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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 2020미술계 결산 / 서울아트가이드

김성호

2020미술계 결산 / 서울아트가이드 

김성호(미술평론가)


1)기획전
전시 제목: 커넥트, BTS(CONNECT, BTS)’ 
전시 일정: 2020. 1월 ~3월
전시 장소: 런던 서펜타인갤러리 외 5개국의 전시 공간 
선정 이유: 
이대형이 총괄 기획을 맡은 ‘커넥트, BTS’는 세계적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국내 아이돌 그룹 BTS를 화두로 음악과 현대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선보였다. 세계 5개국의 앤서니 곰리, 토마스 사라세노 등 22여 명의 국제적 지명도의 미술가들이 각국 큐레이터의 공동 기획으로 런던의 서펜타인 갤러리, 베를린의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등 각국의 전시 공간에서 약 석 달 동안 펼쳐졌다. 런던에서의 전시 개막 시작으로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그리고 뉴욕에서 펼쳐진 이 전시는 유의미한 시사를 남겼다. 기획 자체가 BTS가 만들어낸 국제적 연대와 국제적 팬클럽인 ‘아미’의 응원에 편승해서 미술의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가 다분했지만, 공동 기획의 국제적 네크워크 전시라는 점에서 새로운 전시 모델을 만든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2)기획전
전시 제목: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 오월미술제 : 직시(直視), 역사와 대면하다
전시 일정: 2020. 05. 01~2020. 05. 24. 
전시 장소: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미로센터 무등갤러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선정 이유: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기념해서, 오월미술제 추진위원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공동 주최한 이 전시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전시관 등 12개 단체와 기관, 다수의 기획자와 작가들이 협력한 총체적 연합 기념전이다. 전시는 총 50인의 작가(한국, 47인, 인도네시아 2인, 필리핀 1인)가 참여했다. 1부~3부에 이르는 전시와 전시 연계 학술 세미나를 통해서 학계와 미술 현장을 아우르는 지속 발전 모델을 제안하면서 광주의 오월 정신을 지금의 맥락에서 되새겼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3)기획전
전시 제목: 한국 비디오 아트 7090 : 시간 이미지 장치
전시 일정: 2019. 11. 28~2020. 5. 31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선정이유: 
'시간 이미지 장치'를 부제로 한 이 전시는 거시적 관점에서 1970년대부터 90년대에 이르는 비디오 아트를 집중 조명한 전시다. 1970년대 시간성, 행위, 과정을 화두로 한 실험 비디오로부터 1980~90년대 조각과 설치에 영상을 접목한 비디오 설치 작업, 1990년대 영상 이미지와 서사에 주목한 싱글채널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한국 비디오 아트의 연대기별 흐름을 다각도로 추적했다. 김구림, 박현기, 김영진, 이원곤, 김수자, 함양아, 박화영, 문경원, 전준호, 김세진 등 60여 작가 작품 130여 점이 소개되는 이 전시에선 TV, VCR, 비디오 카메라, 컴퓨터 등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변모해 온 한국 비디오 아트 30년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선보인다. 관객은 이 전시를 통해서 한국 현대 비디오 아트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4)개인전
전시 제목: 백영수
전시 일정: 2020. 5. 17~7. 19
전시 장소: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선정 이유: 
김환기, 유영국, 장욱진, 이중섭 등과 함께 해방 후 최초로 등장한 미술 그룹인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던 백영수(1922~2018)의 유작전이다. 그는 이탈리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 100여 회의 활발한 전시를 펼쳤고, 2016년에는 대한민국 문화예술 은관훈장을 수훈하는 등 한국 미술사의 주요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대중에게는 덜 알려진 측면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의 세계를 지향한 특유의 서정적인 화풍의 작품 105점과 함께 작가의 아틀리에를 재현한 공간 및 아카이브 섹션을 통해 백영수의 전체 작업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1부는 작가의 인터뷰 및 전시 자료 등 다양한 아카이브전으로 꾸려졌고 2부는 194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제작된 백영수의 작품 105점을 연대기에 따라 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전 예약제로 관람이 허용되어 많은 관객이 보다 자유롭게 관람할 수 없었던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5)개인전
전시 제목: 양혜규- 'O₂& H₂O'
전시 일정: 2020. 9.29~2021. 2. 28 
전시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선정 이유: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설치미술가 양혜규의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으로,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국내 중진 작가 1명의 개인전을 여는 'MMCA 현대차 시리즈'의 7번째 전시로 마련되었다. 작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베니스 비엔날레, 카셀 도큐멘타 13에 참여했고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 등에서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그간 추상적 조형 언어 안에 이주, 경계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담는 작업을 선보여 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와 물을 표현한 화학기호인 ‘O2 & H2O’를 주제로 내세웠다. 이 주제를 통해 작가는 ‘현실의 추상성’을 화두로 던진다. 생명 유지의 필수 요소인 산소와 물이 자연 상태에서는 물리적 현실이지만 인간이 고안한 화학기호에서는 특정하게 추상화되는 까닭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채로운 재료를 활용한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통해서 지각계, 기후, 재난 등 점차 위기의 상황으로 치닫는 지구 생태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사유한다. 이미지가 주도하는 국내 미술 현장에 던지는, 양혜규의 자유로운 사유를 기반으로 한 특유의 작업은 한편으로 신선한 충격으로 자리한다.   

