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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따스한 재생 /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카탈로그 서문)

김성호


카탈로그 서문

따스한 재생 


김성호(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 예술감독)


1. 프롤로그
2013년 ‘제1회 평창비엔날레’를 개최한 경험을 자산으로 삼아 격년제로 비엔날레를 개최한 이래, 최근 국제전 형식을 장기적 관점에서 트리엔날레로 개편하여 홍천에서 1회 트리엔날레 행사(강원작가전2019,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를 계획, 실행합니다. 그 중 메인 행사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가 올해 9월에 홍천에서 개최합니다. 강원국제트리엔날레는 3년마다 강원도의 다른 시, 군으로 이동하여 진행하는 노마딕 프로젝트입니다. 2회 트리엔날레 행사(강원작가전2022,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3,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4)는 향후 강원도 평창군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2. 주제, ‘따스한 재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의 주제는 ‘따스한 재생(Warm Revitalization)’입니다. 재난, 환경 위기, 코로나와 각종 질병을 촉발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와 인류세를 맞이하여, 이번 행사는 재생의 기대와 회복의 전망을 제시합니다. 아울러 예술을 통한 일상과 지역의 재생도 함께 소망합니다. 이번 트리엔날레의 주제에 관한 개요와 설명을 〔fig. 1〕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주제는 기술, 생태, 일상, 지역이라는 소주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주제는 인류의 발전을 위해 사용되어 온 기술과 기술 문명이 야기한 환경오염, 환경 위기와 같은 재난의 상황들을 원래의 질서로 복원하려는 생태적 관심이 자리합니다. 기술의 올바른 사용과 그것을 통한 생태적 질서 회복과 같은 희망의 메시지 말입니다. 따라서 이 말은 조금 어렵지만, ‘따스한 재생’이라는 대주제어 아래 ‘일상 속 예술, 일상의 예술’, ‘지역 속 예술, 지역의 예술’, 그리고 ‘에코테크 아트를 통한 생태-기술 비평’이라는 소주제를 〔fig. 2〕에서처럼 도모하고 실천합니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일상 예술(Art of Everyday life)과 ‘생태적 주제를 탐구하는 에코-아트(Eco-Art)’의 유형 그리고 ‘기술이라는 주제와 방식을 탐구하는 테크 아트(Tech Art)’의 유형을 통해서 오늘날 재난의 시대를 반성하고 성찰합니다. 우리는 일견 달라 보이는 생태와 기술을 통합한 이러한 탐구의 방식을 ‘생태-기술 비평(Eco-Techne Criticism)’적 접근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일상과 예술 그리고 현대 문명이 끊임없이 요청하는 두 축인 생태와 기술을 통합하는 일련의 ‘예술-일상-지역-생태-기술’이라는 작업을 통해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서의 일상의 회복과 재생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장밋빛 미래를 향한 전망을 펼치고자 합니다. 


3. 전시 장소와 전시 구성
올해 행사는 〔fig. 3〕와 같이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는 재생1 탄약(탄약정비공장), 재생2 와동(와동분교), 재생3 아카이브(홍천미술관), 재생4 스트리트(홍천중앙시장)로 구성, 진행됩니다. 



