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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옥션,홍콩에 도전 : 아시아 미술시장의 메카

김종근

서울 옥션,홍콩에 도전 : 아시아 미술시장의 메카


왜 홍콩인가 ?

서울옥션이 국내 처음으로 홍콩의 미술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미술시장에 경매를 이끌어온 서울옥션이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로 홍콩의 미술시장을 공략 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옥션은 k옥션과 더불어 국내 미술 경매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메이저 경매 회사로서 올해로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진출은 국내미술시장이 침체 해 있고, 이제는 해외시장 특히 홍콩미술시장의 진출을 통하여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중요한 경매 회사로 도약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 준 것이다.
홍콩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국내외 컬렉터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외 현대 미술품 122점이 경매에 붙여졌다.
이날 경매 결과는 모두 80점이 판매, 낙찰률 65.6%, 낙찰총액 1억7740만 홍콩달러(한화 275억 원)의 놀라운 기록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매에 입찰한 컬렉터는 외국인이 80% 정도 그러나 한국인과 서면 응찰도 적지 않았다. 외국에서의 첫 경매이기에 불꽃 튀는 열전의 뜨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분발한 실적을 가진 경매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번 경매로 얻은 것은 국내 작가들도 작품만 좋으면 해외시장에서 도전 해 볼만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소중하다.
낙찰율도 그렇다. 서울옥션의 경매에 앞서 열린 유명한 소더비의 홍콩경매에 대한 낙찰률이 썰렁한 분위기 가운데 겨우 60% 이었는데 서울옥션은 홍콩 첫 진출 경매에서 65%의 낙찰률 기록은 합격점인것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 경매시장의 총 낙찰가액은 1875억 원과 비교 할 때 이것은 작은 규모는 아니다.
새로운 미술시장인 홍콩 진출의 성공 여부에 따라 국내매출의 부진을 높은 매출액과 성장률을 이제 해외에서 크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 받은 작품들
주목할 만한 것들은 그들이 어떤 작품에 관심을 가지는가 이다.
출품작은 드쿠닝의 무제ⅩⅥ 추정가 65억-86억원, 정판즈의 마스크(추정가 17억2천만-23억 원), 웨 민쥔의 무죄(11억5천만-17억2천만원), 박수근의 1960년작 노상의 사람들(13억-15억8천만원), 앤디워홀의 1973년작 마오(10억-13억원) 등 추정가가 10억 원을 넘는 작품만 해도 6점 이었다.
전체 출품작에 추정가 합은 무려 350억- 480여억 원, 작품 수는 한국 86점, 서양 14점, 중국 15점, 일본 8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옥션에서 주목을 받은 작가는 리히텐 슈타인과 드쿠닝 들이지만 단연 한국의 젊은 작가들이다.
그 중 추정가 이상으로 낙찰 된 작품들은 대부분 30-40대의 젊은 작가군으로 안성하, 이환권, 이동기, 권기수, 지용호, 강유진, 도성욱,권경업, 박은하, 윤종석, 두민, 이호련 등이며 이중에서, 안성하, 이환권, 권경업, 이호련, 도성욱등의 작품에는 치열한 경쟁이 있었으며 추정가의 2~3 이상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되는 인기를 끌었다.
문제는 미술 불황의 경기를 극심하게 보여주듯 국내형 작가들의 작품들이 높은 유찰률을 보임으로서 해외 경매에 취약점으로 노출 되었다는 점이다.
박수근 2점을 비롯하여, 유영국, 이대원, 김창열, 김형근, 이만익, 이우환, 고영훈, 전광영, 이강소, 오치균, 김동유, 김아타, 홍경택등.. 이상의 명단이 좋은 작품인데도 유찰 되었다는 것은 작가선정에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숙제를 남긴것이다.

