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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과 청전의 그림이 겨우 몇백만원 - 한국화, 정말 걱정해야 한다

김종근


소정과 청전의 그림이 겨우 몇백만원 - 한국화, 정말 걱정해야 한다.


오래전부터 학문분야에서는 인문학 분야의 위기론이 학술분야에 있어 태풍의 눈처럼 논쟁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는 철학 ,의학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돈이 되는 성형외과에는 집중적이지만 산부인과나 그 외에는 사람들이 지원하지 않아 찬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미술계에도 이러한 위기나 우려가 더욱 심각해 유감스럽고 걱정스럽다.

왜냐하면 바로 현대미술에도 그 인문학 이상의 핵폭탄 같은 뇌관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미술의 위기는 기본적으로 경제와 맞물려 돌아가지만 최근에는 미술작품이 비정상적인 거래의 수단이나 도구로만 인식 되어지는 인상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가뜩이나 어려운 작가들의 살림살이와 고뇌는 더욱 깊어만 간다. 몇몇 작가들은 화랑이 그림을 팔고도 돈을 주지 않아 힘들다고 하소연 한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한국화에 있다.
서양화도 그렇지만 이미 한국화는 그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크게 걱정 된다. 재료에서나 기법에서 한국 고유의 특성을 살리거나 지키려는 노력들은 미미하고,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그나마 동양화과 교수들은 그들의 정통성을 버리고 현대미술이라는 미명 아래 변신을 거듭해 서양화가 더 어울리는 듯하다. 이제 조형예술이란 이름으로 대충 뭉뚱그려져 있다.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 화가인 청전 이상범이나 소정 변관식의 작품이 아무리 그렇더라도 4-5백만에 거래가 제대로 이루어지 않는다는 것은 (심지어 200만원도 있다)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물론 가격이야 일시적인 것이기도 하여 그것이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동양화를 지망하는 작가들은 줄어들고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젊은이들에게 기댄다는 것은 희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세계적인 작가들은 떠오르지 않는다. 언젠가 독일의 한 출판사에서는 2000년 대의 새로운 시대를 위한 작가들을 1000여명을 선정했는데 여기에 한국작가들은 불행히도 하나도 선정되지 않았다.

물론 그 출판사에 권위를 꼭 절대적으로 평가 하거나 신뢰하지는 않지만 한국 현대미술 속에 작가들의 위기는 분명해 보인다. 무조건 서양의 미술이론이라면 정당하고 숭배하는 풍토와 교육, 최근 젊은 작가 층에 일고 있는 현대미술의 그 국적 없는 닮은 꼴들의 무분별한 미술언어와 유행들이 이를 잘 증명해준다.

무조건 수십 개씩 늘어 놓은 채 스케일의 거대함에 빠져있는 진정성 없는 작업들, 지금 그들은 예술작품이 하나의 정신의 산물이기 보다는 그럴듯한 효과만으로 치장한 정크 아트에 가깝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진정 가슴 아파 해야 할 것은 미술의 위기이자 한국화의 위기이다 . 많은 사람들이 한국화가 도대체 어떻게 되었기에 그 야단법석이냐고 되물을는지도 모르지만 오죽하면 차라리 어느 화가는 신정아 같은 사람이 몇 명만 더 있다면 미술전시가 활성화 되고 미술시장이라도 더 좋아지지 않겠느냐고 한심한 농담을 건넨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러한 중요한 난국에 문제가 대학가에 미술계에 남아 있는데 정작 이러한 상황을 진단하고 문제를 극복하려는 세미나나 노력이 화랑 ,작가, 평단,한국미협 등에서 전무 하다는 것이다. 진정 한국화의 존폐 위기에 서 있는 지금 한국화를 구해 낼 용맹한 전사는 진정 없는 것일까 ? 이렇게 미술시장이 아사 직전에 있을 때 “삼성의 리움 미술관이 올해부터 해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일천여점 이상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설령 꿈에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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