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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공모전의 양상과 단면(1) 관에서 주도한 공모전

김달진

최근 신문과 미술잡지 6월호에서 공모전과 관련하여 광고와 기사를 살펴보았다. 먼저 안산시의 제16회 《단원미술제》는 ▲평면: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판화, 공예, 사진 ▲입체: 조각, 공예를 공모하며 대상 2,000만원, 최우수상(6명) 각 500만원, 우수상(6명) 각 100만원, 특별상과 기업매입상까지 있다. 출품료는 5만원(2점이내)이며 《단원미술제 서예·문인화전》은 별도로 공모하여 대상 500만원, 최우수상(2명) 각 500만원, 우수상(5명) 각 100만원으로 출품료 5만원(3점이내)이다. 《단원미술제》는 국내 공모전에서 제일 상금이 많다. 
 육군본부가 예술을 통한 국민과 육군의 만남을 내걸고 개최하는 제4회 《대한민국호국미술대전》는 16세 이상 국민이면 출품 가능하고 대상은 500만원,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150만원, 특별상 100만원이다. 성남에서 열리는 제7회 《대한민국힐링(치유)미술대전》은 그동안 사용해온 《대한민국누드미술대전》이란 전시명에 나온 ‘누드’라는 용어의 부정적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고 한국화, 서양화, 판화, 수채화, 사진, 드로잉, 크로키, 조각(도조), 누드, 힐링 부문을 공모하며 출품료 6만원이다.
 한국은행이 신진작가 공모로 선정한 작가 10명의 전시(6.12-12.28)가 한은갤러리에서 열리며 한국철강협회가 주관하는 제15회 철의 날 기념 《철강사진공모전》에서는 신병문 씨가 대상(상금 300만원)을 받았다. 2012년 시작된 《종근당 예술지상》은 2014년 수상자로 김효숙, 박승예, 이만나 씨를 158명 지원자 중에서 최종 선정하고 3년간 매년 1,000만원씩 모두 3,000만원 창작지원금을 지원하여 2016년 전시를 갖게 된다. 이들은 이미 신진작가로 알려져 있었으며 도약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이다. 동화약품은 가송재단을 통해 부채를 현대미술로 재해석하는 제3회 가송예술상 본선 진출작으로 제4회 《여름생색전》을 7월에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최하는 제2회 《코트라한류미술공모전》의 응모자격은 고등학교 졸업이상이면 전공분야, 국적 제한 없이 누구나 가능하며 대상 500만원 등으로 공모를 하고 있다.
 새로운 공모전으로 계간 『미술과 비평』이 제1회 《전국대학미술공모전》을 발표했는데 최우수상 상금 400만원, 출품료 2만원이다. 정문규미술관과 월간 『미술세계』가 공동으로 신예작가 발굴지원프로그램 작가공모로 전시장 지원, 도록제작, 창작지원금 100만원을 내세웠다. 

1. 관에서 주도한 공모전 
 미술공모전은 관(官), 언론기관, 미술그룹, 민간단체 등에서 주관하고 있다. 관전(官展)은 일제 강점기에 조선총독부의 《조선미술전람회》(이하 《선전》)와 해방이후 문교부에서 창설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이하 《국전》)가 대표적인 전시이다. 《국전》은 지난 1981년에 폐지되고, 1982년부터 출발한 《대한민국미술대전》(이하 《미술대전》)이 그 후신이다. 《미술대전》은 1986년부터 문예진흥원에서 한국미협으로 이관되었다. 공보부에서 창설한 《신인예술상전》은 1962년에 5.16 혁명을 기념하고 신진 예술인의 창작의욕을 고무시켜 보다 높은 민족예술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제정하여 문학, 음악, 무용, 연극, 국악, 연예, 미술, 건축, 사진 등으로 나누어 특상, 수석상, 차석상, 장려상을 주었다. 미술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에서 1964년부터 판화가 추가되었고 1968년까지 지속되었다. 이밖에 관전은 상공부에서 미술이 산업발전과 수출증진에 연계될 수 있게 1966년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를 창설하여 제1부 상업미술, 제2부 공예미술, 제3부 공업미술로 나누어 대통령상, 국회의장상, 국무총리상, 경제기획원장관상, 상공부장관상을 시상했으며 뒤에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을 바뀌었다. 문교부는 1970년 전국대학문화예술축전의 일환으로 《전국대학미전》을 창설했다. 분야를 동양화, 서양화, 조소, 공예, 건축, 서예, 사진, 그래픽디자인 8부문으로 구분하였고 금상, 은상, 동상이 주어졌다.  
 미술 공모전의 대표급이었던 《국전》은 1949년에 시작하여 제도개선에 따라 1981년 30회로 폐지되었다. 이 《국전》에는 추천작가, 초대작가라는 대우가 있었는데, 추천작가의 경우 동일부문에서 *연속 4회이상 특선 *6회이상 특선, *2회이상 특선한 자로 입선회수를 포함하여 15회이상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초대작가는 추천작가로서 5회이상 출품한 사람이었다. 이 《국전》은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건축, 사진 7개 부문이었으며 최고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면 미술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고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시절, 외국 시찰 기회도 주어지고 교수 채용에서 높은 점수가 반영되었다. 
 시·도미술대전은 지방에서 활동하기에 용이한 발판을 굳힐 수 있는 추천·초대작가 제도가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작품상으로는 어떤 뚜렷한 특색을 찾기는 어려우며, 대체로 과거 《국전》처럼 한국화, 양화, 조각, 서예, 공예, 사진, 건축 7개 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다. 지방 미술대전은 1984년부터 지역 미술인들만의 잔치에서 벗어나 연말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기획으로 시도미술대전수상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기도 했다. 아직도 미술대전이 지방에서 중요한 사례를 보면 6월19일 제주일보는 제주대 미술학부 학생회가 18일 성명을 내고 “제주예총은 《제주도미술대전》을 미술계로 이관하라”고 촉구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전국 대다수 지역 미술대전은 지역 미술협회가 주관하고 있고, 예총이 주관하는 지자체는 전라남도와 제주도 뿐” 이라며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제주도미술대전》 참여를 거부하고 후속 행동에 돌입할 것”을 강조했다. 

  《미술대전》이나 언론기관 공모전 혹은 기타 공모전들이 한결같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을 위해 각종 시상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몇몇 공모전의 1989년 시상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 《미술대전》: 대상 매입 상금 200만원과 해외시찰 경비지원 300만원, 우수상 100만원
● 《중앙미술대전》: 대상 300만원과 파리왕복항공권, 장려상 100만원, 특선 30만원
● 《동아미술제》: 대상 200만원, 동아미술상 100만원
● 《서울현대조각공모전》: 대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 특선 100만원
● 《후소회 공모전》: 이당미술대상 500만원, 금상 200만원, 은상 100만원, 동상 50만원(2명)
  《미술대전》은 과거 《국전》의 추천·초대작가 제도가 폐지되어 연속 출품이 줄어들었다. 《동아미술제》는 해마다 《대상수상작가초대전》을 마련해 주며, 수상작가 모임인 미술동우회, 공예동우회, 사진동우회를 지원했다. 《중앙미술대전》은 《역대대상수상작가초대전》으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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