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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

김성호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사업 목표 및 내용의 일치도
영등포문화재단(영등포아트홀)이 주관한 기획전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2019년 10월 28일 ~ 2019년 11월 10일,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는 8인의 전시기획단이 공모를 통해 영등포구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 35명 내외를 선정하여 구성하였다. 
전시기획단은 지역 주민이 지역의 니즈에 관해 토론하는 장인 ‘영등포공유원탁회의’를 구성하고 이 모임을 통해서 선정된 작가들과 전시 내용을 협의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시 참여 예술가의 참여 의지를 최대한 수용하면서도 기획단과 지역 주민과 협의의 체계를 갖춘 기획전을 꾸렸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영등포 지역의 상황을 예술 프로젝트로 조명한다는 기획전의 성격상 많은 참여 작가를 선정하여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출품하게 함으로써 사업 규모에 따른 작품(작가) 수준의 적절성을 성취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하여 출품작 선정도 적합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사업 선정 당시의 일관된 사업 목표를 실제 전시에서도 잘 반영하여 지역 문화를 효율적으로 조명하였다. 지역의 문화 향유에 있어서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사업 계획과 실행된 전시의 내용이 괴리를 지니지 않은 프로젝트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초기 예산과 동일성 유지
초반 승인 예산과 실행된 전시 기획 사이의 예산은 큰 범주에서는 별반 달라진 것이 없으나 세부 계획에서는 일정 부분 변경이 있었기에 ‘초기 예산의 동일성 유지’ 부문에서는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전시의 우수성 유지
이 기획전은 영등포 지역을 예술 프로젝트의 맥락으로 유입시켜 사회학적 관점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꾸렸다는 점에서 일상과 예술의 영역을 통합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특히 영등포에는 지역에 애정을 갖고 활동하는 다양한 예술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문화 공간이 공존하지만, 전시 장소인 영등포아트홀에서는 아직 이들의 활동이 소개된 바 없다는 점에서 이 기획전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대중이 자주 찾는 공간인 이곳에서 영등포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주체들 간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하여 지역의 이야기를 전시로 풀어내었기에 지역의 문화 예술 향유에 큰 기여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영등포의 문화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는 평가 역시 가능하다. 
진행 계획서 상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실제 전시에서 일관적으로 진행되어 멋지게 선보였다는 점에서 이 기획전은 우수성을 견지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전시 실행의 적절성 
영등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와 문화기획자 등으로 구성된 기획단이 본 사업의 기획 초기 단계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는 점에서 전시 실행의 효율성을 견지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오랫동안 수립한 계획을 통해서 참여 작가를 모집하고 참여 작가를 대상으로 1, 2차 워크숍을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획자들은 전시 계획과 대비하여 실제의 전시 사이의 오류와 괴리를 최대한 줄인 것으로 보인다. 
참여 작품 중 커뮤니티 아트 유형을 다수 포함하여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잘 조명했으며, 회화, 조각, 설치, 영상 등의 조형 언어로 전시 공간을 적절하게 배분하여 ‘효율적인 전시 공간 연출’을 극대화하였다.   
영등포아트홀의 화이트 큐브의 실내 공간뿐 아니라 홀 앞 광장을 적극적으로 전시 공간으로 삼아 설치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전체 전시를 매우 역동적으로 구성한 것도 돋보였다.   
최종적으로 영등포 지역의 이야기가 있는 전시, 영등포 지역민의 삶이 투영된 전시, 영등포 거주 작가들의 예술 활동이 소개되는 전시라는 점에서 주제 의식을 잘 살린 기획을 선보였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계획 대비 실행이 돋보인 전시로 평가된다.   






