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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공격적이고 과감한 홍보로 미술시장을 회복하자.

김종근

얼마전 부산에서 열린 화랑미술제, 그리고 SOAF 오픈 아트 페어들을 보면서 한 때 반짝였던 우리의 미술시장을 다시 돌아다본다. 지금은 정치적ㆍ경제적으로 혼란한 시점이다. 거기다가 천안함의 불행한 비극적 사태들이 더욱 우리 사람들 마음과 경제, 미술시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그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미술품 양도세 부과, 인기작가들의 위작시비 등이 더 많은 사람들을 미술에서 멀어지게 하고 있어 안타깝다.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대형 전시를 공동 기획했던 대표는 이제 내년부터는 전시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고객들에게 무료 초대장을 수 만장을 보냈지만 보러 오는 사람도 없고, 구입을 기대 하기란 애시당초 글렀다고 했다. 그 전시에 참가했던 어느 중견작가는 이렇게 호소했다. 개인고객을 불러 모으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어떻게 그 많은 전시에 매번 와서 작품을 사달라고 할 수 있냐고 반문 했다. 그래서 전시에 초대하고 불러주는 것은 너무나 고맙지만 곤혹스럽고 이제 이런 전시가 솔직히 괴롭다고 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작가들에게 나는 수없이 많이 들었다.

우리들의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이 어려운 미술시장을 살리려는 노력이 전무 한다는 것이다. 부산 화랑미술제의 경우도 그러하다. 오픈날서부터 관람객보다 관계자들이 더 많은 전시라고 할 정도였다. 이것은 행사를 위한 홍보나 마케팅이 부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스컴에 보도도 특별한 것이 없었다. 전시를 꾸미는 행사나 방법도 특이한 것이 없었다. 차라리 백만원짜리 특별전을 꾸민다든가 특별 테마를 가진 전시를 기획 한다든가 하는 최소한의 아이디어나 마케팅조차도 안 보였다. 해마다 열리는 행사라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화랑도 그렇다. 좀 더 특색 있는 화랑은 없고 너도 나도 특색없이 만들어 놓고 그러다보니 소리 없이 화랑들이 문을 닫는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결코 미술시장은 스스로 좋아지지 않는다. 막연한 경제회복 만을 기대하는 것은 불황의 미술시장을 더욱 장기화로 몰아가는 일이다. 그러기에 어떠한 적극적이고 과감한 방법으로 이 위기를 타개 해 나가야 한다. 그러기에 나는 필립 갤러리의 강효주 대표가 제안한 몇가지 제안을 다시 거론하고 싶다.
첫째, 시장의 신뢰성 확보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위작(僞作)을 만들거나 유통시키는 경우, 보다 강력한 법적제재가 있어야 할 것이고, 철저한 감시와 제도적 장치, 시장에서의 퇴출조치 등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미술품가격의 합리화ㆍ객관화 노력으로 작품 값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과 인위적 조작의혹을 갖지 않도록 가격을 합리적 수준과 객관적 기준으로 결정되도록 하고, 이로써 이중(二重)가격의 문제를 해소토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유능한 작가의 발굴ㆍ양성과 국제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실력있는 작가들을 찾아 알려 저변 확대함으로써 일부작가에의 집중적인 쏠림현상을 완화하고, 높은 가격으로 국제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우리 미술품의 국제화에도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것에 덧붙여 전시를 열어 놓으면 좀 더 공격적인 마케팅과 홍보로 관람객들과 컬렉터들 유치를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언론도 자꾸 반토막 미술시장이란 기사만 쓰지 말고 성공적인 전시에 기사를 할애하여 함께 하는 미술시장 회복에 동행하길 기대한다. 이러다가는 우리의 미술시장이 점점 다른 나라 작가들에게 그 안방 자리를 내어 줄 지도 모른다. 혹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칠까 두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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