재생1 탄약 : 재생1이 열리는 전시장은 1973년에 준공되었고 군사시설로 사용되었던 탄약정비공장입니다. 이번 트리엔날레에서는 20여 년간 폐쇄되었던 이 유휴 공간을 예술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규모의 야외 설치 작품들도 있지만, 키네틱아트라고 불리는 움직이는 미술이나, 미디어아트와 같은 영상 예술 등 주로 ‘기술이 중심이 되는 미술 작품들’이 많이 전시됩니다. ‘기술 재생’이라는 의미를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재생2 와동 : 재생2가 열리는 전시장은 와동분교입니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 개교한 이래 2015년 폐교된 곳입니다. 이번 트리엔날레에서는 이 유휴 공간을 미술 작품들로 가득한 공간으로 바꾸었습니다. 이곳에는 거대한 파빌리온들이 몇 개 있는데요. 지역과 협업하여 만든 국수와 커피를 드실 수 있는 ‘건축형 카페 파빌리온’과 주민, 학생이 강원 작가와 함께 협업해서 만든 ‘입방체형 식물 파빌리온’ 그리고 생태미술을 실험하는 비닐하우스인 ‘반원기둥형 식물 파빌리온’이 선보입니다. 또한 야외에는 조각과 설치 작품이, 두 동의 교실에는 회화, 영상, 설치 등이 함께 선보입니다. 주로 ‘생태 재생’이라는 의미를 담아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품들입니다. 
재생3 아카이브 : 재생3이 열리는 전시장은 홍천미술관인데요. 1956년 준공되었던 만큼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홍천군청, 읍사무소, 상하수도사업소로 사용되다가 2013년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고 합니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이 공간에서 2019년 강원작가전, 2020년 강원키즈트리엔날레 그리고 올해 행사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을 조명하는 ‘강원트리엔날레 아카이브’ 전시를 개최합니다. 또한 ‘강원도민 생활유물 아카이브전’, 그리고 일상을 주제와 소재로 삼은 국내외 예술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된 ‘일상의 예술 아카이브전’을 펼칩니다. 마지막 전시는 이곳을 아파트 공간처럼 꾸며서 ‘일상 재생’이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재생4 스트리트 : 재생4가 열리는 전시장은 홍천중앙시장입니다. 1970년대 말, 기존의 장터를 2층으로 키워 상설시장화했고, 2015년부터 현대화 사업이 한창인 곳입니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이 공간과 함께 홍천전통시장에서 시장 상인과 지역민이 협업하는 커뮤니티 아트를 펼칩니다. 상인들의 삶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아트와 퍼포먼스 아트, 홍천의 소리를 채집한 사운드 아트, 리서칭 아트, 놀이형 커뮤니티 아트 등 그 모습도 다양한데요. 관객들은 홍천중앙시장의 옥상에서 이러한 예술적 결과물들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습니다. 시장 곳곳과 옥상 위에 흥미로운 작품들이 설치됩니다. ‘지역 재생’을 도모하면서 삶의 공간에서 예술 향연을 펼
칩니다. 


4. 에필로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에는 ‘전시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전시 외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아티스트 워크숍, 아티스트 토크, 국제 학술 컨퍼런스, 국내 학술 컨퍼런스, 체험 프로그램, 비평웹진, 트리엔날레 투어 등 흥미 가득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트리엔날레는 10점 이내의 영구 컬렉션을 조각 및 건축적 조각으로 설치하고 행사 후 반출 및 폐기되는 90여 점의 설치, 조각, 퍼포먼스 작품들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협업하는 커뮤니티 아트가 소개됩니다. 이러한 다양한 출품작들을 통해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혹은 ‘구조적 미술 + 콘텐츠형 미술’ 그리고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협업 사업’을 구현하고 강원도 홍천 지구의 예술 섹터화를 조형적으로 실험합니다. 예술감독, 큐레이터,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커뮤니티 아트 프로젝트 매니저, 코디네이터, 대륙 커미셔너 등 효율적인 큐레이팅 인력을 구성해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부합하는 오프라인 전시와 온라인 전시를 병행합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 사업으로 추진되었던 강원국제예술제 취지에 부합하는 기획, 운영을 통해서, 강원작가전2019,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을 잇는 완결판 행사인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을 국제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행사로 견인합니다. 강원작가전2019이 주제 ‘Full Metal Jacket-자유와 관용의 딜레마’를 통해 전쟁과 폭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강원키즈트리엔날레2020이 그린커넥션(Green Connection)을 통해 자연, 환경, 평화를 위한 소망을 제시했다면,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은 2019년과 2020년 행사가 제기했던 문제의식에 대한 대안을 촉구하는 ‘비평적 담론’ 생산을 지향합니다. 현 시대의 화두인 생태-기술 비평 담론
을 미술 행사와 접목해서 건강한 이슈를 생산하고자 합니다. 특히 코로나 19로 촉발된 포스트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요즈음, 예술을 통해 ‘생태, 기술, 일상, 지역’에 대한 재생을 모색합니다.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관객 여러분께서 이번 트리엔날레를 많이 방문해 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출전/
김성호, 따스한 재생, 강원국제트리엔날레2021-따스한 재생, 카탈로그 서문, 강원문화재단, 2022, pp.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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