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한국화 100년 특별전 (1)

김달진


한국화 100년 특별전
김달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장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미술이란 용어가 처음에는 도화, 서화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1910년대 지금의 미술교과서가 도화임본이고 1918년 우리 서화가들이 모여 근대 미술단체인 서화협회를 창립하고 1921년 서화협회회보를 발행했다. 일반적으로 미술을 크게 동양화, 서양화, 조각, 공예, 서예, 건축, 사진 7부문으로 분류했었다.

동양화, 한국화, 수묵채색화, 전통회화, 회화Ⅰ, Orientalpainting, Inkpainting, Koreanpainting. 그중 동양화는 지 필 묵을 재료로 사용해서 그렸는데 유화를 재료로 사용해서 그리는 서양화에 대응하는 말로 사용하는 개념이기도 했다. 한편 중국에서 국화 일본에서는 일본화라는 용어가 있듯이 우리도 자주성을 살려 한국적인 한국화라는 용어가 대두되었다. 근대시기, 일제강점기, 해방 후에도 일반적으로 동양화로 표기 해오던 것을 1950년대 말부터 김영기 등이 우리 주체 그림인 걸 내세워 ‘한국화’를 주장했다. 1980년대 한때는 채묵화란 명칭을 사용하기도 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1998년 《근대를 보는 눈-한국근대미술 수묵·채색화》로 전시를 열었고 소장품 관리에는 한국화로 구분하고 있다. 대한민국미술전람회(약칭 국전)이 폐지된 후 1982년 제1회 대한민국미술대전부터 공모부문도 한국화로 표기했고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에서는 회화Ⅰ로 표기하기도 했다. 아직도 대학교 학과에서도 명칭을 서울대와 홍익대는 동양화과, 중앙대에서는 한국화과로 부르고 있다.

한국화의 재료도 아크릴, 유채, 혼합재료를 쓰기 시작하며 구분이 모호해졌고 그 작가가 한국화를 전공했느냐를 구분에 참고도 했지만, 한국 작가가 그린 그림은 모두 한국화가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대두되었다. 한편에서는 그렇다면 한국화의 내용이 무엇이냐, 어떻게 정의를 할 것이냐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오고 있다. 시대적인 개념의 변화, 재료의 탈피, 이런 것에서 자유로워져야 시대에 맞는 한국화의 변화가 있다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이번 한국화 100년 특별전은 2017년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전시하였던 《21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작품으로 확대하고 미술사에서 중요한 아카이브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전시 작품은 3부로 분류했다.

1부 : 전통
개항과 일제 강점기시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기법을 이어온 한국화 근대작가를 중심으로 전통에 충실한 작품이다. 조선시대 말에서 근대를 이으며 활동했던 소림 조석진과 심전 안중식은 서화미술회를 조직해 그림을 지도했으며 이를 통해서 제자들을 배출했다. 서화협회를 조직해 1대 회장 안중석, 2대 회장 조석진으로 서화협회전을 개최하였다. 여기서 공부했던 작가들이 우리 한국화 1세대에 큰 축을 이루었고 1940년 《십명가산수화전》에는 출품을 했으며 1971년 《동양화 여섯분전람회》는 서울신문 기념전시로 그중 생존작가 6명이 초대되었다. 여기에 초대되었던 6명이 ‘동양화6대가’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 후 전통산수화는 시대 변화에 따라 실경, 생활 주변의 풍경으로 확산되었다.

지운영 : 전통화단과 근대화단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에 중국 해상화파 화풍을 수용했고 다양한 소재의 작품을 남겼다. 

고희동 : 동경미술학교를 졸업한 첫 서양화가지만 동양화로 전향했고 미술계 유화를 배웠지만, 국내에 돌아와 동양화로 전향했으며 미술계의 제도, 단체 활동 등 행정적인 일에 앞장섰다. 

이용우 : 신남화풍의 산수화, 전통적인 화조, 인물화에도 능하였으며 말년에는 실경미가 돋보이는 작품을 발전했다.

