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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초상화의 컬렉션-김민수 지노대표

김종근

요즈음 컬렉터들의 한결 같은 공통점은, 컨템퍼러리 아트를 수집한다는 것이다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미술품들을 모은다. 컬렉터 마이클 슈왈츠는 “내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는 전구와 같은 무엇이 있으며, 예술 작품도 꺼져 있거나 켜져 있는 전구와도 같은 것”이라고 한다. 이 은유의 뜻은 컬렉션이란 그 전구가 비출 수 있는 하나의 장소라고 할 것이다. 새로운 것을 얻게 되고, 만나게 되는 것은, 일에 있어서 빛을 밝혀주는 하나의 충격이 되며, 컬렉션 전체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노의 김민수 대표처럼 인물, 초상화만 컬렉션 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아주 유명한 화가의 걸작이나 대표작은 없지만 초상화와 동판화를 집중적으로 모아 어거스틴 컬렉션이란 전시까지 가진 한 애호가의 초상화에 대한 열정을 소개한다. 인터뷰는 파주 헤이리 근처 지노에 소장품 일부를 걸어 놓은 공간에서 이루어졌다.

많은 분들이 현대미술작품을 컬렉션 하는데 이렇게 서양의 초상화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컬렉터는 흔치 않은데 김민수 대표(33)님 먼저 본인 소개를 좀 해 주신다면?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일찍 미국으로 유학을 가 그곳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어요. 대학은 보스턴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 했습니다. 그 때 사립학교에서는 그림 그리는 모든 재료를 대주고 있었는데, 그림을 거기서 모사 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고등학교 10학년 그러니까 1994년 , 15살가량 되었을 때 워싱턴 DC에서 스미소니언박물관을 관람 할 기회가 있었어요. 초가을 널리 알려진 네덜란드의 작가 반 베르메르 특별전을 보고 너무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내가 사실주의적이며 고전적인 화풍들을 좋아했지만,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는 순간 그림 안에서 살아있는 듯 한 그녀의 애처로운 눈빛을 느꼈고 그 때부터 초상화에 말할 수 없는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것이 초상화를 구입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림을 아주 좋아 하셨나요? 그럼 이 많은 그림들을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대부분 현대적인작품들이 아니라 17-18세기 그림들인데 그림 사는 노하우라도 있습니까?
처음에는 갤러리를 다니며 그림 포스터나 초상화를 모으기 시작했고, 그러다 여행을 하면서 곳곳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구입했습니다. 이것이 시작이 되어 조금씩 돈을 모아 17-18세기 유럽의 고전화가들의 그림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작품을 구입할 때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놀랐어요. 나중에는 시간이 갈수록 높은 질의 미술품들을 적정가에 구입할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고전적인 그림들은 특히 인물화는 익명이 많아서 가치라든가 가격이라든가 변수가 많은데 터득하는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렸나요. 대략 어느 정도의 컬렉션이라고 해야 하나요?
지노 레스토랑을 방문한 사람들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이 대단한데 ...

수집품이 늘어날수록 그림에 대한 질과 작품에 대한 안목 또한 높아졌어요. 인물이나 초상화에 대한 책도 보고 미술사공부도 하지요. 이제는 한 10년이 지나니 혼자 보며 느끼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많은 작품들이 모이게 되어 지금은 이대나 삼성동 레스토랑에 걸어놓고 있어요. 고객들이 아주 좋아해요. 물론 본격적으로 아주 수준 높은 미술관은 아니지만 특색 있는 초상화 박물관 같은 것을 하고 싶은데 여건이 쉽지가 않아요.그러면 컬렉션이전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 하셨군요? 혹시 화가가 될 생각은 없었나요
물론 그 이전에도 가금 그림을 그리거나 보고 그리길 좋아 했지만 그 때부터 이미 그림을 좋아하고 베낄 정도였어요. 그 그림에 빠져 나는 렘브란트나 벨라스케즈, 반 아이크의 그림들을 보고 모작을 그리기도 했지요. 저는 그때 초상화에서 정말 이루 형용 할 수 없는 강력한 힘을 느꼈습니다. 고요하지만 강렬한 그녀의 눈빛은 한동안 나의 가슴 안에서 떠나질 않았고, 몇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초상화의 진정한 매력이지요.

