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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헝 / 카툰풍의 미녀와 나비들

김종근

내가 그의 작업을 일목요연하게 본 것은 올 7월 상하이 미술관에서의 대규모 개인전에서 이었다. 대작으로 꽉 채워진 그의 그림들은 또 다른 중국풍의 팝아트로서 상하이의 전통적인 사실 화단에 분명 신선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다. 이후 그의 작품들은 국내미술관에도 소개되었다. 새로운 카툰 스타일의 미녀 그림 탄생은 보는 사람들에게 장헝만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다.

장헝은 최근 중국의 떠오르는 40대의 화제 작가이다. 그러나 그의 약력은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그의 작품들은 가볍지만 국내외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장헝은 중국의 광주 화남의 사범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고 그의 스승은 이방야오였다. 화남의 미술 아카데미는 90년대 초 후베이 아카데미와 비교 될 정도로 그들은 90년대 중국 현대미술의 성격을 대표하는 미술학교였다. 후에 그곳 출신작가 들은 화남의 교수가 되었고 장헝은 거기서 돋보이는 작가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의 작품 활동은 1998년의 그룹전으로 시작된다. 초기 그의 작품들은 다소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그림 속에 들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카툰이미지와 카툰 인형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2000년 들어서 그는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인형의 이미지를 작품 속에 끌어들이고 있다. 접시에 놓인 입체의 인형 모습은 마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다분히 만화속의 한 장면을 강렬하게 떠올린다.

그의 회화에는 철저하게 에스키스를 통하여 아름다운 미녀들이 탄생한다. 이 아름다운 미녀들에게는 그들만의 패션이 있는데 그들은 전형적인 중국풍의 복식을 입고 있다. 그것은 특히 그가 대학을 졸업 한 후 그의 창작 스타일은 매우 아카데믹한 방향이 아니라 비 회화적인 상업풍의 이미지를 그림 속에 끌어들이는 패턴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상업적인 이미지의 광고가 미술의 형식과 질서를 끊임없이 파괴 시키고 인간이 갖는 이성적인 측면을 완전히 왜곡하였다고 본다. 때문에 그의 미녀들은 우아하고 지적인 고전적 미녀가 아니라 21세기의 팬시하고 선정적이며 카툰속의 미녀로 자리 잡는다. 이러한 배경에는 사회를 바라보는 그만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가 보고 알고 있는 것은 상품의 본질이 아니고 상품광고 뒤에서 밀려오는 커다란 유혹이라고 진단했다. 그래서 모노톤의 분위기에다 창가에서 여자가 음료수를 마시는 모습의 일상적인 풍경에 손톱과 빨대만 색깔을 칠한 전형적인 카툰풍의 회화이다.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많은 모델들은 이처럼 상대적으로 많은 유혹 속에 놓여 있다. 금붕어와 미녀들의 하모니가 이루어지고, 미녀들이 머물고 있는 장소는 바로 물속이다. 실제 어떤 그림들은 물속에서 머물고 있듯이 물방울 문양의 표정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알약이라든가 혹은 나비들과 배치한다.

특히 최근 2-3년을 전후한 작업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미녀 얼굴 주변에는 인조풍의 나비들이 장식 되어 있다. 그 나비의 형상은 아주 쉽게 인공적으로 만든 표식이 쉽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것은 이러한 미녀의 모습이 매우 인공적인 미녀라는 인상을 더욱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커다란 눈에 아주 예쁘게 메이크 업된 이 표정들은 나비의 그 화려함에 휩싸여 있는데 그것은 마치 앤디워홀이나 제프 쿤처럼 중국적 팝의 미술양식의 표상이 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미녀는 네츄럴한 자연의 이미지 보다는 온통 긴 눈썹과 눈 화장 그리고 볼연지로 잘 메이크업 된 미녀의 얼굴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한 여자들의 초상은 스스로 혼자 있기 보다는 어떤 오브제와 동일한 공간에 배치된다. 예를 들면 모노톤으로 처리된 예쁜 미녀와 금붕어 그는 작품 <미녀. 금붕어> 시리즈에서 그의 창작 모티브를 보여준다. 때로 그는 미녀의 형상을 오브제로 파악 입체작품 제작을 보여준다. 매화꽃이 있고 펼쳐진 초현실적인 구성에 얼굴만 돋보이게 하는 기법 등은 미녀를 하나의 우상으로 인지하는 팜므 화탈의 보편적 대중의 인식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그는 2003년 시리즈 (만텐싱)은 나의 과거의 결정판이라고 고백했다. “나의 어릴 시적 별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하늘의 별은 신 같은 힘으로 나와 같이 성장을 동행하였다. 난 별의 신비감을 동경 한다. 그는 자명등 처럼 나한테 방향을 주었다. 성장한 후 난 도시에 와서 생활하였다, 다시 고향의 못 옆에서 조용히 별을 볼 수 가 없었다. 그 후 부터 난 다시는 어느 것이 하늘의 별이고 어느 것이 도시의 등불인지 몰랐다. 혹시 도시의 눈부신 등불이 나의 어릴 적 기억의 별의 광선을 잃어버리게 한 것이다. 별의 퇴색으로서 나의 어릴 적 별에 대한 기억도 차츰 가라앉았고 그림자와 기억을 남겨주었다. 그래서 나는 별의 그림자를 빌려서 다시 나의 마음 여정을 기록한다.

이처럼 그의 그림 속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지만 2006년 부터 난 새로운 시리지 <나비가 난다 {후데 fei fei}> 를 창작 하면서 그는 그의 미녀 아이콘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추구한다. 화면 중심에 언제나 크게 자리하는 미녀는 상업적인 사회에서 자라나고 성장하는 여자들이다. 이들은 육체만 남고 생명이 없는 예쁘게만 보이는 만화 시대의 미녀이자 청춘의 우상들이다. 이제 우리 시대에 등장하는 그의 청춘 귀여움 이쁜 순정 등은 그가 지적하고 있듯이 이미 상업사회의 유일한 기준이 되고 있다. 미녀를 둘러싸고 있는 성형과 장식 기술, 미용기술, 약물기술 등으로 아름다움의 화신이 된 현실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되살아 난다.

그의 작품 속에 부활된 이 미녀들의 모습은 이미 영혼이나 육체와 관계없이 아름다운 나비처럼 떠다니고 있다. 그의 작품이 다소 반복적인 아이콘과 패턴으로 미녀의 모습이 등장하는 빗나간 오브제처럼 혹은 응시하는 미녀들로 형상화된다. 어쩌면 우리는 그의 작품 속에서 우상으로서 아름다운 미녀들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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