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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일반│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 서면 인터뷰

김성호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 서면 인터뷰_국내 자문위원


김성호(미술평론가)


* 서면 인터뷰 중 서술형 답변을 요구하는 부분만 발췌하여 해당 질의와 답변을 여기에 게재한다. 

아세안 국가들과 다자협의체를 통한 인적·물적 교류에도 중점을 두며 문화예술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2020년 한국은 한-아세안 문화장관회의를 통해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설립논의를 제안하였고, 아세안 각국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호응하였습니다. 같은해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한-아세안 시각예술 협력 플랫폼」구축 발언을 통해, 시각예술분야의 협력 발전에 대해 국가간 공감대를 높여 나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설립을 위한 한국과 아세안 간 시각예술 협력 체계를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각 국가의 민·관 전문가 논의를 통해 협력 플랫폼 구축의 공감대와 구체적 실행방안을 모색하고자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동 연구의 결과를 2021년 한-아세안 문화예술 고위급회의(SOMCA)안건으로 상정하여 한-아세안 회의체를 통해 공유하고, 국가간 합의를 통해 협력 플랫폼 구축의 초석을 마련할 계획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 직접 기술하는 문항의 답변에 대해서는 형식 분량 제한 없이 자유로운 기술 부탁드립니다.




사진: 아세안문화원 홈페이지


Q. 5. 
한-아세안 시각예술 교류 협력 전담 기구로서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가 추구해야할 방향성과 정책적으로 가장 우선하여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A. 5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의 정치적 문제로 부정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거나 아세안 개별 국가간의 부정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가운데 문화, 시각예술 교류와 협력을 위한 내용을 추진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가장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상호간의 이견이 있는 과거의 역사 고증, 전통의 문맥에 대한 연구보다, 지금, 아세안에서의 현재에 주목하는 작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아세안 네트워크는 ‘non-한아세안 네크워크’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구에 대한 대항 논리로 한아세안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특히 표현에서 자유로운 시각예술을 위한 협력 기구를 추진하는 만큼, 각국의 현대 예술가, 현대시각예술비평가, 시각예술 정책가의 목록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정보의 상호 교환과 같은 주요한 후속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서로를 알지 못하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협력 기구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아세안 시각예술기구가 아니라 한국이 중심에 있고 아세안을 연결하는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가 얼마나 효과적인 성과를 맺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이 중심에 있는 기구를 고려한다면, 한국의 근현대에서 대두되었던 산업화, 민주화, 경제민주화 등의 과제를 시각예술에서 공유하는 성과를 도출하고 순수를 지향하는 현대미술 내부와 외부(디자인, 등 순수 예술 외 영역)에서의 성과를 공유하는 방식을 지향하길 기대한다. 
아울러 이름과 기구는 어쩔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국이 구성원 중 일부로 민주적인 협력 체제를 강화하는 ‘아세안 시각예술 프로그램’이 병행될 필요가 있겠다. 

