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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예잡지의 역사

김달진

                                   시대의 한계와 어려운 경영 속에 빛난 발행의 발자취

                                           한국 공예잡지의 역사 


 

우리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의 <미술을 읽다 - 한국 미술잡지의 역사>가 작년 11월부터 3월까지 열리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종이 잡지, 신문의 퇴보시대 우리나라 미술잡지의 100년 이상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획전으로 연계 강연회 4회와 단행본도 발간했다. 우리나라의 최초 미술잡지는 무엇일까? 그동안 서화협회에서 발행한 192110<서화협회회보>가 처음으로 알려졌었는데 1917 4월 동양미술협회 이사장이었던 야마구치 세이(山口 精)가 편집한 <미술과 공예>가 개인소장가에게 나와 전시회에 소개했다. 야마구치 세이는 동양문고 주임으로 총독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주요 간행물을 발행 및 수집 기증도 받았다. 2호는 1917 6월에 발간되었고 두권 잡지 내용은 이왕가박물관 소장품 화보, 조선회화, 조선 전래의 다완, 낙랑의 고분 발굴품, 서화골동 안내, 잡록회원의 소리 등이 실려있다. 비록 일본인이 만들었지만 경성(서울)에서 나오고 한국미술을 수록했으니 최초의 한국 미술잡지임에 틀림이 없다.

 

본격적인 공예잡지는 1980년대 시작이다. 월간 <디자인> 을 발행해 온 디자인하우스의 이영혜가 디자인과 공예를 분리하여 운영해 나가는 필요성을 강조하며 19883<월간공예>를 창간하여 한국 공예의 현황과 공예 전문지의 역할을 특집으로 다루었고 4,000그리고 제1회 디자인 공예 평론 및 논문상도 공모했다하지만 1991 3월 디자인과 공예를 합쳐 제호를 <디자인 + 공예>로 변경하여 혁신호를 내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를 9명 소개했다그러나 1년 간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두 분야의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1992 3<미술공예>를 다시 창간하였고 5,000그렇지만 <월간 공예>는 창간 7년만에 1995 2월호를 종간호로 공식 표기하였다. “우리 공예계는 아트디렉션과 테크닉 어느 한쪽도 우세하지 못하며 혼미한 상태에 있고 나아가 공예의 정신인 장인 정신도 산업 어떤 제품에서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기 구독자 6천명을 적은 숫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한국나전칠기.목칠공에>19896월 한국나전칠기보호협회 중앙회 이칠룡 회장이 전통공예는 보호 육성되어야 하며 뼈대가 되는 나전 칠기 목칠 공예의 올바른 재정립과 계승을 위하기 위해 발행한다고 창간사에서 밝혔다. 인간문화재 나전장 제154호 심부길 부부를 표지로 소개했으며 창간 특집 나전칠기 목칠공예를 살린다, 2,000원 문화재 관리국 발행 중요무형문화재 해설 (공예기술편오류를 지적했다. 4년후 1992 1월호부터 분야를 확장하여 제호는 <공예문화>로 변경하며 판형도 바꾸었고 4,000. 칠공예가 강창원, 전통 공예가 소개, 관련 단체 탐방, 제작기법 및 용어 해설 등을 이어갔으며 1994 5월 통권 60호로 중단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우리 사회의 변화에 힘입어 미술잡지 창간도 홍수를 이루었다. 1988<아트포스트>, <월간공예>, <가나아트>, <미술신문>, <주간미술>,<포토291>, <아트뉴스>, 1989년 중앙일보사에서 발행해온던 <계간미술><월간미술>로 바뀌고 <동양화>,<서화정보>, <사진예술>, <미술시대>가 줄을 이었다. 놀라운 것은 미술이 주간잡지로 나와 <선데이서울>처럼 지하철 가판대에서 팔렸다.


1990년대 이후 상황


90년대 들어 <월간도예> 19964월에 창간됐다. 세라믹 신소재, 기술을 다루던 공학잡지  <월간 세라믹스>19886월 창간한 황호연이 부분 지면으로 소개한 도예를 분리 창간했으며 김영수 문화체육부장관은 축사에서 현재 50여개 대학에 도예관련학과가 설치되어 한 해 1000여명의 졸업생이 배출되고 1년에 400건의 도예전이 열린다며 도예 종합정보 전문매체로서 기대한다고 밝혔다. 창간 특집으로 조형 성형 소성 유약, 국내 도예전세계 도예지상전해외작가 도예단체 등을 실었고 5,500

19983월 시각디자인사 김상순이 <현대공예>를 창간하며 공예의 본질적 가치를 넘어선 '새로운 조형 모색으로서의 공예'를 다루어 다양한 공예문화의 장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곧 폐간되었다.

