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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라디오 캠페인 '잠깐만'

김종근

1)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종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림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제게 묻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말입니다 . 스페인이 낳은 세계적인 화가이자 큐비즘의 아버지인 파블로 피카소에게도 물었습니다. 피카소는 대답하길 새가 왜 우는 가를 알려면 새의 소리를 연구해야 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우려면 ABCD를 배워야 하듯이, 그림을 알려거든 그림에 대해 공부를 하라고 말입니다. 왜 날로 먹겠다는 것이냐는 것입니다. 공부는 자랑이 아니라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2)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종근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그림 값이 비싼 태양의 화가 반 고흐, 37살 자살을 할 때 까지 무려 879점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불과 10년 정도 그리면서 그는 모든 것을 바쳤지만 불행하게도 살아생전에 는 단 한 점 뿐이 그림을 못 팔았습니다. 고흐가 죽을 때 까지 돌보았던 테오에게 그는 편지를 썼습니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하게 지내겠지, 돈은 꼭 갚겠다. 안되면 내 영혼이라도 주겠다. “
마침내 고흐는 마지막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그림이라는 영혼을 주고 갔습니다. 예술이 아름다운 것은 이렇게 사람들의 가슴을 울려 주기 때문입니다.


3)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 김종근입니다.
영국에서 미술인들에게 여론조사를 해본 결과 마르셀 듀샹의 “변기”가 20세기 미술계를 움직인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전설적인 작가 듀샹이 1917년 뉴욕의 앙데팡당전에 운영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간신히 출품 되었던 화장실의 변기입니다. 이 작품이 화제가 된 이유는, 이제 손으로 그리지 않고 변기라는 오브제를 전시장에 놓아도 미술작품이 된다는 아이디어입니다. 이렇게 미술작품은 진리가 아니고, 발전하며, 미술사는 혁명을 기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또 새 소식은 프랑스의 퍼포먼스 작가 피노셀리가 퐁피두미술관에 진열된 이 변기를 망치로 훼손시키고 변기에 R. 무뜨라는 서명 옆에 다다'Dada'라는 낱말을 덧붙여 법정에 섰다는 군요.


4)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종근입니다.
얼마 전에 암으로 돌아가신 여류화가 김점선씨는 암을 알면서도 끝까지 이젤 앞에서 서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가는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며 방안이며, 냉장고며, 화장실 가득 그림만 남겨 놓았습니다. 모든 겉치레와 위선, 형식을 벗어 버리고 그대로 우리들에게 다가온 화가. 내 그림을 가난한 모든 사람들도 소장하고 볼 수 있도록 싸게 나누고 싶어 했던 김점선, 그의 그림을 보면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용기를 줍니다. 시작이 반입니다. 늦었다고 생각 할 때가 가장 빠른 기회 입니다.


5)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종근입니다.
소설가 박경리씨는 “화가 천경자는 가까이 갈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다. 어딘지 나른해 보지만 분명하지 않을 때는 없었고 그의 언어를 시적이라 한다면 속된 표현 아찔하게 감각적이다. 꿈은 화폭에 있고 시름은 담배에 있고 용기 있는 자유주의자 정직한 생애 그러나 그는 좀 고약한 예술가다.“ 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런 그가 이제는 한국을 등지고 머나먼 미국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의 그림 값과 인기는 멈출 줄을 모릅니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는데, 그 유명한 명문대학의 교수자릴 박차고 그림에 모든 것을 건 한 많고 ,외롭고, 고약한 예술가 그의 건강이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 싶습니다.


6)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김종근입니다.
1908년 어느 날 칸딘스키는 산책을 하고 돌아와 보니 의미를 알 수 없는 형태와 색채로 구성된 한 폭의 그림이 눈에 띄었습니다. 놀라서 어떻게 이 그림이 여기에 있지 가까이 가보니 그 그림은 바로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다만 거꾸로 놓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 때 칸딘스키는 그림이 꼭 형태를 알아볼 수 있도록 만 그리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한 그림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형태가 없는 그림, 우리가 잘 알 수 없는 추상화의 세계, 그 위대한 발견은 주변에 있습니다.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7)
안녕하세요.
미술평론가(혹은 부산국제 판화비엔날레 전시감독 ) 김종근입니다.
야수파의 화가 마티스는 어느 날 파리의 골동품 가게에서 콩고의 나뭇조각을 발견하고 몇 만원 주고 샀습니다. 이것을 본 피카소가 아프리카 조각들에 눈을 뜨게 되었고 드디어 이 조각들은 1907년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입체파라는 이름으로 탄생하면서 빛을 보았습니다.
단순하고 소박하고 거침없는 조형성으로 모딜리아니 ,쟈코메티,아르망 등 현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미개한 나라의 아프리카 조각들. 못살고 가난하다고 함부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우리가 그들의 진정한 가치를 모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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