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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기초자료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한국미술단체 100년』 발간

김달진

… 1985년도에 민중미술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재야 그룹들 쪽에서 제기 했을 때 민중이란 단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나 같은 경우 굉장히 당혹스러웠다. 민중미술이란 것이 쉽게 말하면 민중의 미술, 민중에 의한 미술, 민중을 위한 미술 그런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솔직히 그런 미술이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나같은 경우는 당신들이 민중미술을 말하면 스스로 나는 민중부르주아 작가다. 내가 나 같은 사람의 신분을 민중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가? 민중에 계급적인 성격을 얘기하게 되니깐 그 다음부터는 혼란이 와서 그런 생각을 안했다가 후배들한테 가서 부딪치게 됐다. …

- 244쪽 /『 현실과 발언』 김정헌 구술 채록에서

『 한국미술단체 100년』 책 내용 중 주요 미술단체 회원의 구술채록은 중요하다. 현존하는 1936년 창립전을 가진 최장수 단체인 <후소회>는 창립회원이 모두 타계하여 현재 회장인 오용길, 사실계열 작가모임으로 1958년 창립전을 가진 <목우회>의 창립회원 박광진, 우리 미술사에 큰 영향을 남긴 <AG> 창립회원 김구림, <ST> 창립회원 이건용, 80년대 민중미술의 리더인 <현실과 발언> 창립회원 김정헌 씨 등 5명의 생생한 구술 채록은 그 시대의 배경과 단체의 변화를 잘 증언하고 있어 앞으로 역사적인 사료로 기대된다.

귀중한 아카이브의 집대성과 학술적 가치의 증진을 위하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매년 한국근현대미술에 대한 역사적인 흐름을 일괄해 보는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그에 따른 결과물을 단행본으로 발간해 오고 있다. 2008년 『미술정기간행물 1921-2008』을 시작으로 2011년 『한국현대미술 해외진출 60년』, 2012년 『외국미술 국내전시 60년』에 이어 2013년에는 우리 미술문화에서 단체 활동을 중심으로 1900년부터 1999년까지 20세기를 관통하여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던 단체들에 대한 연구와 전시를 기획하였다.

우리나라 미술단체의 주요 흐름은 <조선서화미술회>(1912), <서화협회>(1918) 등이 활동을 시작하여 초기 지형도를 형성하였고 특히, <서화협회>를 기점으로 미술단체 활동이 본격적으로 태동하면서 큰 흐름을 형성하였으며 시대별 굴곡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으로 혼탁하고 어려웠던 시기에도 중단된 적이 없었던 치열했던 작가정신과 시대적 화두를 미술언어로 표현하고자 했던 미술단체 활동은 그 치열함의 온도를 달리하면서 면면히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미술계의 중요한 지표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한국미술단체 100년』(326쪽 22,000원)에서는 이러한 큰 흐름을 정리하는 한편, 한국미술사의 올바른 정립과 평가를 위해 미술단체에 대해 평론가 및 미술사가 16인의 설문조사를 통해 평가와 회고를 수록하였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주요 미술단체 동인들의 증언과 지역별, 시대별 흐름에 대한 5명의 소논문을 통해 우리미술에 대한 종·횡단적 분석을 시도하였으며, 주요 226개 단체들에 대한 제반 자료와 연표도 수록함으로써 기초자료집의 역할도 강화하였다.

이번 단행본은 이러한 미술단체의 흐름을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한국미술단체 자료집 1945-1999』 발간, 전시로 꾸민 『한국미술단체 100년』에 이은 책으로 발간하는 결과물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1980년 월간 전시계에 ‘근대미술단체 및 주요전시회’ 3회 연재, 1984-89년 열화당미술연감에 ‘미술단체’ 제공, 1996년 5·6월호 가나아트에 ‘미술단체 650여 개 실상을 진단한다.’ 기고, 그동안 꾸준히 기록해왔던 미술단체 카드 작성 등으로 축적된 성과물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의미에 공감해 주시고 동참해 주신 모든 기관과 미술계 여러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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