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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여행은 나의 삶에 원동력, 가수 이상은

김종근





1. 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했는데, 어느덧 14개의 정규앨범을 낸 25년차 가수입니다. 음악적 색채도 팬들에게 깊이 각인되었는데, 미술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제가 싱어 송 라이터가 되서 작사 작곡을 하려고 마음을 먹으니, 예술성이랄까? 창조력이라고 할까? 이런 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다디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이후로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에 대한 색깔을 찾고자, 그리고 뭔가 소양을 키우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 미술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미술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해 왔고 또 좋아했고 해서 미술과 음악이 그리 차이가 많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2. 평소 예술에 대해 어느 정도 열정이 있는지 궁금한데 ,일부러 시간을 내어 전시를 관람을 하시는지,
뉴욕시절 사진작업들이 컴포지션이나 시각에서 돋보이던데요?

- 저는 다 좋아요. 예술도 좋고, 노래하는 것도 좋고, 미술도 좋은데, 미술 쪽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점이 많아요. 그림작업을 한다는 것은 시간이 많이 요구 되기 때문에. 적어도 미술 쪽에서 자기 색깔을 가지려면 한 10년은 고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제가 시간이 없어서 현재는 작업을 못하고 있지만 뉴욕에서 공부할 때 회화작업도 했지만 사진의 마력에 빠져 매혹적인 사진작업을 시작 했습니다. 근데 지금 보니
쓸 만 한 사진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작사 작곡을 하다보면 영감을 얻기 위해서 좀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시를 보러 다니는 편입니다. 최근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사진작가이자 팝아티스트인 데이비드 라샤펠(David Lachapelle)전시를 봤습니다. 작가도 만났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유명인사 사진을 비롯해 재난, 죽음, 소비, 축적을 주제로 한 200여 점 작품을 아주 인상 깊게 본 전시였습니다.

3. 그림작업도 많이 하셨지만 실제 컬렉션하고 있는 작품도 있습니까?
- 뉴욕과 런던에서는 정말 많은 작업을 했어요 , 주로 평면작업이었지만 거리의 풍경이라든가 조형미가 돋보이는 ,또 음악적인 영감을 주는 오브제 등을 사진으로 많이 담았어요.작품컬렉션은 지금도 뉴욕에서 활동하고 주목받고 있는 작가 조숙진 선생님 작품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유명하지만 예전에 좀 힘들게 작업하실 때 제가 조그마한 작품 한 점을 샀습니다. 작품에 메시지나 세게관 이런 것이 다가왔지요 .구입은 저는 가능한 한 젊은 작가들 작품을 사고 싶습니다. 이미 알려진 유명 작가의 작품 보다 가능성 있는 젊은 작가 작품이 눈에 들어 옵니다. 젊은 작가들을 많이 지원해주면 좋겠어요.

4. 뉴욕과 런던에서 그래도 몇 년을 공부하셨는데 혹시 좋아하는 현대작가는 누구인지요? 그 때 본 작가 중에 돈을 벌면 사고 싶은 작가가 있다면 ?
- 영국의 YBA 작가 트레이시 예민(Tracey Emin)을 좋아합니다. 본인과 하룻밤을 지낸 남자들 이름을 죄다 써놓은 작가이지요. 영국에서 공부할 때 프리즈 아트페어를 가곤 했어요. 너무 좋았습니다. 영국의 젊은 작가들 작품과 그들의 전시 보러 가는 것은 제게 음악과 함께 유일한 낙이었고 즐거움이었어요. 지금은 한국 생활에, 가수 생활에 영국 유학시절이 까마득한데, 그때 프리즈 아트페어에서 본 작품들과 전시들이 생생합니다. 참! 오노 요코도 좋아합니다. 존 레논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노 요코의 작품 하나를 사고 싶어요 ,비싸겠지만 돈 벌어 사두면 좋을 거 같아요 (하하)

