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전시평│4인 4색 명작전 - 춘, 하, 추, 동

김성호

 4인 4색 명작전 - 춘, 하, 추, 동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사업 목표 및 내용의 일치도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4인 4색 명작전 춘하추동’은 2019년 4월 22일 ~ 2019년 12월 8일까지의 일정으로 고기영(여, 사진), 장용철(남, 한국화), 현명숙(여, 서예), 이헌명(남, 서양화) 등 총 4인의 작가가 각자 개최하는 총 4회의 개인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관내 인지도와 예술적 수준이 높은 작가들을 선정하여 개인전을 개최함으로써, 시각예술 전 분야에 대한 향유 기회를 노원구민에게 제공하려는 사업 목표를 명확히 한다. 

사업 목표에 부합하는 실행 계획을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노원구에 있는 문화예술회관에서 불특정 다수의 구민을 대상으로 한 전시라는 점에서 ‘시민 및 구민들에게 문화 향유를 제공한다’는 기획 성격에 부합한다. 4인의 개인전을 한 장소에서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연계형 전시를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마련하고 진행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했다. 기존의 창작 역량이 뛰어난 작가 4인을 선정하고 제목 ‘춘하추동’처럼 각기 다른 장르인 사진, 한국화, 서예, 서양화 등으로 다양한 예술을 관객에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계획 대비 실행은 무난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개인전 당 출품 작품 수도 전시장을 가득 채우게 구성했다는 점에서 충실하게 사업을 실천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4개의 작은 전시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역 문화 활성화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 역시 가능하다. 향후의 발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개인전을 지속하는 방식은 기획 자체의 고유성과 독창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초기 예산과 동일성 유지

초반에 승인되었던 예산과 집행에 있어서의 변수와 괴리는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전시 자체가 4개의 개인전으로 구성했던 까닭에 예산 분배의 차원과 그 실행은 특별히 다른 지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즉 2000만원을 4인으로 나눠 1인당 500만원 예산을 집행하려는 계획에서 일관성이 유지되었다고 평할 수 있겠다. 

전체적으로 진행계획서 상의 소요 예산은 실제 전시 실행 시 유지되었다. 

다만 전시라는 것이 특정할 수 없는 미래적 계획의 융통적인 운영 가능성을 늘 열어두고 있다는 점에서 전시 예산의 계획 대비 실행에서의 다른 지점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부분이 일정 부분이 파악됨으로써 이 부분에 대한 평가는 보통 수준이 가능하다.


전시의 우수성 유지 

노원구에서 역량 있는 작업을 선보여 온 각 장르별 작가를 고기영(여, 사진), 장용철(남, 한국화), 현명숙(여, 서예), 이헌명(남, 서양화)으로 선정하고 이들을 개인전으로 초대했던 만큼, 전체 사업은 각 개인의 예술적 역량과 전시 내용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이들 4인이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중진이라는 점에서 전시의 우수성을 이끌어내기에는 좋은 조건을 출발부터 갖추었다.


그 개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고기영(여, 사진예술): 렌즈를 통해 4계의 형상을 기록하며 작가의 내면을 표현 

-장용철(남, 한국화):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하여 수묵담채와 발묵 기법으로 표현

-현명숙(여, 서예): 묵을 소재로 하여 문자를 표현, 자연과 신을 노래   

-이헌명(남, 서양화): 길, 그림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을 표현

선정 당시 위의 4 작가의 개인전 계획은 별 다른 계획으로 변경되지 않은 채 잘 진행되었다. 일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이 출발부터 가능했던 셈이다. 실제 전시 내용에서도 저마다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잘 드러냈다는 점에서 전시의 우수성은 보장받을 만하다.

진행 계획서 상의 프로그램 전시 기간, 장소, 시간, 주요 스태프 등이 실제 전시 실행 시 동일하게 유지되었다는 평가 역시 가능하다. 






전시 실행의 적절성

이번 사업인 ‘4인 4색 명작전 춘하추동’의 장소와 전시 주체인 노원문화예술회관은 4인의 작가뿐 아니라 ‘작가 및 작품 선정,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전시 자문 위원과 함께 이 전시를 실행했다. 출품 작가는 전시뿐 아니라 작가와의 만남을 진행하면서 자신의 새로운 조형 언어 속에서 대중과 소통했다.

