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컬럼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연재컬럼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미술살롱 7> 간송미술관의 어제와 오늘

김달진

<미술살롱 7> 간송미술관의 어제와 오늘 
 
간송 소장품으로 알려진 보물 2점이 케이옥션 5월 경매에 출품되며 중앙일보 1면과 조선일보 5월21일 첫 보도 후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아 세상에 알려졌다. 간송 전형필은 일제 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구매해 외국 유출을 막은 소장가로 널리 알려졌으며 그의 소장품은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과 한국민족미술연구소를 통해 보존되고 있다.

몇 년 전 우리 현대미술의 대표 작가 중 K 타계한 후 외국에서 들어온 유족이 작품 상속에 대한 상속세 고지를 받고 필자를 찾아온 적이 있었다. 한국은 아직 현물 대납이 불가능한데 상속세 납부 기한 내에 작품이 적정한 가격에 판매가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어 문화재단을 설립하여 작품 등록을 하려 했지만 자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 후 ㅎ 재단에 미술관 건립을 조건으로 작품 70여 점을 기증했으나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어 2017년 12월 보도로 알려졌다.

간송의 아들인 전성우 이사장이 2018년 별세하자 미술계 안팎에선 상속세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상속세의 현물납부가 불가능하다. 상속개시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신고 후 세액을 내야 한다. 납부세액이 1,000만 원을 초과하면 분할납부도 가능하며 납세담보를 두고 연부연납을 하는 방안도 있다. 또, 국가 지정 문화재에 대한 상속세는 없기 때문에 간송문화재단에서는 도자, 서화, 전적을 중심으로 하는 컬렉션의 방향 설정과 재정난을 경매 출품 이유로 밝혔다.

이번 경매에 나온 금동 불상은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된 유물을 재감정 해야 한다는 보도와 경매시작가가 각각 15억 원으로 책정되자 국립중앙박물관의 1년 소장품구입예산이 40억 원에 '불과'한 상황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문화재청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응찰한다면 협의하길 원하면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 지정 문화재라 할지라도 '사유 재산'인 경우 국외로 유출되지 않는 이상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졌다. '개인소장품'으로 출품된 보물 2점은 5월 27일 기대 속에 경매가 열렸으나 유찰되었다.

매년 5월과 10월 간송미술관의 정기 전시가 열리면 수많은 관람객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던 풍경이 기억난다.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 작품이 전시될 때면 인파가 밀려 전시를 보고자 하는 관람객의 행렬이 성북초등학교를 지나 대로변까지 이어지곤 했다. 그렇게 줄을 기다려 전시장에 들어서도 1층 전시장의 경우 인파에 밀려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가 어려웠고 2층으로 올라가야 그나마 숨을 좀 돌리고 전시작품에 눈도장을 찍고 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이었던 보화각이 1938년 설립되었고 1971년 간송미술관으로 이름을 바꾸어 ‘겸재전’으로 시작된 간송문화전은 42년간 85회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학술연구서 「간송문화」가 동시에 발간되었다. 간섭이 뒤따름을 이유로 오랫동안 공적 지원을 받지 않았던 간송미술관도 2019년 9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른 제1종 전문박물관 ‘간송박물관’으로 등록하였고 이에 따라 수장고 및 대구미술관 신축사업에 국비와 지방비 등 약 48억 원을 지원받았다. 2013년 8월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설립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상설전시장을 마련되면서 2014 - 2019년까지 13차례 전시가 열리며 모두가 궁금해 왔던 간송 소장품을 더 많은 사람이 접할 기회가 있었다. 시대 요청에 따라 간송미술관도 더 많은 변화를 요구받는 주목 속에 놓였다. 
                                                                                                                           - 월간 춤 2020.7.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