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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지어를 입은 여자

김종근

2년전 시카고의 미술견본 시장인 아트페어에는 57세의 비교적 중진작가의 조각이 전시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근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페르난도 보테로이다. 1932년 남미 콜롬비아의 메들린에서 몰락해 가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일찍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는 자기 조국이 현대미술의 중요한 작품을 소장한 공공미술관이 하나도 없는 콜롬비아의 경제적인 빈곤과 미술시장의 절대적인 부재가 그를 스페인으로 건너가게 했다. 그는 마드리드의 서점에서 이태리 회화에 대한 리오넬로 벤츄리의 책을 보고 직관적 통찰에 의한 형태를 갖게 되었다. 그는 이태리 거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을 과학이라 생각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를 거부하면서 루브르에 있는 이집트의 앗시리아 조각에 강하게 매료되었다.

처음 만데냐의 팽창된 스타일에 영향을 받았던 그는 브라크의 만돌린이 있는 정물 키리코의 형이상학적인 회화, 마티스 그리고 베런슨의 플로렌틴 회화, 베네치안 예술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 한때 뉴욕을 방문, 추상표현주의에 쇼크를 받고, 플록과 드쿠닝, 클라인등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감정적 로맨티시즘에 휩쓸리기도 했다. 그의 회화에 가장 큰 특징은 대상의 부풀린 모습이다. “내가 팽창된 스타일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는 사실은 그림에 대한 나의 콜롬비아적 산물이다”고 술회화듯이 그는 모든 대상들을 뚱뚱하게 부풀린다. 여기 “브래지어를 입은 여자”도 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의 유머러스한 표정과 거대한 여인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큰 몸짓이 전면에 배치된 이 작품은 그래서 우리에게 많은 평론가들이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보테로식의 부풀림이 우주적 행복의 한 방법이라고 칭한 것과 같이 포만감과 행복감을 보여준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1932년 남미 콜롬비아 메들리네서 태어났다. 몰락해 가는 가문에서 태어나 예술적 재능을 발휘했던 그는 만테냐의 팽창된 스타일을 보고 결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마드리드에 있는 서점에서 리오넬로 벤츄리의 책을 발견한 그는 직관적 통찰에 의한 형태를 얻었다. 이태리 거장들과의 만남을 통해 예술을 과학이라 생각한 그는 파리의 인상파와 후기인상파를 거부하면서도 루브르에 있는 이집트와 앗시리아 조각에 깊게 매료되었다. 브라크의 ‘만돌린이 있는 정물’, 게리코의 형이상학적 회화, 마티스의 예술 등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은 그는 종교적인 주제, 단순한 정물의 회화, 명화에 대한 유머러스한 재해석, 아이러니칼한 불일치성 등 그는 회화의 고정된 균형을 거부하고 모든 것을 부풀리기 시작했다. 여기 이 누드도 여느 주제와 다름없이 보테로식으로 부풀린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 여인에게서도 보여지듯이 그는 특히 여인의 아름다운 육체와 잘익은 과일속 같은 속살, 특징적인 헤어스타일 등을 통해 육감적인 휴머니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에게 여인에 대한 이빵빵한 부풀림은 신선한 양식인 동시에, 우리의 마음속에 사심없는 웃음을 살며시 건네주고 있다. 바로 이것이 보테로가 세계미술시장에서 그를 유명하게 하고, 선풍적 인기를 끌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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