홍콩의 경매의 메카

홍콩은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크리스티와 소더비가 경매를 개최하는 도시다. 홍콩에서 경매가 열리는 시기는 4. 5, 10, 11월로 1년에 4번으로 가장 각광받는 미술품이 경매이다. 보통 크리스티나 소더비가 프리뷰를 열면 타 경매 회사들이 같이한다.
이번에도 서울옥션이 프리뷰를 하는 도중 홍콩컨벤션센터와 옆에 잇는 그랜드 하이아트 홍콩호텔에서는 한국의 서울옥션, 베이징의 폴리옥션등이 프리뷰를 열면서 유에 민준 작품등 인기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소더비 폴리등 옥션과 보석 프리뷰 등이 함께 하여 홍콩을 찾은 많은 국내외 컬렉터들이 프리뷰 장소를 방문하여 한국미술 작가들의 열기를 돋우었다.
경매 분위기는 특히 한국에서 온 VIP 관람객들은 관심 있는 작가들의 구입에 불을 지폈으며 특히 홍콩 인도 중국 등 부호들이 외국작가와 한국 젊은 작가의 경매에 응찰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서 한국 미술의 가능성은 홍콩 경매 시장이 대안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우리가 홍콩 시장에 가능성을 본 것은 지난 5월 홍콩 크리스티에서 실시한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 경매에서 한국 작가의 홍경택, 김창열, 강형구, 전광영, 최소영, 김동유 등 37명의 작가에 55점을 경매에 붙여 모두 52점이 추정가 높게 낙찰률 94%와 낙찰 총액 50억 원에 이른 것이 기폭제가 되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서울옥션 프리뷰에서 만난 폴리옥션 대표 짜오 슈는 한국의 출품작가 대부분이 테크닉도 좋고 가격도 좋아 매우 흥미 있다고 했다. 즉 작품들이 단순하고 회화의 이미지와 완성도 높다는 점에 매력을 샀다.
그러나 문제는 근본적인 것에 있다. 세계무대에서 한국 미술시장의 영향력을 높여주려면
한국 작가들에 관한 아무런 자료 심지어 단행본 한권 없는 우리 작가의 정보 부족과 경제적 어려움 등이 현실적으로 세계 미술 시장 진출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서울 옥션의 아쉬운 점

많은 공을 들인 큰 행사이었는데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세계적인 어려운 경제 위기와 환율 폭등 분위기, 홍콩 금융 위기의 영향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옥션의 목적은 그림을 많이 팔아 매출액을 올리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작품을 너무 한국 작가와 한국고객 취향으로 옥션작품을 구성함으로서 한국에서 열리는 경매처럼 외국컬렉터의 취향을 맞추는 데는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제는 좀 더 국제적인 작가 선정의 스타일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 한편 경매에 나온 한국 미술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그림인 박수근의 ‘노상의 사람들’ 같은 작품은 보다 세심한 마케팅을 통하여 유찰 되지 않는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이 점을 서울옥션 마케팅팀은 고려해야 한다. 그리하여 한국의 중견작가들처럼 경매에서 별다른 반응 없이 허무하게 유찰되거나 , 싸늘한 분위기로 경매를 마치는 아쉬움이 없어야 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경매를 위한 스크린의 모니터 색상에 문제가 있어 실제 작품을 보여주려는 스크린의 효과는 감소되었고 외국인 경매사와 비딩을 위한 경매사 직원들과의 언어 소통에도 약간의 매끄럽지 못한 서투름이 노출 되었다.

b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할까 ?

먼저 서울옥션은 이번 옥션을 위해 현제 방송과 미술잡지 신문등에 적지 않은 광고를 했다. 그럼에도 예상치 못한 환율급등으로 난관에 부딪쳤다.
여기서 우리는 작품 판매는 여러 루트의 인맥과 마케팅으로 현지에 큰 콜렉터들과 충분한 교류를 통하여 고객 확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지 딜러들과 콜렉터들에게 집중적인 홍보가 있었겠지만 한국 작가들의 인지도 작업도 병행 되었어야 한다. 외국어로 된 책 하나 없는 상황에서 한국작가들이 떠오르는 중국작가들과 세계 미술시장에서 싸운다는 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후에도 서울옥션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등을 강점으로 홍콩에서 봄과 가을 정기 경매를 벌여나가면서 한국 작가의 세계 진출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보다 젊은 작가들과 능력있는 신선한 작가들을 가지고 나간다면 외국시장은 결코 난공불락의 성만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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