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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의 그 광화문 '속살'



빌딩 숲 한복판에 난데없는 옛 건축물의 잔해(殘骸)가 있다. 폐허가 된 유적을 보는 듯 어딘지 을씨년스럽다. 자세히 보면 거대한 콘크리트 속으로 철근이 단단히 박혀 있다. '산업화 시대 광화문'의 흔적이다.

광화문은 일제에 의해 옮겨지고 6·25 때 파괴된 수난의 유산이었다. 1968년 다시 세워졌던 '철근 콘크리트 광화문'은 2007년 해체됐고, 그 부재가 지금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 앞뜰에 전시돼 있다.

산업화의 상징인 콘크리트를 썼지만 부재별로 제작해 조립하는 전통 목조 건축 방식을 일부 따랐다는 점이 묘하다. 40년간 '서울의 얼굴'을 자처했던 콘크리트 광화문은 그 시절엔 꼭 감췄던 속살을 드러내기라도 하는 듯 이렇게 아리송한 모습으로 남아 있다.


- 조선일보 2013.06.25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6/24/201306240376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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