전시, 기획, 연출 등의 기술적 측면에서 원활한 진행이 가능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화이트큐브 속 ‘평면 작품’을 중심으로 한 개인전이라는 특성상 관람 동선을 배려한 특별한 고민을 제시되지 않았지만, 관람 동선을 이끄는데 있어서 큰 무리는 없었다.  

인터뷰 결과. 관내 초, 중, 고 창의적 체험 학습과의 연계를 통해 문화 향유 기회 확대라는 계획과 65세 이상 노인 및 장애인 등 소외계층 초대를 통해 문화 향유 기회 마련하겠다는 계획은 세밀하게 실행되지는 않았으나 어느 정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전 현장 파악 노력

4개의 전시로 구성된 프로그램인 까닭에 긴 사업 기간을 분할 사용할 수 있었다. 특히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사업 주체이기에 전시기획과 공간 운용을 사전에 미리 점검하는데 있어서 어려운 점이 없었다. 따라서 사전 현장 파악 노력에 있어서는 걸림돌이 특별히 없다고 할 것이다. 

실행 과정에 있어서 참여 작가는 자신의 작업만 신경 쓰고 출품작 제작, 전시 전 반입, 전시 후 반출이라는 단순한 행정적 운영이 필요했고, 각 작가마다 실행에 있어서의 어려움은 없었다. 지역의 작가라는 점에서,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사업의 주체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수월하게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진행계획서 상의 프로그램 추진 계획 - 작품 반입 및 디스플레이, 전시 개막식 행사, 전시 진행, 현수막, 포스터 등 홍보물 제작, 게시, 반출, 그리고 작가와 만남의 1-2회 진행-은, 4번 반복되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실행에 있어서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되었다. 


전시 정보 제공 노력 

전시에 대한 단순 홍보의 차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순 홍보의 차원에서 포스터, 전단, 도록, 플래카드 등은 무리 없이 준비되었다. 행사 시작 전 전시정보 제공, 홍보자료, 리플렛 등의 전시내용, 정보 제공 수준, 작가 등에 대한 내용의 충실성 등에 대해서는 ‘카탈로그 제작’을 통해서 관객에게 제공되었기에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앞서의 단순 홍보의 차원에서 주최, 주관, 후원 명칭을 사용한 것도 잘 지켜졌다.  

또한 행사 시작 전에 제공되는 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 구민의 접근성이 높은 공간(동주민센터, 도서관 등)에 홍보물 비치, 문화예술회관 SNS와 노원구청 게시판 온라인 홍보 진행도 제대로 진행되었다. 개별 작가들의 자신의 개인전 홍보 활동 또한 그다지 미비한 상태는 아니다.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다만 홍보가 전시의 소식을 알리려는 대내외 게시물의 유무를 홍보의 성공으로 보지 않는 까닭에 이 부분에 대한 면밀한 평가는 필수적이다. 홍보에서 대외적 정보 공개뿐 아니라 대 언론 홍보가 매우 주요한 사항인 만큼, 대 언론 홍보의 차원에서 그리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이란 쉽지 않다. 그만큼 언론에 대한 홍보 진입은 그 길이 좁을 뿐 아니라, 언론의 무관심 역시 홍보 실패를 이끈다는 점에서 이 대 언론 홍보의 차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다만 4개의 전시가 묶인 ‘하나의 프로그램 전체’를 살펴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후속적인 전시가 무엇이며 전의 전시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이 4개의 전시가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전체적으로 해설하는 홍보 자료가 비치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부분은 아쉬운 지점이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여러 응대 서비스 차원에서는 홍보를 위한 다양한 플래카드 및 포스터 카탈로그 등으로 정보 제공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평소에 관객 대상의 도슨트는 개인전의 특성상 잘 진행되지 않았고 작가가 있는 경우도 있었으나 없는 경우는 1인의 전시장 지킴이가 그 역할을 수행했다. 

