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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아카이빙, 기록과 연결> 세미나 발표

김달진

심지언
김달진 관장님께도 리뷰를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이 사업에 대해서 굉장히 궁금해 하시고 오랜 기간 동안 기다리시고 문의도 많이 주셨습니다. 오늘 간략하게 내용을 보셨는데요, 전반적인 관장님의 리뷰를 요청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안녕하세요. 김달진입니다. 저는 해오던 일 자체가 아카이빙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업에 처음 출발에서부터 굉장히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를 언제 볼 수 있을까를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고, 문의도 한 적도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작가 선정 공모에 심사로도 참여한 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토론에 저한테 6개 항목의 질문서가 왔는데요. 그것을 중심으로 해서 간단히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사이트를 잠깐 들어가 봤는데, 지금처럼 내용이 많이 들어있지 않았지만 메뉴나 콘텐츠 분류 이런 것은 무난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례별로 보면 연구자들 스스로가 검토하고 정리된 이런 부분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사업은 미술품 감정 기반과 해외 프로모션 2개의 축으로 같이 묶어서 작가를 선정하고 있는데요. 선정된 작가의 면모를 보면 생존작가 중에 제일 많은 분은 김창열 작가가 91세, 나이가 적은 사람은 안창홍 작가가 67세인데 두 가지 조건을 다 충족시키는 작가가 20명이 해당하는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 했을 때는 약간 의문이 들었어요. 선정된 작가 중에서 정말 이 작가가 미술품 감정을 할 작품 기반이 되어 있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또 어떤 작가는 이 작가가 해외에 나갔을 때 한국 작가로서 어떤 대표 아니면 어떤 한국적인 무언가를 담아낼 수 있을까에서 작가 선정을 심도 있게 해야 되지 않나? 라는 근본적인 문제와 관련된 의문이 있었어요. 선정된 작가는 상당히 영광된 일이죠. 큐레이터들도 일을 해보면 알겠지만 그 주제에 맞는 사람을 선정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렵겠죠. 그래서 어떤 보완으로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도 이것을 공모와 기획형 2개로 나누어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표준화된 표기법 기록지침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저도 자료를 정리하는 아키비스트 입장에서 항상 부딪치는 것이 분류에 대한 것입니다. 저희는 구별하고 기록을 남겨야 되니까 자꾸 분류를 하는데 전통적인 방식으로 현대미술을 어떤 장르로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는 정말 어려워서 작가한테 미술의 어느 장르냐고 물으면, “나도 모른다”라고 하세요. 우리는 기록하고, 분류하고, 정리해야 되는 입장이니까 이것을 자꾸 질문을 던지고 고심하게 되는데, 이런 분류와 구별이 굉장히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에서 ‘2013년 기록 지침’이 나왔는데 그 이후에 더 보강된 것이 나왔는지는 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시립미술관에서‘소장품 기록지침 2017년’이 나왔고요. 또 이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립현대미술관의 AMS(아카이브매니지먼트시스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같은 경우 한국아트아카이브협회 차원에서 미술관에 두 차례 기자 간담회를 통해서 공유를 요청을 했었어요. 그런데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민간사업 침해방지, 소프트업체 보호를 위한 정부 정책”이라 불가능하다는 답변입니다. AMS 자체는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런 것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을 풀어줘야 그것이 더 나은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중에 미술관이나 기관마다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해 호환도 안되고 통합, 상호검색이 불가하다면 더 큰 시행착오와 예산 낭비가 될 것입니다. 예전에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코라스(KOLAS 공공도서관표준자료관리시스템)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전국의 도서관에 공유화 시켜서 없는 것을 서로 네트워크화 하고 검색해서 보게 해주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표준유물관리시스템을 만들었고 데이터베이스 사업을 위해 한국박물관협회를 통해 사람까지 지원해주고 e뮤지엄에서 검색이 되는데 같은 국가기관임에도 한쪽 국가기관에서는 안된다는 상반된 정책은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이야기가 남았는데요. 만드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완성해서 운영해 가는 것 이것이 더 심각한 문제예요. 예를 들어서 2000년부터 김대중 정권 시절에 정보화사업으로 엄청난 예산으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한국미술작가 500인의 공간을 만들었어요. 지금 편하게 이야기하면 작가들 500명에 대한 미니 홈페이지였었죠. 그런데 만들어 놓고 운영이 잘 안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사이트를 관리하는 전문 인력이 없어요. 계속 업데이트를 해야 되는데 작가 스스로도 거기에 관심이 있어서 관리가 되는 작가가 있는 반면, 또 나이 드신 분들은 귀찮고 소통이 안되니까 만들어 놓고 유명무실해졌죠. 