5. 조영남, 하정우, 박상원 ,구혜선 등 일부 연예인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가의 길을 병행하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을 텐데 전문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요?
- 사실 20~30대 까지는, 그래 나 미술에 관심 있어! 이런 말을 입버릇처럼 했는데, 지금은 그런 말 운도 못 뗍니다. 점점 그게 얼마나 다른 세계고,예술의 세계가 얼마나 깊고 어려운지를 아니까 조심스럽고 신중해집니다. 마음 같아선 욕심내서 많이 하고 싶은데 방송(매일 11시 MBC라디오 골든 디스크 진행)에 매여 있다보니 시간 내기가 어렵네요. 더 부지런해지면 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지금으로서는 엄두가 잘 안나지만 기회를 주면 지난번 아티스타전시처럼 꼭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합니다. 전시 좀 기획해주세요.

6. 이상은 씨에게는 보헤미안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실제 베를린, 스페인, 뉴욕 등 여행하면서 책도 내고, 어느 인터뷰에서 여행이 작품을 만드는 일의 일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보헤미안적인 성격인지, 여행은 삶과 예술에 어떤 의미인지요?
- 여행을 참 좋아합니다. 베를린, 스페인, 뉴욕 여행기를 책으로도 냈고,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도 함께 실었었죠. 이렇게 여행하면서 세계를 돌아다닐 때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러니까 보헤미안적 기질이 있는 건 틀림없는 사실 같아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보고 깨닫습니다. 특히 미술 쪽으로는 여행하면서 꼭 미술관을 방문하죠. 지난번 일본에 갔을 때 롯뽄기 힐에 있는 모리 미술관도 들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이불씨가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참 좋더라고요. 당시 원전 때문에 전체적으로 주제가 참 패배한 주제였는데도 흥미로웠습니다. 언젠가는 여행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어 작품 전시회를 해 보는 것이 꿈입니다. 여행은 내 삶을 살찌우는 원동력 같은 것이네요.

7. 예술적인 끼가 많은 신데 혹시 가족 중에서 예술분야에 DNA를 가지신분이 있나요?
- 저희 아버지가 건축을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제가 미술 하기를 원하셨어요. 그런데 전 딴따라가 됐죠. 아지만 학창시절부터 그림을 그려 왔기 때문에, 저는 음악도 미술도 모두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었지요 . 왜 음악 한다고 하면 버클리 음대를 가야 제대로 배운다고 생각하는데, 전 그런 생각은 정말 좀 재미가 없고 왜냐하면 너무 틀에 박혀버리니까 아무래도 창의력이 안 나올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제가 아버지를 닮았는가봐요.

8. 이상은씨는 토탈 아티스트 이미지도 있는데 어떤 예술가로 남고 싶은지, 그리고 앞으로의 예술적인 프로젝트는 무엇이 있는지요.?
- 사진작업도 계속 하겠지만 그래도 메인은 전 노래하는 가수잖아요. 앨범 디자인을 작가들과 협업해서 하는 경우가 많아요. 3집 앨범은 조숙진 선생님이 해 주셨어요. 이렇게 작가와 콜라보레이션 하면서 서로 음악과 미술이 좋은 영감을 교류하면서 서로에게 신선한 영향력을 주는 거죠. 이것이 바로 크로스 예술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오래토록 남을 수 있으니까요. 작가들과 협업하면서 좋은 작품이 나올 때 저는 아주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얼마 전에는 백현진씨와 협업작품을 했습니다. 이 분과는 홍대문화가 처음 태동되기 시작했을 때인 90년대 중후반 그 때 한국의 풍경 같은 걸 한 번 만들어보자 해서 그림과 음악으로 풀어보기 시작한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도 계속하고 있지요.
저는 아직 그림에 프로 화가들처럼 큰 자신감이 있거나 그러진 않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작가들과 협업하면서 예술활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꼭 언젠가는 제 미술작품으로 개인전 개최할 날을 꿈꾸면 행복합니다.
그 때 글도 좀 써주시고 꼭 초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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