 

2000년대 들어서 20018<월간 크라트>는 이레디자인의 김광운이 발행인겸 편집인으로 창간사에서 “모두가 생활곳곳에서 공예를 만나고 가깝고 쉽게 즐길수 있는 대중적 공예문화가 꽃피는 세상을 바램을 내세웠다. 마침 새롭게 시작하는 세계도자기엑스포2001경기도 행사를 특집으로 국제공모전 수상작가 인터뷰공예이야기작업기법해외소식 등을 폭넓게 다루었고 8,000그러나 2003 11.12월부터 격월간으로 바뀌고 2004년부터 판형을 줄이고 공예문화 살리기 운동으로 공예교육시간 입법화를 위한 일백만 공예인 서명운동을 펼쳤다손바닥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데 공예인 스스로 외면하는 공예전문지는 소리를 낼 수 없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2005년 판형을 다시 키웠지만 독자의 한계에 부딪쳐 2007 7월호로 중단되었다. 20044월에 크라트에서 작은 정보잡지로 중철 <크라트리뷰> 를 별도로 발행하였으나 성과를 얻지 못했다.

 2001년 겨울호로 창간한 계간 <공예와 문화> 공예문화연구소의 하종철이 발행인으로 한국의 전통공예를 다루되그 정수만을 골라 바른 형식으로 차려내는 대중적 교양지를 표방하는 발간사와 산업자원부 장재식 장관의 축사가 실려있다가장 큰 특징으로 영문을 부분적으로 병행하였으며 9,800. 명사와 명품으로 한국의 나무 꼭두로 유명한 옥랑문화재단 김옥랑을 소개하며 공방순례, 가야금의 사계, 학술연재, 장인의 초상 등이 실려졌다.

 월간 <크라트>가 자매지로 20063월 월간 <도자문화>를 창간했으며 고려청자, 이조백자 전통도 중요하지만 실생활에 쓰임이 있는 문화를 강조하며 대중과 호흡하는 문화 도자 컨텐츠의 활용성을 가늠하며 침체된 도자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지가 되겠다고 밝혔으며 8,000원 창간 특집으로 김익영의 백자, 도예공모전도예전시로 꾸며졌고 그러나 9월호 통권 7호로 중단되었다.

 

문화관광부 산하로 2000 4월에 설립된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20075월 소식지 <공예사랑>을 창간하였으며 청자 도예가 혁산 방철주아트퍼니쳐 아티스트 최병훈, 스폐셜 리포트인간문화재장인그리고 뉴웨이브 크래프트십 외에 재단의 이사장 오원택, 원장 권오인, 진흥원 사람을 팀별로 소개했다그 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두 기관을 한국 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으로 통합하여 2010 4월 출범하였고 2011 7월부터 <공예+디자인>으로 발행해오고 있다특집으로 새로 개관하는 문화역서울284와 캠페인으로 KCDF 그린문화네트워크를 내세웠다.

 

<우드플래닛>  20123월 격월간으로 육상수가 사물을 탐색하다를 내걸고 목공예 전문잡지로 창간했다가구, 인테리어, 목공방, 공예가, 디자이너, 나무이야기를 함께 했지만 2019 3·4 74호로 종이시대의 어두운 그림자 뒤에 가려진다고 밝혔으며 woodplanet.co.kr로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HAND +>20167월부터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에서 발행한다. 창간호는 세계비엔날레 동향 이외 청주공예비엔날레, 직지의 가치, 공예 디자인 도시 청주 등을 다루었다. 발행처의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발행주기가 일정치 않다. 2017년 1월 박세환이 <크라프츠>를 창간하여 2018년 여름에 계간지로 변경했지만 2029년 봄 .여름호로 중단되었다.

 

이상 공예잡지 12여종을 역사별로 살펴보았지만 잡지 운영의 어려움에 부딪혀 폐간의 절차를 반복했다. 유일한 <월간 도예>가 금년 2월호로 통권 287호를 이어간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이해 SNS를 비롯한 콘텐츠 플랫폼들이 유행처럼 바뀌어 간다그런 변화를 따라잡기 힘겨운 세대가 종이잡지와 신문 구독자로 남아 있을 뿐이다. 작년에 <우드플래닛>, <크라프츠>, 1984년 창간한 <미술세계>, 2006년 창간한 서예잡지 <묵가>가 폐간되었다. 더구나 경제 악화미술시장의 불황은 미술과 공예잡지에 타격을 미친다. 미술잡지 자체는 이슈와 담론 제공좋은 작가의 발굴 및 작가론해외 미술과 작가의 소개 등으로 미술계를 선도하기를 요구받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학문적인 연구와 정보의 공유를 위해서 책과 잡지를 읽는 풍토 개선도 필요하다.

                                                                                              월간 도예 2020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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