어떻게 보면 문화예술위원회에서도 골치 아팠던 그런 일이기도 했었죠. 그리고 지나간 일이긴 한데 2008년 김달진미술연구소에 이일에 대한 업데이트를 해달라, 그쪽의 요청에 의해서 MOU까지 맺어서 신문에 보도까지 되었는데 그 후에 전혀 그쪽에서 액션이 없고, 그것에 대한 일이 줄어들고, 관심 바깥으로 밀려나니까 없었던 일이 됐고요. 어제 이 사이트(DA Arts)들어가 봤어요. 그랬더니 431명에 대한 것이 남아 있는데 처음하고 형식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사이트가 만들어졌을 때 어떻게 지속적으로 가느냐가 큰 과제이고요. 또 디지털 아카이브 활용과 연계는 이것은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지목한 국립현대미술관, 아시아문화전당,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 아직 만들어지지도 않은 평창동 미술문화복합공간, 이런 기관과 연계해서 그쪽에서 풀어나가야 될 사항인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것을 만들었지만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 저는 여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몇 년 전 진위, 감정 문제 때문에 박수근, 이중섭 카탈로그 레조네 만들기 시작할 때, 한편에서 국가가 이렇게 돈을 많이 들여서 그것을 해야 되느냐? 이런 비판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영문화 사이트는 큰 과제로 남아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전반적인 것도 한 번 더 심도 있게 검토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2.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좋은 이야기로 맺어지는 접점들이 다 있는 것 같습니다. 다 말씀이 나온 것 같고 저는 거기에 조금 더 요약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으면 이것이 몇 몇 작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고, 정말 우리 미술계 전체가 안고 있는 어떤 아카이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해야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지역에서는 서울에서 우리 지역까지 커버해줄까 하지만 그것은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어렵습니다. 요새는 도립 미술관이라든지 있기 때문에 그 지역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도 질문도 많이 받는데요. 지역은 지역 중심의 어떤 도립미술관에서 자체 지역의 미술사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더 조금 더 심도 있게 챙겨나가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늦게 미술관이 생겨서 자료의 수집이 어려운데 찾고 보면 그 지역에서 누군가가 그쪽에 그래도 열심히 일차적인 자료를 많이 모아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한테 일차적인 아날로그 자료에서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확보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결론적인 것은 국립예술자료원이 2010년에 생겼다가 4년 만에 없어졌는데 이런 것을 총괄적으로 관리하고 확대해나갈 국가적인 기관이 필요합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이 사업을 시작했지만 큰 비전을 가지고 이런 것이 만들어져야 된다는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미나는 년차 사업이지만 6년차를 맞이하여서야 겨우 추진 과정과 내용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심지언
제가 사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말씀을 함께 나누고 싶었던 부분은, 저희가 원로작가 디지털 아카이빙이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미술 자료들을 정리하고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것들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굉장히 많은 기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진행이 되어 왔는데요. 아까 앞에서 많은 연구팀에서 말씀을 하셨던 것처럼 기록지침이나 여러 가지를 만들어가는 것은 저희나 연구팀만의 노력으로는 힘든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미술관에서도 많이 오셨고, 미술 자료를 다루시는 분들이 많이 오셨으니 함께 지침도 만들고, 가이드도 만들고 이것들을 함께 고민하면서 만들어 가기를 요청 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해서 나누고 싶은 말씀을 많이 못 나눴는데요. 제가 선생님들께 필요한 말씀들은 또 따로 듣도록 하겠습니다. 저희가 두 분 작가에 대한 자료를 보여드렸는데 총 20분의 자료가 올라가게 되면 이 사이트는 사실 한 작가에 대한 연구자료뿐만 아니라, 한국 근현대 미술사라는 전체적인 맥락에 대한 자료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 연내에 영문 사이트를 오픈함으로써 한국 작가들을 해외에 소개하고 또 프로모션 할 수 있는 자료들로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출발이고 시작이니까 많이 들여다보시고 또 발전적인 의견들을 많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패널 선생님들 그리고 발표해 주신 연구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재)예술경영지원센터 주최 미술품 감정 및 유통기반 구축 세미나가 ‘디지털 아카이빙: 기록과 연결’를 주제로 1월 10일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에서 열렸고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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