6대가인 허백련 : 남종산수의 거목으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연진회가 지금까지 맥을 유지하고 있다. 다양한 소재를 다루었으나 특히 산수화에서 사의라는 정신적 표현법과 문기 넘치는 작품을 추구하였다. 

김은호 : 어진화가로 이름을 날렸으며 극채색의 공필인물화, 화조, 신선도, 채색 산수화에도 능하였으며 제자들의 모임인 후소회는 지금까지 맥을 이어온다. 

박승무 : 대전에 거주하였고 부드럽고 소박한 겨울 풍경과 청정성이 높은 산수화를 주로 그렸다. 

이상범 : 우리나라 곳곳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친근한 산야를 즐겨 그리면서 한국적인 산수화의 한 전형을 이루었다. 

변관식 : 우리 국토의 최대 명승지인 금강산과 향토색 짙은 산야를 적묵법과 파선법의 독특한 표현양식을 이루어 냈다. 

노수현 : 전통적 산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기암괴석, 바위와 색점의 나무 표현에서 독창성을 나타냈으며 서울대 교수를 역임했다.

허건 : 조선후기 유명한 소치 허유를 할아버지, 미산 허형을 아버지로 3대째 화업을 이었다. 부드러운 남종 산수화와 소나무 그림으로 갈필을 빠르고 속도감 있게 구사하였다. 

장우성 :한국 전통 수묵화의 발전을 도모하여 사의성이 강조된 신문인화운동을 이끌어 현대적인 한국화 창조를
평가받았다.

 김기창 : 청각 장애를 극복하고 채색 인물화로 출발하여 입체주의 경향의 작품을 거쳐 1970년대 이후 청록산수 연작, 바보산수, 민화풍의 화조화 등 다양한 작품세계를 펼쳐 보였다. 

김정현 : 향토적 실경의 전통적 수묵 필치의 산수, 화조도 많이 남겼고 말년에는 현대적 표현의 자연경으로 확대되었다. 

나상목 : 전북 김제에 거주하며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실경을 관념적 이상주의 화풍과 결합해 부드러운 산수화를 남겼다.

조평휘 : 대전에서 활동하며 추상의 모색에서 출발, 너른 자연으로 시야를 확대하여 암벽, 계곡, 폭포 등 장엄한 대관 산수를 펼쳤다. 

이영찬: 국전에서 문화공보부장관상, 대통령상을 받은 후 실경산수를 중심으로 산야의 풍경에 토속적인 정취를 가미된 현대적 산수화를 남겼다. 

하철경 : 주변의 풍경, 산사를 거침없는 운필로 경쾌한 산수를 발표하며 호남대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장, 한국예술단체총연합회 회장도 역임했다. 

이호신 : 전국의 명산을 현장답사를 통한 생활산수 그림과 몇 권의 화문집으로 이름을 높였고 경남 산청에서 작업한다.

2부 : 개화
해방과 분단, 산업화를 거치면서 한국화의 번영을 모색했다. 전통적인 산수화를 떠났던 채색화의 길을 걸었던 작가들을 일본화 영향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우리 고유 전통과 단청, 불화, 무속화, 민화 속에서 채색을 찾고 각자 자기 세계를 개척해 나갔다. 대표적인 채색화의 맥이 단체로 <춘추회>, 중앙대 출신들의 <오늘과 하제를 위한 모색전> 회원 등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침체해진 한국화에 홍익대 출신 송수남, 이철량, 신산옥, 김호석, 박인현, 문봉선 등 중심의 수묵화 운동은 큰 흐름으로 묵의 농담으로 작품을 표현해냈다. 몇몇 작가군들은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채색화가 군으로 박생광 : 뒤늦은 1980년대 이후 우리의 전통 오방색의 강렬함을 찾아내 전봉준, 명성황후, 혜초스님 등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을 접목해 새로운 평가를 받았다. 

