권주안은 초현실과 기하학적 구성으로 반복의 시각적 효과를 보여준다면 김태연은 색채와 인물의 구성으로 인형의 동일한 이미지의 반복성을 보여준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박미리는 무늬의 형상에서 디자인적 형식의 반복을 발견하면서 티셔츠의 그 반짝이는 반복성에서 전형적인 팝의 재치와 감각을 드러낸다.
분명한 자기 언어를 가지고 끈질기게 작품세계를 가지고 가는 우혜민 같은 작가도 팝아트의 성격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공부하여 대중적인 디즈니풍의 아이콘으로 현대인의 감성을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내는 그는 지퍼 형식을 빌려 화면에 옵니버스나 스냅 시리즈로 신선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파격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박정림은 반복적이되 고전적인 의미의 감성이 화면을 지배한다. 선을 그리는 것과 콜라쥬의 조합으로 먹의 세계를 새롭게 풀어내면서 반복성을 구축한다.
변정현은 그들과 좀 다른 입체작품으로 오브제와 그들이 설치되는 공간에 드로잉의 감성을 조합시키거나 의자들에 꼴라쥬한 테이프에서 반복성을 강조하는 자유스럽고 불규칙한 다양성을 준다. 그 점에서 안경수는 정통적인 회화의 반복성과 병정들로 풍경속의 반복을 구성한다. 병정들로 가득한 유희적인 놀이풍경은 집단적인 병정의 연출력으로 화면을 완성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가의 시선을 가지고 있다.
브리지 프로젝트 일부에서 보여준 박상희, 박상미, 홍원석, 구경림의 작품들이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고와 장르간의 접목이나 혼성으로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동반하지 않은 채 헌신적으로 묵묵히 미술의 전통 장르인 ‘회화’를 통해 각자의 감성과 개인의 문화를 발현시키는 데 주목했다면 이번 2부의 작가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언어를 가지고 더욱 독창적인 반복적 언어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다만 이들의 언어가 얼마나 지속적이고 어떻게 전개 될 것인지 궁금증을 준다.

출처 | 월간 아트인컬쳐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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