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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 종교와 같은 매혹적인 아름다움

김종근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여인 그림 100. 추천사




인간이 인간답게 살고자 하는 미술의 여명기에 ‘에로틱과 신성함’이 뒤엉켜 있다고 말한 사람은 미술사학자 루이스 스미스이다. 그는 미술이 가장 인간다움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표현형식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예술작품에는 인간적인 욕망이 강렬하게 스며 있으며 더욱이 여체를 다룬 누드에는 언제나 아름답고 성스러움의 두 얼굴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돌프 루스가 ‘모든 예술은 에로틱하다’ 고 한 것도 작품 속에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숨 쉬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기에 모든 예술작품들이 그 자체 내에 에로틱함을 담고 있다는 것은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누드 작품이 주는 에로틱과 성스러움의 동행, 그렇다면 예술가들에게 아름다운 여인들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동서양 미술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화가들에게 여자들의 벗은 여체는 모든 회화에 있어 자연과 더불어 영감의 원천이었다. 앵그르의 스승 다비드는 “미술이란 자연을 가장 아름답게,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이며 미술 작품의 목적은 눈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역사상 많은 화가들이 이렇게 누드작품을 남긴 이유 중에는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하나의 중요한 의식에 해당된다. 오죽하면 화가 중 에서 가장 많이 누드를 그린 르느아르는 나부의 육체가 지닌 특유한 감각에 매혹 되어 평생을 풍부한 누드라는 테마에 일생을 맡기지 않았던가! 그는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만약에 부인의 유방과 엉덩이가 없었다면, 나는 결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라고. 그리고 또 무수한 화가들이 평생 동안 이 은밀한 관능의 기쁨을 화필에서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여기에 소개된 가장 매혹적인 그림속의 여인들 100명의 명화는 육체의 아름다움에 심취한 세계를 뛰어 넘는 모든 예술가들의 열정이 낳은 걸작들을 모아 놓았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하나같이 이들 여인을 모델로 한 작품에는 관능적이고, 육체적인 것일지라도 조금도 야비한 데가 없고, 저속에 빠지는 법도 없으며, 높은 예술적 감각으로 맑고 그의 풍려한 색채감각으로 순수하게 형상화 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미술사가들은 여인과 누드화, 그리고 화가들과의 관계는 거의 해결할 수 없는 사랑과 증오의 투쟁이라고 했던 것일까? 그러한 해답도 여기 상세한 해설에 담겨 있다.

왜 피카소에게서 에로티시즘과 여자는 거의 운명처럼 붙어 다녔던 것일까? 이러한 화가들에 대한 궁금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이 책이 누드에 관한 한 케네드 클라크의 저서 누드의 미술사와 더불어 바이블이라고 불릴만하다.

그림에도 보는 법이 있다. 그림이란 아는 만큼 보이지만 또한 보는 만큼 숨겨진 예술가들의 비밀을 알아 낼 수 있다. 같은 화가의 그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작품이 뛰어 날수도 있고 평범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사실 이 매혹적인 여인을 콜렉션한 이 책은 그림을 보는 법과 누드작품을 감상하는 법을 동시에 안내 해 주는 지침서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금세기 유명한 화가가 자신의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언제나 진정제 같은 기쁨이 되기를 꿈꾸며 직관과 나비처럼 부서질 듯 한 섬세한 화면의 무늬가 읽혀진다. 그리고 시대를 아우르며 화제를 낳았던 격정적인 여인들의 몸매에 색채에 상상력을 입힌 작가들의 내면과 속마음도 펼쳐져 있다. 진정 우리는 이 작품들 속에서 아름다운 누드가 뿜어내는 '영혼을 넓혀주는 핑크빛 색채“를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이제 우리는 여기서 우리가 열망했던 색채의 완벽한 질서와 미적 표현이 작품 속에 어떻게 나타내는가를 살피는 일이 남아있다. 예술가들에게 영광은 언제나 고난과 함께 온다. 전시장으로부터 그림이 거절당하는 수모를 겪은 마네의 올랭피아를 비롯한 이 원작들을 나는 프랑스 유학시절 유럽과 구미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면서 고흐와 고갱, 피카소는 물론 걸작들을 많이 보아 왔다. 그럼에도 이 명화들을 다시 화첩으로 보는 일은 여전히 내게 기분 좋고 상쾌하고 가슴 따뜻한 시간이었다.

이 책은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보는 그림 최고의 호사스러움과 즐거움을 준다. 왜냐하면 이 한권의 화집에서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과 작가들을 일대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좀 특별한 것은 지역별로 묶었다는 점이다. 유럽의 중요한 나라들 프랑스 이태리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 등 헝가리 체코 루마니아등 유럽의 작은 나라들까지 빠뜨리지 않고 있는 것도 흥미롭다. 그 외에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아시아, 아프리카 심지어 호주까지 망라 되어 있다. 당연히 여기에 있는 작가들의 동 서양은 물론 세계 곳곳에 숨겨 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속속들이 비교 할 수도 있다. 여기에 선정된 작품들의 면면을 보면 이 작품들은 미술사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거나 혹은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로 엄격하게 선별되어 있다. 특히 금세기 최고의 미녀로 꼽히는 배우 마릴린 몬로의 모습에서 부터 클림트의 여인, 에밀리 플뢰게의 초상까지 시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는 여인들을 에서 러시아 최고의 리얼리즘 작가인 일리야 레핀까지 아우르고 있다. 일본 정원에 있는 게이샤의 새침한 모습, 인도 뉴델리에 소장 된 힌두교의 종교적인 시를 형상화 아름다운 스토리 누드. 모두가 이 책의 덕목과 매력이다. 그리고 너무 친절하게 곳곳의 미녀들이 어디에 어떻게 소장 되어 있는지를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거기다가 그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미술관에서 볼만한 다른 작품을 그 나라 지도와 함께 시어머니 말처럼 소개되어 있다.

때로는 작가들의 얼굴과 자화상, 뿐만 아니라 그림의 부분도와 미술관 정경을 바로 볼 수 있어 혹여나 건물을 몰라서 헤매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훌륭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옥에 티는 보여주는 작품에 대한 크기가 누락되어 있다는 것이다. 작품의 크기는 그 작품의 스케일이나 분위기 구성 그리고 작가의 의도 등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원본 자체에 누락이 되어 있어 그것을 보완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작품의 크기는 가서 직접 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다. 풍부한 읽을 꺼리와 이 책의 매력은 무어라 해도 세계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안방에서 직접 유명 미술관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인들은 이렇게 그림으로라도 우리들에게 한없이 지적인 사치와 축복으로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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