천경자 : 여성 특유의 자전적인 이야기, 아프리카, 미국 등 해외여행 등을 주제로 그림과 문필 활동으로 대중적으로도 사랑받고 인지도도 높았다. 

김흥종 : 동물, 새, 화조에 능했지만, 미인도는 부드러운 곡선, 화사하고 밝은 색채미, 곱고 아름다운 특유의 시정으로 유명했다. 

유지원 : 춘추회 창립회원으로 세밀한 묘사력의 화조, 자연풍경 사생, 제주 풍경 등으로 서정성 높은 작품을 남겼다.

80년대 채색 신예로 서정태 : 물질문명에 소외된 도시 노인과 나부에서 출발하여 표현의 왜곡, 실존의 슬픔과 고뇌를 표현한 독창적인 인물 채색화를 남겼다. 

김진관 : 극사실적인 풀잎 풍경에서 출발 <설화> 시리즈를 거쳐 소박한 필선으로 자연의 소소한 생명력 표현으로 변모하였다.

김성호 : 경기도 양평을 중심으로 전원의 사계절 변화를 화려한 전통 채색화를 떠나 중후하고 질박한 느낌의 서정적 풍경으로 즐겨 그린다. 

김선두 : 생활 주변 인물, <남도 풍경>, <느린 풍경> 시리즈로 넓혀가며 장지기법, 역원근법도 시도하며 오랜 생활 속 소재를 독특한 방식으로 시각화하고 있다.

이응노 : 사군자 그림으로 출발하여 수묵담채를 거쳐 1950년대 말 프랑스에 정착하여 사의적 추상, 콜라주, 다양한 재료의 작품, 민주화 투쟁을 주제로 한 시위 군중 그림으로 변모하였다. 

김영기 : 해강 김규진의 아들로 이론에도 밝아 저서도 몇 권 펴냈고 동양화를 한국화로 바꾸자고 주장하였다. 재야미술단체인 대한미술원전을 이끌었고 문인화, 사생을 바탕으로 산수화에 능하였다. 

박노수 : 여성을 다룬 인물화에서 출발, 대담한 구도와 독특한 준법으로 강, 수목, 소년, 말, 사슴 등을 소재로 독자적인 격조높은 정신세계를 구축했다. 

금동원 : 주로 개인전을 통해 활동하며 뉴욕 생활을 거쳤고 한국적 정감의 농촌풍경, 초가집, 야생화를 즐겨 그렸으며 몇 권의 화문집을 펴냈다.

이동식 : 전통 한국화에서 출발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을 추구했고 한국적인 풍물, 민속 풍속화에도 폭을 넓혔으며 자유분방한 필선과 색채를 구사했다. 

박대성 : 독학파로 독자적인 산수화로 작품을 보는 다른 시점의 표현이 특징이며 경주에서 창작하며 진경회화, 현대문인화, 서예로 수묵의 모더니즘을 추구한다. 

오용길 : 주변의 산수와 실경을 바탕으로 계절의 변화를 부드럽고 화사하게 표현하며 많은 미술상 수상과 부지런한 개인전 발표를 해오고 있다. 

강행원 : 불교사상을 바탕으로 문인화에 이어 1980년대는 사생을 바탕으로 민중미술 운동도 펼쳤으며 민족미술협회, 한국불교미술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하였다.

1980년대 수묵화운동은 침체한 한국화에 큰 흐름이었는데 송수남 : 단순함과 간결함으로 수묵의 원초적인 조형미를 추구했다. <붓의 놀림> 시리즈, 무념무상의 <긋기> 작업 등을 거쳐 말년에는 화려한 꽃그림으로 변모했다. 

이철량 : 수묵 풍경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자유로운 본성에 접근을 시도한 <신시> 시리즈, 현대도시와 빌딩 속에 빼곡하게 살아가는 <도시> 시리즈는 수묵의 조형미를 극대화했다.


한국화 100년 특별전 (2) http://www.daljin.com/column/17965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