작가와의 대화 등의 프로그램 이외에 관객에게 지속적인 관람 지원은 진행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항목에 대한 평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서 관객을 응대하는 기획을 하지 않는다면 보편적인 상태에서의 관객 응대 서비스로 국한된다는 점에서 평균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소외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적은 부분이지만 이루어졌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전시는 기본적인 관객을 위한 배려 및 응대 서비스를 실행했음에도 다양한 기획을 도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사전 사후 협조 

현장 평가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인터뷰를 통한 지원과 행정 협조는 무난하다는 평이 가능하다. 실제 전시 관람을 하고 후에 담당자와 인터뷰를 통해 여러 내용들을 확인하는데 충실한 응대를 통해 협조를 했다.

특히 행정 협조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 자문위원인 전시기획 자문 1인과, 전시기획 및 전시행정을 담당한 1인의 원할한 행정 협조가 있었다.  

사전 사후 협조는 전시 기획에 있어서 전시의 효율성과 성과를 판단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전시의 내용을 대내외적으로 성찰하고 평가하여 향후의 프로젝트를 입안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종합 의견 -주요 성과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주최, 주관한 행사 ‘4인 4색 명작전 춘하추동’은 2019년 4월 22일 ~ 2019년 12월 8일까지의 일정으로 4명의 참여 작가를 통해서 사업을 진행했다. 총 4인의 작가가 각자 개인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전체 프로그램을 다음처럼 구성한 것이다.

- 고기영(여, 사진예술): 렌즈를 통해 4계의 형상을 기록하며 작가의 내면을 표현 

- 장용철(남, 한국화): 한국의 자연을 소재로 하여 수묵담채와 발묵 기법으로 표현

- 현명숙(여, 서예): 묵을 소재로 하여 문자를 표현, 자연과 신을 노래   

- 이헌명(남, 서양화): 길, 그림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자연을 표현

이러한 전시 구성은 구민에게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작품을 분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특히 장르의 속성이 다른 작가들로 개인전을 구성함으로써 ‘4인 4색 명작전 춘하추동’이라는 전체 프로그램 주제와 부합했다.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기획하고 실천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관객이 전문화된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예술의 문턱을 넘어 보다 더 현대미술의 미학에 근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따라서 인구 55만의 노원구 구민에게 시각예술 문화 향유에 대한 기회를 넉넉히 제공하고 구민의 문화 함양에 기여하는 바가 있는 행사로 평가된다. 

 한편, 이 행사는 노원구의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창작 의욕을 고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그들의 새로운 창작에 천착하도록 지원하는 역할도 했다. 

신진 일변도의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된 최근의 경향에 비추어 볼 때, 신진과 원로 사이에서 지원 및 기획에서 소외되어 온 중진의 개인전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의 지속적인 창작을 견인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 


종합 의견 -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이 행사는 4인의 작가가 각자 자신의 개인전을 개최하는 방식으로 총 4회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이어지는 프로그램이다. 그러한 까닭에 장르별 다양한 작품의 경향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관객에게 제공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사업 기획의 내용이 일반 수준을 넘어서기 어려운 차원이 있다. 

새롭고도 창의력 가득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지역 문화 창달에 기여한다는 차원에서는 태생적으로 미흡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단순히 역량 있는 작가의 개인전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새로운 창의적 기획의 면모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장르별 분배를 통한 다양성보다는 ‘같은 주제 안에 부합하는 작가들’을 선정해서 개인전을 마련했다면 보다 더 효과적인 기획전이 되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취지에서 ‘4인 4색, 춘하추동’이라는 주제는 어떠한 작가가 그 구성원이 되어도 별반 다를 바 없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비판이 가능하다. 

시대의 현상을 진단하고 대중에게 공감이 가는 특별한 주제를 통해서 그 주제에 부합하는 작가들을 선별하고 전시를 마련했다면 보다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출전/

김성호,  「평가: 4인 4색 명작전 - 춘, 하, 추, 동」, 전시평, 노원문화예술회관,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사업 현장평가서』,  발주기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수행기관 : 한국정보경영평가(주)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