우리나라에 현대미술이나 고미술을 컬렉션 하는 분은 많은데 이렇게 서양의 초상화를 집중적으로 모으는 컬렉터는 흔치않은데 그 초상화속에서 무엇을 보는지요.
다른 그림도 좋아하지만 나의 가슴 한구석에 숨어있던 초상화는 그림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었고, 특히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 소녀는 네 번 이상 그렸습니다. 결국 화가들이 그린 초상화 등을 통해서 화가들의 그림이 어떻게 시간을 초월하여 위대한 화가인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다른 인터넷 같은 데서도 그림을 사나요? 대략 그러면 그림을 어디에서 구입하는지요, 가짜 그림에 속아 본적도 있나요?
네 있습니다, 한번은 인터넷 쇼핑몰에서 아주 맘에 드는 초상화가 나왔어요. 그런데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 했어요. 너무 값이 싸서 이상하긴 했는데 결국은 돈만 보내고 작품이 안와서 속이 많이 상했어요. 회사에 연락하고 했지만 결국은 돌려받지 못하고 사기 당했어요. 그림을 사다보니까 정말로 이 바닥에는 믿을 만한 사람들이 없어요. 특히 유태인들은 정말 장사꾼입니다. 그림을 사면서 정말 세계 각국의 많은 사람들의 상술을 배웠습니다.

그림을 모으다보면 돈이 적지 않게 들어가는데 젊은 나이인데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요?
처음에는 그림은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포스터 같은 싼 것으로 시작 했는데 점점 동판화와 유화로 옮겨 가기 시작 했지요. 그래서 초기에는 할부로 그림을 사기도 했어요. 집에서 도움도 받고 그러다 나중에는 내가 벌어서 사기 시작 했어요.

가장 아끼는 그림은 무엇이며, 처음 산 유화는 얼마를 주고 구입을 하셨는지 그리고 어떤 것인지요? 지금 그림은 대략 몇 점 정도 소장하셨는지, 그것을 어떻게 가져 왔습니까?
아마 처음 산 그림으로는 피터 릴리란 작가의 초상화로 그림으로 대학 1학년 때 할부로 약 6000불 정도 주고 샀어요. 그 외에도 렘파크가 그린 반 아이크의 모사작품도 컬렉션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사다보니까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약 유화 150여점에 동판화가 약 200여 점 해서 약 350-400여 점 모았습니다. 참 많았어요. 미국에서 컨테이너로 가져올 정도로 많았지요. 공부를 마치고 스튜디오에 작품을 보관하다. 지금은 제가 운영하는 카페겸 레스토랑에 보관하거나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난 2004년에 가진 미술애호가의 열정이란 타이틀로 초상화전을 가졌는데 몇 점이나 전시를 하고, 어떤 계기로 열리게 된 것인지요?
미술애호가의 열정은 그동안 제가 1994년부터 대략 10여년에 걸쳐 모은 그림들 중 흥미롭고 특별히 각별하게 애착이 가는 초상화와 풍경화 등 대표작들을 모아서 선보인 것입니다. 그림들이 주로 초상화가 많은데 풍경화 정물등 내 취향으로 모은 것이지만 그림 안에 깃들인 흥미로운 역사적 사실과 그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지요.수집하는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알고 보니 동판화나 엔그레이빙 같은 것도 많군요? 가격이 혹시 어느 정도 되는지요.
동판화의 컬렉션은 미술애호가들에게 국내에서는 드물지요. 동판 중에 얼굴이나 초상화 작품들이 많아요.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초상화를 영정 이상의 가치를 두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참 아쉬워요. 그러기에 인물 컬렉션 전시는 생각보다 큰 반응이 없어요. 가격은 그다지 비싼 것은 아닙니다.

많은 컬렉터들이 고민하는 것이 그림이 오래 된 것들을 보관하거나 그림이 갈라지는데 그런 문제는 어떻게 하나요. 그림들이 시대적으로 1-2백년 된 그림들이 많은데 즐겁습니까?
보관이 문제이지요. 갈라지는 것은 그대로 두지요 그리고 복원 되는 것보다 현 상태로 전시되는 것이 작품 그대로 전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입니다. 한 개인의 열정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작품들을 한 곳에서 모아놓고 감상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바램으로는 이곳에 멋있는 미술관이라도 세우시면 혹시 나중에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있는지요?
지금은 뭐 그다지 특별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아직은 젊으니까 조금 더 여유가 있으면 좋은 초상화를 모아 멋있는 공간에 전시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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