사전 현장 파악 노력 
이 사업은 실행 이전에 영등포 지역을 익히 알고 있는 기획자들을 중심으로 ‘전시 협의 주체’를 구성한 이후 영등포 지역에 거주하는 작가를 공모를 통해 모집했다는 점에서 기획자나 참여 작가 모두 전시 현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전시 현장뿐 아니라 전시의 주제로 삼은 ‘영등포 지역의 일상과 문화’를 적극적으로 연구했다는 점에서 전시 맥락에 대한 사전 이해를 도모했다고 할 수 있겠다. 
선정된 작가를 중심으로 3회의 작가 전체 회의를 운영했는데, 전시 기획 의도 및 콘셉 공유 - 작가별 세부 전시 계획 공유 - 작업 과정 공유 및 전시 구성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함으로써 현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도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등포 예술가 공동체를 구성하여 작가들끼리도 전시를 협의하여 연구한 상태에서 작품을 출품할 수 있었다. 작가-기획자-지역 주민 협의체의 공조가 잘 이뤄진 상태에서 현장 파악을 도모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전시 정보 제공 노력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 인쇄물(포스터, 전단, 도록)등의 정보 제공 수준과 내용의 충실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고 주최·주관·후원 명칭(로고) 사용 여부에 대하여 평가
전시 준비부터 협의체로 진행했던 관계로 다양한 전시 주체(기획자, 작가, 지역 주민 협의체)가 영등포문화재단, 영등포구청, 문래예술공장 등 영등포 관내의 다양한 홍보 채널을 용이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또한 실체 전시 참여 작가들이 자신의 SNS 등 1인 미디어 체계의 홍보를 다중심화함으로써 홍보의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었다. 또한 작가들은 작품과 텍스트로 이해가 어려운 관객을 위하여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소통 효과를 도모하는 일에 힘쓰기도 했다. 
실제 홍보물로는 전시포스터, 전시리플렛, 현수막 및 배너뿐 아니라 디지털도록(e-book)이 제작되었고 개별 작품 촬영을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하여 대중에게 사전에 공개, 홍보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홍보물 콘텐츠는 영등포를 포함한 서울 지역에 공문 발송의 방식으로 홍보되었고, 관내 및 서울시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발송함으로써 적극적인 홍보 역시 시도하였다.  
결론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시 정보를 제공하는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
전시 현장에 도슨트가 상주하고 있었으나 인원수는 전시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 전시 완성 이후 지속적으로 전시 콘텐츠를 소수의 관객에게라도 소개하고 설명하는 일은 쉽지 않다. 관람객을 위한 특별한 응대 서비스는 그런 면에서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이 기획전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도큐먼트나 참여 프로그램의 연동, 친절한 작품 설명문이나 섹션별 전시 구성을 통해서 관객을 위한 배려는 충실하게 준비되었으나 현장에서의 인력을 통한 관람객 지원은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사전 사후 협조
주관 기관인 영등포문화재단과 기획팀의 협조는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시를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은 주목할 만한 것이었다. 
다만 현장 평가를 위한 특별한 협조는 보통 수준의 평가가 가능하다. 담당자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간의 전시 기획과 연관된 협력과 네트워킹에 대한 실무는 충분히 논의하여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으나 전시 후의 여러 행정 조치들이 보다 더 역동적인 방식으로 개선될 필요는 있어 보였다. 다만 그것이 다른 기획전보다 특히 개선될 지점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한 점에서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종합 의견 - 주요 성과 
기획전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2019년  10월  28일   ~   2019년  11월 10일,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는 영등포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영등포 지역을 전시의 주제로 삼아, 영등포의 사회학적 재맥락화를 지향한다.
영등포의 물리적 지역과 문화 환경을 전시의 주제로 삼아 일상과 예술의 문제를 함께 풀어낸다. 이러한 지향점은 영등포 거주민의 삶에 담긴 일상의 풍경, 거주민의 정서와 애환을 두루 담아내는 시각적 풍경을 만들고 그들과 함께 공유하는 커뮤니티 아트를 다수 선보인다. 이 지점은 예술의 사회적 고찰과 예술의 맥락화라는 관점에서 매우 주요한 전시로 정초시킨다. 
특히 전시를 구성함에 있어 영등포문화재단이 문화 예술 기획자와 문화공간 운영자 그리고 예술가와 함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향후에도 이러한 파트너쉽을 통해서 후속 문화 행사에 대한 발전적 전망을 가능케 한다. 
전시 공간 연출에 있어서도 커뮤니티 아트뿐 아니라,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영상 등  순수 예술의 다양한 장르를 다수 포섭하여 효과적인 주제 실현을 위해서 매우 효율적인 공간 연출을 실천했다. 

종합 의견 -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이 기획전에서의 특별한 문제점은 별반 없다. 
다만 전시를 만드는 전 단계에서 효율적인 거버넌스 체계를 구성하고 작가, 기획자, 지역민 협의 체제를 함께 가동시킴으로써 현실적인 주제 의식을 효과적으로 담아냈다고 한다면, 전시의 후속적 프로그램은 사전 기획에 비해 일정 부분 부실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특히 홍보 전략은 일반적으로 잘 실행된 반면, 전시장 내부에서의 도슨트 활용 및 연계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전시를 만드는 것 자체가 기획의 완성은 아니다. 전시를 관람하는 관객에게 지속적인 설명과 안내 서비스는 강화되면 강화될수록 장점이 된다. 이러한 전시 완성 이후의 프로그램들이 보다 더 활성화된다면 보다 더 좋은 기획이 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출전/
김성호, 「평가: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 전시평, 영등포문화재단,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사업 현장평가서』, 발주기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수행기관 : 한국정보경영평가(주)
《만 개의 풍경, 만 개의 이야기》(2019년 10월 28일 ~ 2019년 11월 10일, 영등포아트홀 2층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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