 
2. 미술계 사건과 이슈 가운데 3건을 선정하여 보내주시고 선정 이유를 밝혀주세요.

1) 사건 명 : 코로나19로 인한 미술계의 지각 변동 
선정 이유 : 코로나19로 인해 미술계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많은 전시 공간이 휴관을 거듭하고, 예정되었던 전시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등 초유의 포스트 팬데믹 사태를 맞이한 것이다. 2020년 개최하기로 했던 다수의 비엔날레가 개최 시점을 2021년으로 연기했고, 부산비엔날레, 창원조각비엔날레, 대전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등 소수의 비엔날레만 예정대로 2020년에 개최했다. 한편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의 단계별 변화에 따라 전시의 현장 관람이 지속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보다 많은 관객의 관람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온라인 전시’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됨으로써 이 전 지구적 재난은 새로운 유형의 ‘온라인 미술관’ 모델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 사건명:  조영남 대작 사건 대법원 무죄 확정 
  선정 이유: 
국내를 시끄럽게 했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마무리되었다. 2020년 6월 25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조영남이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대법원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확정 받았다. 이 사건은 현대미술 현장에서의 창작이 아이디어와 개념이 우선하는 것인지 작가의 직접 노동이 투여된 창작이 전제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으로 대중에게 관심을 끌었다. 이 사건은 최종 판결로 인해서 작품의 가짜 시비에 대한 종지부를 찍었지만, 미술계에서의 미적 가치 판단에 관한 논란이 사법부에 의해서 판단되는 최종적 결말이 지양되고 향후 미술계 안에서의 담론으로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는 시사점을 남겼다. 

 
3) 2020공립미술관 평가인증 제도 실시 
선정 이유: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관련 시행령에 따라 등록한 지 3년이 지난 공립미술관을 대상으로 평가인증제도를 2020년 처음으로 실시했다. 이 평가인증 제도는 전문가로 위촉된 평가위원의 현장 방문을 통해 정량적, 정성적 평가를 거쳐 인증 미술관을 선정하고 그 명단을 발표하는 것이 전부이지만, 개별 공립미술관이 객관화된 평가를 대비하면서 미술관을 ‘자가 점검’하고 발전적 개선을 위해 비전을 스스로 정리해 나간다는 점에서 긍정적 면모를 지닌다. 이러한 평가인증제는 국내 공립미술관의 공적 기제를 튼튼히 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전국 250개 미술관 중 2020공립미술관 평가인증 대상 기관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광역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포항미술관, 이응노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도미술관, 광주광역시립미술관 등 총 55개관 중 2개관을 제외한 53개관이다. 8월 1일부터 11월까지 평가한 뒤 12월에 최종적으로 인증 박물관과 미술관을 선정 발표한다.  

출전 / 
김성호, 「2020미술계 결산」, 『서울아트가이드』, 2021. 1월호 
* 실제 지면에는 여러 필자의 의견을 선별 취합하여 종합 정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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