Q. 6.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가 지속 가능한 교류 활성화를 위해 협력 성과를 도출하려면 정부와 시각예술기구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6.
 “한-아세안 간 미술 분야의 조직적·정례적인 연결망 구축 및 문화공동체로서의 상호  류 확대, 다양한 협력을 통해 공동 발전에 기여한다”는 취지의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가 객관적이고 이해 가능한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다하려면, 먼저 글로벌 시각예술 체제를 아시아권이 중심이 된 체제로 개편할 과제를 제시할 필요가 있겠다.  
첫째로 이 아시아권이 중심이 된 체제 재편은 ‘Non-한아세안’에 대한 협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아시안 공동의 이해는 서구 열강으로부터 피식민 지배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피식민 지배의 경험은 새로운 세계 질서 재편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 경험이 고유한 현대적 아시안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있어 간과할 수 없는 진실이라는 점을 상기하고 연대를 위한 협력을 연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둘째로, 한국과 일부 아세안 국가 간, 그리고 아세안 국가 사이의의 부정적 외교 관계의 현실을 통감하고, 민감한 정치 지형도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가운데 아세안 공통의 시각예술 교류와 협력을 위한 행사를 추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셋째로, 한-아세안의 공유의 전통적 면모와 차별화된 면모에 대한 순수한 학술적 연구의 바탕 아래서 공통의 시각예술 연구를 지속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 학술 연구 기관의 지속적인 중심체 기관을 설립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넷째로, 한-아세안의 시각예술기구를 공고히 할 행사를 정례화할 필요가 있겠다. ‘아세안 트리엔날레’(가칭)와 같은  공동의 협력 기구가 주최, 주관이 되는 노마딕형 국제예술제를 실행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즉 ‘한국-필리핀-중국-일본-인도네시아...’의 방식으로 매년마다 다른 아시안 국가에게 개최되는 유목형 국제예술제를 개최하여 아시안 예술가의 연대를 공고히 할 필요성에 제기된다. 달리 말해 국제 행사 기구를 아세안 협력체가 공동 운영하는 아세안 미술제를 장기적 비전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Q. 7-1. 
국제교류 협력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면 어떤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까? 
A. 7-1.
- 프로젝트 명 : 2018다카르비엔날레 한국특별전 
- 프로젝트의 목적 : ‘또 다른 언어들’이라는 테마 아래, 일제 강점기 언어 말살의 피식민 경험이 있는 가운데 지켜온 한글과 더불어 서구로부터의 언어 피식민의 경험이 있는 아프리카 국가들 사이의 자국어(세네갈의 왈로프어)의 현재적  의미를 함께 성찰하는 전시 
- 프로젝트 참여기간 : 전시 기간(Musee Boribana, 2018. 5. 7-6. 2)을 위해 다음의 기간을 활동(2018. 3. 1~11. 1) 
- 프로젝트 참여국가 : 4개국 (한국, 세네갈, 이집트, 카메룬)
- 프로젝트 예산 : 1억 3천 
- 프로젝트 참여자 수 : 14인의 예술가
- 프로젝트에서 본인이 맡은 역할 : 예술감독 (기획 총괄) 
- 기타 참고할만한 사항 : 주세네갈한국대사관, KF(국제교류재단) 공동 주관 
Q. 7-2. 
위 프로젝트를 수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했는지, 혹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다면 왜 해결되지 않았고, 어떤 부분이 해결되지 않았습니까? 
A. 7-2.
위의 프로젝트뿐 아니라 본인이 심포지엄 플래너로 참여한‘한국-폴란드 국제컨퍼런스: 비영리공간과 커뮤니티아트, (2014. 8. 01~2014. 11. 01, 부평아트센터 / 공동 주관: art space UNESCO A.poRT, 인천문화재단), 국제 심포지엄-도시 재생과 커뮤니티아트 프로젝트 (2012. 10. 10, 시네스페이스 주안 / 공동 주관: art space UNESCO A.poRT, 인천문화재단)와 같은 프로젝트에서도 동일하게 예산의 부족을 절감했다. 한국과 아세안 사이의 창작가들의 교류 및 협력 프로그램은 대개 국내 지역의 문화재단의 국제 교류 사업의 지원으로 실현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대개 소규모의 예산으로 진행된다. 지역에서의 아세안 교류 사업이라는 차원에서 해외의 참여국가 수를 중시하거나 과대 포장한 성과들을 대외적으로 홍보하는데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진행 과정에 대한 꼼꼼한 모니터링과 객관적인 자체적 성과 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대개 교류 및 협력 사업에서 예산의 어려움이 큰 관건이었고, 실제 진행에서는 그다지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고 남는 부분은 없다. 아쉬운 대로 정리되었다. 

Q. 7-3. 
위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아쉬운 점이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무엇이 있습니까?
A. 7-3
 위의 프로젝트와 같은 교류, 협력 사업에서 한국이 중심에 있는 일련의 행사는 대개 예산을 한국에서만 충당한다. 상호 교류 사업에서 대개 재정 부담을 한국에서 한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다. 이러한 교류 사업이 교류했던 국가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상대국에서 개최되는 협력 사업으로 후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향후 유사한 프로젝트에서도 국가간 협력 기구에서 예산의 배분 문제가 한국의 예산으로만 집행되는 일을 막고 국가간 협력 예산 기구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겠다. 
반면에, 위의 프로젝트는 한-아프리칸 협력이 드문 가운데서 펼쳐진 행사라는 점에서 소규모의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세네갈에서의 현지 언론의 지대한 관심과 더불어 집중적인 언론 보도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8.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의 발전을 위한 자유로운 의견 부탁드립니다.
A. 8.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 명칭을 유지해 한다면, 한국이 중심이 된 아세안 시각예술 연구의 허브와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이론적 기반의 학술 연구 사업이 정례화될 수 있는 장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정례화된 행사에는 ‘한-아세안 시각예술’ 행사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를 단순 참여시키는 방식이 아닌 아세안 협력 기구의 위상에 걸맞게 모든 국가가 민주적인 협의체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한 ‘아세안 시각예술 행사’가 필히 병행되어야만 하겠다.  

출전 /
김성호, 「한-아세안 시각예술기구 서면 인터뷰 (국내 자문위원)에 대한 답변」, 『문화체육관광부 에서 발주한 ‘ 한아세안 시각예술 협력 플랫폼 구축 및 운영방안 연구 ’에 대한 기술자문)』 (주)한 국 기 업 지 식 연 구 원, 미발표 자료,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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