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경 전, 암묵적 공간 - 헤테로토피아
김성호(미술평론가)
전시 전경
작가 권인경이 전시 주제로 제시하고 있는 ‘암묵적 공간’은 우리가 늘 보는 현실의 공간인데 자세하게 보면 볼수록 기이하고 이상야릇한 공간이 겹쳐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망각 속에 묻어있던 기억으로부터 불러오는 공간처럼 파편적으로 분절되어 있거나 재조합된 공간과 같은 모습입니다.
거대한 바위산 위에 자리한 집들이나 외부로부터 내부를 들여다보는 건물의 모습은 투시의 관점을 준수하면서도 뒤틀린 내부/외부의 공간을 숨기거나 끄집어내어 작은 공간의 흥미로운 변화에 주목하게 만듭니다. 작가가 말하는, 현실 속에서 발견하는 이상야릇하고 신화적인 공간인,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처럼 말입니다.
푸코의 철학적 개념인 이 공간은, 이상계인 유토피아나 현실계인 호모토피아와 달리 ‘이질적인 것들이 꿈틀대고 있는 현실 속 상상 공간’이니까요.
권인경, 마침내 드러난 기억 1, 130.3×194cm, 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 2018
권인경, 마침내 드러난 기억 2, 130.3×194cm, 한지에 고서꼴라쥬, 수묵, 아크릴, 2018
권인경, 이도공간(異度空間), 21.8x32.2cm, 한지에 먹, 아크릴, 2019
권인경, 잊혀진 기억, 상기된 시간 3, 73×141cm, 한지에 연필, 수성흑연, 고서꼴라쥬, 아크릴, 2018
출전/
김성호, 「전시 단평- 권인경 전, 암묵적 공간 - 헤테로토피아」, (권인경 개인전, 암묵적 공간-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2019. 7. 6 ~ 7. 31, 필름 포럼), 김성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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