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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평│서구채집(西區採集)전

김성호

서구채집(西區採集)전


김성호(Kim, Sung-Ho, 미술평론가)


사업 목표 및 내용의 일치도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지역 탐구 프로젝트 전으로 명명한 <서구채집(西區採集)>전(2019년 11월 21일 ~ 2019년 12월 15일, 인천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은 인천서구문화재단의 공연사업팀장 외 팀원 총 3인과 함께 지역 예술단체, 전문 작가, 인천광역시서구예술인회 등 총 10여 명이 참여한 사업이었다. 
인천 서구 지역을 예술 프로젝트의 맥락으로 삼은 이 전시는 서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및 단체가 상호 협력한 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전시 콘텐츠로 구성되었다. 
그런 만큼 서구의 문화 환경을 채집하고 기록하고 오늘날 당면한 사회적 문제의식이 무엇인지를 예술을 통해 살펴본다는 사업 목표와 실제 전시 내용이 부합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더러 출품작이 주제 의식과 일정 부분 동떨어진 회화 작품들이 있기는 해지만 대체적으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예술, 서구 문화에 대한 개념적 분석 등을 화두로 한 출품작들이 다수를 이루었다. 
인천 서구에서 2018년 인천서구문화재단이 창립되었지만 “아직까지 서구 지역에 관한 특유의 지역성을 탐구하는 전시가 없었다”는 판단 아래, 기획된 전시였다. 실제 전시에서 공간 연출이나 기획에서의 구체성을 상실한 일정 부분을 재검토하고 수정해 나간다면 향후에도 이러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테마의 아트 프로젝트가 유의미를 확보할 수 있겠다. 







초기 예산과 동일성 유지
전체적 예산 계획은 특별한 변화가 없었지만 세부 예산 계획에서는 일정 부분 변동 사항이 있었다. 소요 예산의 애초의 계획을 면밀하게 실제 실행의 단계에서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계획의 변경과 변동이 종종 발생한다. 기획전은 이러한 예산의 변동 부분을 원래의 예산 범주에서 통제하고 그것을 잘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초기 예산과 동일성 유지’ 부문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전시의 우수성 유지
선정 당시 계획은 ‘구도심과 신도시가 얽혀 있는 인천 서구가 함유하고 있는 근대성과 미래가 이질적으로 공존하는 지역을 두루 아카이브의 방식으로 고찰하고 미술의 언어로 시각화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인천 서구. 공장지대, 버려진 경기장, 매립지, 신도시 청라, 서쪽의 끝 정서진 등 서구 지역 곳곳에 담긴 여러 사회적 맥락을 예술가들의 직접적인 조사를 통해서 잘 실현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선정 당시 계획과 실천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인천 서구의 소사(小史)와 지역성을 잘 밝혀낸 사회학적 접근의 전시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공간 연출 면에서 전시 자체의 우수성 부문에 대한 평가는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전시 실행의 적절성
여러 문예회관의 갤러리가 대관 위주로 운영되는 현실에서 서구문화재단의 기획 아래 전문적인 전시 기획을 통하여 주민들에게 지역이 주인공이 되는 시각 예술 경험을 통하여 애향심 고취 및 예술 향유 경험 확대했다. 이러한 점에서 전체적 프로그램 실행의 구체성이 필요했는데 전시는 다음처럼 구성되었다. 
참여작가는 신경섭(사진), 정빛나(동양화), 황연진(사진), 서구문화예술인회(회화), 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글) 등으로, 서구의 공간, 서구의 사람, 서구의 기억 등을 채집하는 작품 전시였으며, 장소는 아라뱃길, 세어도, 화학단지, 청라신도시, 서구의 골목과 거리 등등 서구 곳곳이었다. 예술 작가, 주민, 지역예술가들의 서구의 대한 단상 전시를 영상, 사진, 책,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전시하여 다양한 시각예술 경험 고취했다. 
전체 전시장을 마치 서구의 물리적 공간을 살펴보는 것처럼 구성했고, 사진·서양화·동양화·일러스트·영상·아카이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드러내었다. 다만, 몇 작품이 개념적으로 서구를 풀이하고 해석하는 작품도 있었고, 커뮤니티 및 상호작용을 전략으로 내세운 나머지 일정 부분 소통을 강요하는 듯한 유형의 전시 구성도 있었다. 






사전 현장 파악 노력
인천 서구에 대한 거대한 역사나 서사를 보여주는 전시이기보다는, 주민들과 지역 기반 작가들이 바라보는 서구에 관한 작은 이야기들, 즉 소사(小史)들을  시각적으로 담은 미술작품들을 전시하며 지역문화, 그 속에 살고 있는 구성원들이 만들어가는 지역성의 단편들을 채집하여 전시였다는 점에서 전시 전 현장 파악은 필수적이었다. 
그러한 점에서 추진 계획에 따른 실제 전시는 일정에 따라 잘 진행되었다. 
전시장 입구에 서구 연혁을 프린트하여 부착하였는데 그 동안의 사전 연구와 실제가 어떠했는지를 잘 살펴볼 수 있었다. 

