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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한국미술 특별전 서문 - 격정과 표현, 한국의 현대미술

김종근

이 땅에 진정한 한국의 현대미술이라는 불꽃이 피기 시작한지가 올해로 50여년에 접어든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한국 미술사 쓰기는 혼돈에 빠져 있다.
왜 그럴까? 아직도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라고 불리는 ‘앵포르멜(비정형)’ 회화가 현대미술사속에서 제대로 검증되지 못한 채 21세기를 열었기 때문이다 .
한국미술사에 중요했던 이 앵포르멜 회화가 당시 새로운 미술경향이었던 만큼 전후의 분위기에 의한 자생적인 출발인지 아니면 정말 ‘한국 동란중 유엔군의 군화 발에 묻어 들어온 것인지 아니면 , 해외미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알렸던 미술평론가나 <타임>지나 <라이프>,<아트뉴스>지 등 미국추상표현주의 움직임을 잘 알고 있던 미국미술의 영향인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미술에서 격정과 표현으로 대변되는 1950년 후반의 미술이야말로 ‘한국과 서구의 전후 추상미술이 개화하는 접점이자 출발이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면서 잃어버렸던 20세기 초 한국근대 미술과정신은 우리의 미술을 표류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1915년 고희동이 일본 유학 후 귀국하면서 한국에 서양화가 유입되고 인상파 회화가 탄생되었다. 이후 우리는 전통미술과 근, 현대미술의 충돌시기를 지나면서 한국미술을 태동하게 되었다.
1970년대 한국미술의 주된 경향은 모던이즘이란 개념예술과 미니멀 아트에 빠져들었고 , 이우환, 박서보 ,서세옥,김창렬 그리고 하종현 윤형근 등이 새로운 한국의 현대미술을 이끌었다. 70년대 후반80년대 초에는 미국의 하이퍼 리얼리즘에 영향으로 극사실주의 화풍이 전개되어 한국적 사실주의 화가들을 탄생 시켰다.
한만영과 고영훈 ,이석주, 지석철 등이 대표적인 작가들 중 하나이다.
1980년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독일의 신표현주의, 이태리의 트랜스 아방 갸르드, 뉴욕의 신표현주의, 프랑스의 신구상미술등 표현주의 미술이 주류를 이루었다,
한국에는 신학철 , 오윤, 임옥상등 민중미술로 불리는 현실참여적인 작가들의 신구상 미술이 그것이다.
한국화에서는 송수남을 중심으로 수묵회화가 당시 채색화나 현대미술 보다 인기를 얻었지만 서양미술과 팝아트에 침몰하여 이제는 그 정체성과 뿌리마져 잃어버렸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대미술, 즉 21세기형 미술의 지형도는 어떠한가?

우리는 그 사이에 세계적인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을 기억한다. 백남준의 예술은 명백히 시각혁명의 꽃이라 불릴만한 미술형식의 승리이자 한국미술의 쾌거라고 볼 수 있다.
비록 그의 작업이 독일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파급되었지만, 모든 기술적인 혁명이 전 분야에서 벌떼처럼 일어나는 사회에서 당연히 21세기 예술은 디지털아트 또는 테크놀로지가 전시장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좀 더 시각적이고 자극적인 이미지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미술 속으로 들어오고, 전시장은 마치 전자 박람회처럼 매스 미디어를 통한 디지털 아트의 혁명적인 미술양식들이 금세기 예술 공간을 화려하게 점유하고 있다.
매스 미디어를 이용한 정연두나 설치의 이용백, 시대와 문명의 충돌적인 메시지를 드러내는 서도호 ,이불 , 보따리의 작가 김수자. 사진의 배병우나 김아타 설치의 최정화 등은 한국 현대미술이 세계미술 속에 어떻게 위치를 보여주는 작가들이다. 이들이 한국미술을 널리 그리고 크게 선보임으로서 오늘의 한국 현대미술을 빛나게 할 작가들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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