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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성신조각전 / 닫힌 빗장을 풀고 - 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술

김성호

닫힌 빗장을 풀고 - 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술


김성호(Sung-Ho KIM, 미술평론가)




‘빗장’은 한국 전통 가옥에서 ‘문을 닫고 가로질러 잠그는 막대기’를 가리킨다. 더러 ‘문빗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빗장이 오랫동안 닫혀있다고 생각해 보자. 문의 안팎에서 사람의 왕래가 없는 상태로 지속되는 이 닫힘의 공간은 칩거, 단절, 소외의 양상을 부추긴다. 코로나19가 야기한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최근 들어 다수의 국가가 국가 간, 이웃 간 봉쇄했던 빗장을 풀고 위드 코로나를 천명하고 있다. 인간에게 위협을 가했던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방식을 모색하기에 이른 것이다.   
미술계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미술관과 갤러리가 온라인 전시와 같은 이름을 거두고 오프라인에서 닫힌 빗장을 풀고 관객을 맞이하는 중이며, 작업실에만 우울하게 칩거해 있던 예술가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부산해졌다. 이제는 전시 현장뿐 아니라 미술시장도 기지개를 켜며 향후의 추이를 가늠하는 중이다.
기획전 《닫힌 빗장을 풀고》는 코로나와 공존을 준비하는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미술의 역할에 대해 성찰한다. 많은 이들이 위장과 보호를 목적으로 한 마스크를 벗고 타자와 대면하게 되었듯이, 이제 마스크의 존재는 ‘새로운 창’과 같은 희망의 인터페이스 개념으로 치환되어야 한다. 이제 세계를 보는 새로운 창으로서의 역할을 미술이 도맡을 일이다. 물론 미술은 세계를 대면하는 예술가 개인이 발언하는 비언어로서의 언술 행위로 기능하지만, 예술가가 사는 사회를 외면할 수 없는 까닭에 미술은 언제나 함께의 언어, 함께의 메시지를 모색해야만 한다. 그것은 비언어적 언술에 언어적 메시지를 담는 일이다. 그렇다. 기획자, 예술가, 비평가, 전시 현장과 미술시장이 맞물리는 예술계에서 함께의 언어는 무엇보다 주요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번 기획전은 개별 예술가 주체가 저마다 다른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각자의 미술 발언을 공유하고 함께 나누며 살펴보는 ‘장’으로 자리한다. 조각을 중심으로 하면서도 각기 다른 장르와 조형 방식, 다른 작품 세계를 한 자리에 펼쳐 놓고 다양한 ‘미적 쾌’를 함께 나누는 장이다. 성신의 석박사 과정 학생들과 조각가들이 주축이 된 이 전시가 코로나와 공존을 시작하는 작금에, 우리에게 위협을 가했던 모든 것들과 함께하면서 세계에 대한 저마다의 예술적 이해를 공유하고 나누는 유의미한 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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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
김성호, 「닫힌 빗장을 풀고 - 위드 코로나 시대의 미술」, 전시 카탈로그, 『닫힌 빗장을 풀고』, 2022. 
(닫힌 빗장을 풀고展, 2022_12. 15~2022_12. 22, 성신여대 수정관 가온갤러리, 파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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