전시 정보 제공 노력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의 차원과 전시 정보 제공 노력은 우수한 편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홍보 업무는 인천서구문화재단에서 일정별 추진전략 시행을 담당했고, 인천서구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홍보 지원을 받도록 진행했다. 참여 작가는 SNS를 통한 자체 홍보를 실행했다. 언론사에는 티브로드 등 지역 방송사 및 지역 신문사 후원사 보도자료 배포를 통한 홍보 전략을 실천했다. 
특히 다양한 홍보 매체를 활용했다. 포스터는 인천 서구 내 공공시설 및 거리 부착, 공공 게시대를 사용했고, 전단지는 인천 서구 내 문화시설 및 공공시설에 비치했으며, 현수막은 주요 홍보 지역에 게시되어 오프라인에서의 홍보를 통해 사전에 전시 정보를 제공하는데 노력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전시 정보 제공 노력은 ‘우수’의 평가가 가능하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
전시 현장에 도스튼 겸 안내원이 있었고 전시 현장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을 가능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전시에 대한 친절한 설명문 및 기본 자료는 전시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그 외에 특별한 관람객 응대 프로그램 자체는 없었으나, 전시를 관람하는데 있어서 기본적인 정보 제공을 통해서 관객 서비스 제공은 대략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가가 가능해 보인다. 

사전 사후 협조
사업의 주관 기관인 인천서구문화재단과 인천 서구를 대표하는 예술단체인 인천광역시 서구 예술인회, 인천 서구를 주제로 작업하는 전문 작가 등 인천 서구 지역과 관련된 시각예술 작가들의 네트워크를 통하 협력 체계는 원활하게 작동했다.
예를 들어 서구문화재단이 사업을 총괄했고, 전시 담당자가 전시 기획 및 실무를 맡았으며, 행정처리 및 대외업무를 조율했다. 5인의 전문 전시 스텝이 전시실 셋업, 및 각종 시설물을 지원하고 4인의 시설 운영팀이 실내외 시설물 안전관리 및 전기 등 시설 지원을 담당했다. 
다만, 현장 평가 시 행정 협조와 네트워크 협조는 모든 전시의 사업 후 실행이 원활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다른 사업들의 행정 협조의 상황과 대동소이했다. 현장 평가에 대한 최소한의 협력과 배려는 가능했다는 점에서 ‘보통’의 평가가 가능하다. 




종합 의견 - 주요 성과 
<서구채집(西區採集)>전(2019년 11월 21일 ~ 2019년 12월 15일, 인천서구문화회관 전시실)은 지역문화를 탐구하고 사회학적 맥락으로 드러내는데 집중하는 전시였다. 
이 전시는 기본적으로 시각예술 활동이 부족한 서구 지역에 대한 문화예술 역량 강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가능하다. 아울러 서구 관련 공공예술 프로젝트와 여러 다양한 아카이브를 통해서 관객에게 서구 관련 지역 현황과 오늘날의 문화 지형도를 파악하는데 있어 도움을 주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전시로 평가가 가능하겠다. 
전시 중 행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나의 서구 채집 활동>을 통해서 대형 출력한 서구의 지도 이미지 위로 관람객이 직접 자신이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기록해서 지역에 대한 관객의 반응을 통해서 전시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인천 서구에 대한 대표적 전시 시리즈로 기획하여 <서구채집 2019> <서구채집 2020> 등으로 정기적으로 전시 개최할 바탕을 이루었다는 평가가 가능하겠다. 

종합 의견 - 문제점 및 개선 방안 
전반적으로 커다란 문제점은 살펴볼 수 없었다. 세밀한 부분에서 개선할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서구문화예술인회가 지역을 대상으로 한 회화 작품을 출품했는데 단순한 회화 풍경을 통해서 지역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일정 부분 어려움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콘텐츠는 아니었다는 평가가 일정 부분 가능하다. 
협력의 체계는 원활하게 잘 이루어졌으나 현장 평가를 지원하기 위한 협력 체제는 보통의 수준의 평가가 가능하다. 
아울러 사전 연구와 치밀한 연구 조사를 통해 서구 문화의 지형도를 그린 점은 좋았으나 그것을 공간 연출의 이름으로 정교하게 전시 현장에 적용시키는 일에는 일정 부분 새로운 관점의 새로운 시도들이 아쉬운 지점이 있었다. 다만 이러한 부분은 참여 작가들의 개별 작품으로 일정 부분 극복되었다. 
다만 기획자의 전반적인 전시 연출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가능하겠다. 

출전/
김성호, 「평가: 서구채집」, 전시평, 인천서구문화재단,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문화 공감사업 현장평가서』, 발주기관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수행기관 : 한국정보경영평가(주)
《지역 탐구 프로젝트 전 - 서구채집(西區採集)》전(2019년 11월 21일 ~ 2019년 12월 15일, 인천서구문화회관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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